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이야기

고향별곡(13-22)

뱜바우 2024. 9. 16. 10:35

지난주 중에 딸래미에게서 연락이 왔다.

누가  전자렌지 중고 무료로 나눔 한단다.

목요일 저녁에  내놓는단다. 

주소 받고  금요일 출근을 조금 일찍 하면서 가지러 갔다.

겉은 멀쩡하다.

고마움의 표시로 담금주 작은 거 한 병  그 자리에 놓고 왔다.

문을 열어보니  녹이 좀 심하게 났다.

아무려면 어쩐가  녹 벗겨내고 내열 페인트 칠하면 되지~~~~~~~~~

가동은 정상으로 된다.

토요일 공장부터 찾았다.

주 중에 비가 와서  심어놓은 알타리가 보기 좋게 올라왔다.

살충제(진딧물, 땅강아지)를 치고  달팽이 기피제도 뿌렸다.

전자레인지 셑팅하고  닦아냈다.

수세미에 세제 묻혀서 닦아내고  수건으로 훔쳐내고 ~~~~~~~~

작은 냉장고 하나 들이면 아쉬운 대로 구색이 갖춰질 거 같다.

말벌유인액 가지고  선영으로  갔다.

차 댈 곳이 없다.

위로 올라가 차를 돌려놓고  건너산에 토종밤을 주우러 올라갔다.

아직이다.  하나도 안 보인다.

선영에 오르니 등 검은 말벌이  들어오는 벌들을 하이제킹 하려고  벌통 앞에서  정지비행을 하고 있다.

배드민턴 채로  짝!!!

선영 앞 밤나무 밑에서  알밤 한 됫박 정도 주웠다.

농막사장 불러서  점심 겸 막걸리 한 잔 하고  쉬었다가  모임을 위해 일찌감치 집으로 향했다.

일요일엔  시골집 마당   풀 뽑기에 나섰다.

집 밖 차대는 곳부터  뽑아나갔다.

새로 장만한  연장으로 하니  서서 할 수 있어서 좋다.

부모님 살아실 제는  마당이 매끈했는 데  이 놈의 자갈은 왜 이리 많은 지?????

 

아버지는  2~3년에 한 번씩 마당맥질을 하셨다.

황토를 파다가 마당에 깔고 물을 뿌려 놓곤   v자로 벌어진 나무를 밑을  판판하게 다듬어 도투마리를 만들었다.

그 위에  돌을 얻고 끌어서  마당을 다지시곤 했었다.

어린 우리 형제는  그 위에 올라타  줄을 잡고  신나게 뺑뺑이를 돌곤 했었다.

그러니 마당에 돌이 있을 수 없었다.

늘 마당이 매끈매끈하고  반질 거렸다.

 그 마당에  들에서   거둬온 벼며 콩,들깨 들을  타작을 했었다.

풀 한 포기  범접을 할 수 없게 관리하셨으니  그 공이 가히 상상이상이다.

세월은 흘러 아버지 가신지도 어언 32년이 넘어가고 있으니  못난 자식은   제대로 관리를 못하고    그립기만 하다.

날이 새기 무섭게 시골집에 와서 시작한  풀 뽑기는  건물 좌측과 뒤안을 뽑고 나니  열 시 반이 넘어간다.

마누라가 아파트 장식용으로 사들인 이런저런 장식을 싫증이 나면  시골집으로 보낸다.

에어컨 실외기 위에 있는 부엉이 세 마리도 그 중 일부다.

오후에는 재래식 부엌에  무쇠솥에 기름치을 했다.

봄에 한 번 발랐는 데  시간이 가니 또 녹이 벌겋게 올라온다.

반질반질 보기 좋다.

세탁기에 작업복을 빨아 말렸다.

세입자가 놓고 간 것을  이용하니   집으로 가져가  마누라 눈치 볼 필요 없고  햇볕에 말리니 보송보송하고 좋다.

 

내일이 한가위다.

형제가 선영에 모여 차례를 지내야겠다.

 

@. 이 글을 읽는 모든 이들의  명절에 즐거움과 화목함이 함께하시길 빌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