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

바보산행기(15-14)

뱜바우 2024. 9. 23. 08:57

 

지난 금요일 낮부터 내리던 비는 밤이 되니  폭우로 변했다.

휴대폰에는 연일 재난문자가 밤새 올라오고  ~~~~~~~~

호우경보, 홍수경보가  주를 이루는 문자다.

토요일, 될 수 있으면 움직이지 말라는 방송의 권유지만  고향이 궁금해 가만있을 수가 없다.

공장부터 찾았다.

공장이 하천변에 있으니  ~~~~~~~

둑에 오르니 붉은 황토물이 거센물결을 이루며 흘러내려간다.

무우는 그런대로 잘 자라고 있다.

배추는 잎을 자세히 보니 거센 비에 녺았는 지  점점이 무늬가 보인다.

시골집 앞을 흐르는 물도 많이 불어  개울을 가득 메우며 흘러가고 있다.

비에 창밖으로 비치는 풍경도  뿌옇고~~~~~~~~~~

선영으로 차를 몰았다.

큰 피해는 없다.

장수말벌집이     물이 흘러가는 배수로 바로 아래니 물이 흥건하다.

벌들이 당황한 듯  입구를 빙빙돌며 어쩔 줄 모른다.

비오는 시골집에서 할 일이 없다.

T V가 있는 것도 아니고  손가락 빨고 있을 수도 없고~~~~~~~

'물에는 물로 다스려야 되는 겨~~~~~~~~~'

세입자 나가고  한다한다 하던 유리창청소를 했다.

거실창을 먼저 세척했다.

방충망을 세입자가 모기 들어온다고 실리콘으로 붙여놨다.

커터로 자르고  중간중간 철판피스로 고정한  것  충전드릴로 빼내고~~~~~~~

방충망을 빼내야 안의 창을 닦을 수 있으니   빼냈다.

세탁기 물비누를  브러시에 묻혀서 닦고 물 뿌리고 pvc 헤라로  물기 훑어내리고~~~~~~~~~~~

높은 곳은 사다리 놓고 닦아냈다.

다시 세제묻혀서 닦고~~~~~~~~~~~

방충망이 빼내기는 했는 데 다시 원위치하려니 쉽지 않다.

안 하던 일을 하려니 요령이 없고~~~~~

문간방 창도 닦았다.

기왕 물을 쓰는 거   베란다바닥까지 말끔히 씻어냈다.

안으로 들어와 안쪽에서 도 닦았다.

헌 수건에 물묻혀 닦아내고 주방용 티슈로 닦고   다시  마른 수건으로 닦아내고~~~~~

창틀에 켜켜이  쌓인 먼지를 닦아내고~~~~~~

거실, 문간방, 안방을 차례로 닦아냈다.

훨씬 창이 밝아진 모습이다.

지쳐서 정리하고 집에 가려니 차 키가 안 보인다.

허둥대기 시작했다.

사용한 티슈 뭉탱이 큰 쓰레기통에 비운 것이 생각나서  뒤지고 ~~~~~~

걸어서 선영 밑 주차했던 곳도 가서 둘러보고~~~~~~

결국에는 보험서비스로 차문을 열어보고~~~~~~~

차에 있을 수없다.

차 안에 키가 있으면 문이 안잠기는 것인 데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배낭 메고 시내버스로 집에 왔다.

일요일, 예비키 배터리 교체해 챙겨가지고 시내버스 운행시간에 맞춰  버스를 타고 고향으로 갔다.

다시 쓰레기통 뒤지고~~~~~

다행히 예 비키는 작동이 된다.

어제 확인했던 장수말벌 털러 선영으로 갔다.

담금주 1/3 정도 채운 술병과 트랩을 만들어 싣고 올라갔다.

장비 갖춰 입고~~~~~

삽으로  흙을 떠서 출입구를 막고 주위부터 파 들어갔다.

간간이 나오는 벌들은 손으로 잡아서 술통에 쳐 넣었다.

굴이 파도 파도 끝이 안 보인다.

돌이 많으니 마땅한 공간을 못 만든 듯~~~~~~~~

7~80센티 넘게 파니  벌집이 보인다.

아래 층은  물기에 무너져 내리고 ~~~~~~~~

 

 

'

위엣 것 한 층만 간신히 건졌다.

이 것도 습기에 상태가 별로다.

'에게~~~~~~~~~'

별들도 몇 수 안 되고 괜히 헛고생만 했다.

토종벌을 살피러 갔다.

'얼어려~~~~'

설통이 아래로 팽개쳐져 있다.

비에 지반이  약하니 내려앉고  고정한 밧줄이 설통무게를 못 견디고 끊어졌나 보다.

끊어지지 않은 전선줄 하나만  걸려있다.

 

설통밑에까지 꿀로 가득 차있다.

이 참에 거둬야겠다.

기물창고에서  PVC통을 꺼내 물로 닦고 면과 방호복을 착용하고 작업에 들어갔다.

설통에  고무장갑 낀 손을 집어넣으니 따뜻한 온기가 느껴진다.

습이 많으니 벌들이  건조를 위해  날개로 온도를 올려 습기를 날리고  있는 거 같다.

팔뚝을 끝까지 집어넣어  한 켜 한  켜  꿀이 가득 찬  벌집을  떼어 내  통에 담았다.

벌집이 통에 가득하다.

안을 들여다보니 아직도 꿀이  1/3은 남아있다.

이 정도로 마무리했다.

겨울에 먹을 식량은 남겨놔야 내년에도 좋은 꿀을 선물하지 싶다.

설통자리 기초보강하고  합판 깔고  설통을 놓고  뚜껑을 덮었다.

끈으로 넘어지지 않게 사방으로 묶었다.

마무리 다 할 즈음 농막사장이 올라온다.

불러서 꿀맛을 보여줬다.

 

'나두 내년에는 설통에 꿀을 발라놔야 것네유~~~~~~~"

시골집에 가져다 놓고  작업을 이어갔다.

장수말벌과 벌집을 담금 했다.

겨우 23호 병하나로  해결된다.

꿀을 내렸다.

안 하던 일 하려니  허둥대기만 한다.

달려온 벌들은 통에서 나와 거실바닥과  식탁에 기어다니고~~~~~~~

스텐 들통 위에  채반을 놓고  주걱으로 으깨고 ~~~~~~~~~

양이 많으니  이 것도 쉽지 않다.

시간은 가고  조급증이 난다.

냄비에 물을 데워  아래에 놓고 그 위에 채반이 올려진  스텐들통을 올렸다.

그러곤  비닐로  덮어  햇볕에 내놨다.

 

꿀이 제법 많이 나왔다.

빈꿀병이 있고 모과차병도 비워내  담았다.

 

시간은 없고   다시 물을 데워  들통을 올려놓고 집으로 왔다.

이 것은 이 번 주말에  가서 마무리를 해야겠다.

나머지 꿀 거두고  벌집으로 술을 담으면 되지 싶다.

 

비가 흠뻑 오고 기온도 비오기 전과 후로 확연히 달라졌다.

이제 슬슬 산으로 나서봐야겠다.

본격적인 버섯의 향연에  뱜바우도 동참을 해야  이 가을도 가지 않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