산행기

고향별곡(13-19)

뱜바우 2024. 8. 26. 08:26

연일 계속되는 더위에도 시간은 흐르고 엊그제 처서가 지났다.

올해는  추석도 예년보다 이르니 벌초를 해야겠다.

예년처럼 뱜바우가 절반을 하고 다음 일요일에 형제들이 모여서  나머지를 끝낼 참으로 새벽부터 움직였다.

새벽 어스름에 집에서 출발했다.

시골집에 사다논  휘발유를 가지고 선영으로 갔다.

 

아시벌 벌초를 한 번 했는 데도 풀은 여전하다.

부모님 산소부터 깎았다.

정확하게 제절 아랫쪽을 갈라서 깎아나갔다.

장수말벌집 언저리도 깎고  ~~~~~~~~~~~~

벌들이 나오는지  눈은  벌집구멍을 주시하면서 깎아나갔다.

구멍 쪽으로  잔돌과 풀부스러기가 튀면 벌들이 놀라서 우르르 나오고~~~~~~~~~

뱜바우는 후다닥 도망가기를  여러 번 한 끝에 조금만 남기고 깎을 수 있었다.

깎다가 힘이 부치면 예초기 벗어놓고 한숨 돌리고 얼음 물먹고 간식하고~~~~~~~~~

한참 돌리고 있는 데 옆의 농막사장이 올라온다.

벌초하는 걸 보더니  예초기 짊어지고  길 쪽을 깎는다.

기온은 올라가고  엄청 지칠 즈음 절반을 깎을 수 있었다.

작년에 교통사고가 나고 어깨도 수술하고  했더니  예년에 비해 많이 힘들다.

어떤 해는  쉬지 않고 한 번에 절반을 깎기도 했는 데 어림없다.

농막사장이 라면을 끓여놓고 부른다.

차례주를 곁들여 점심을 했다.

 

토종벌 말벌유인액 보충하고 산을 내려왔다.

벌초한 쪽과 안 한 곳이 확연하다.

시골집  그늘막 옆에  상사화가 꽃을 피우려 한다.

윗집에  서울 사는 친구가  오랜만에 찾아왔다.

지쳐서 막 쉬려 하는 데 오니  귀찮지만   어쪄겠는가~~~~~~~~~

일요일에는  무우를 심었다.

전 주에  거름 넣고 뒤집어 놓은 곳에 골을 타고 씨를 뿌리고  손으로 흙을 살살 덮었다.

조루에 물을 담아 듬뿍 뿌리고 ~~~

드러난 씨앗은 손가락으로 꾹꾹 누르고 흙으로덥었다.

뒷마당  쪽파심을 곳 자투리에 배추심을 준비를 했다.

비료, 살충제, 거름을 넣고 뒤집었다.

 

둑에는 풀들이 길길이 자랐다.

예초기를 쓰려고 가져갔지만  감겨서 안될 거 같다.

손으로 일일이 뽑고  낫으로 베고~~~~~~~~

십여 미터  뽑아내렸더니 풀이 산더미다.

불과 한 달 사이에 풀이 이렇게 자랐으니~~~~~~~

 

벌써 열 시가 넘어가고 있다.

지친다.

서둘러 작업을 접고  집으로 향했다.

서울친구는 집 앞에 감나무가지를 자른다고 사다리 놓고 작업을 한다.

"벌집도 없는 데 왕탱이기 한 방 쏘네~~~~~"

"야! 저 위에 집이 있잖여~~~~~~~~~~~~"

 

동네 초상이 났다니  점심 먹고 잠 서둘러 작업을 접고  집으로 향했다. 시 쉬다가  집으로 와서 옷 갈아입고   조문길에 나섰다.

 

이 번 토요일에 배추묘 사다 심고  일요일에 벌초해야겠다.

형제들 모두 참석해서  무사히 끝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