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별곡(13-23)
지난 17일은 추석이었다.
집에서 탕국과 밥, 전, 차례 주를 챙겨서 고향으로 갔다.
시골집에 와서 형에게 전화를 하니 벌써 선영에 도착해있다고 한다.
서둘러 선영으로 차를 몰았다.
인천동생네 식구는 버스를 이용해서 오는 중이란다.
가져온 음식을 진설했다.
형이 큼직한 삼을 한 뿌리 사 오셨다.
"이 것두 올려~~~~ 부모님이 좋아하실 껴~~~~"
인천동생네 식구 셋이 도착하고~~~~~
산적과 송편, 샤인머스켓을 사들고 왔다.
"아이구 뜨거워!!! 얼릉 지내고 음식 들고 그늘로 가서 먹자구~~~~~~~"
추석날씨가 이렇게 덥기는 생전 처음이다.
다지내고 먹고 있는 데 대전 큰 동생식구가 올라온다.
오래간만에 동기간이 모여서 얼굴 보니 좋았다.
제기 닦아서 상석에 널었다가 물기 마르기를 기다려 겨둬서 기물창고에 넣고 ~~~~~~~~
설통 둘러보고~~~~~
대전동생이
"올 해는 꿀 거둘 수 있는 거지유???????"
"응~올해는 거둘 수 있을 거 같어~~~~~~~"
대전 동생네가 떠나고 우리 형제도 산을 내려왔다.
선물 건네주고~~~~~~
간만에 온 인천 조카가 식탁의자에 앉아서 휴대폰을 드려다 보고 있다.
졸업해서 직장잡고 열심히 일하는 조카의 의젓한 모습이 보기좋다.
동생네를 터미널에 랜트해 주고 다시 시골집으로 왔다.
데려다주고 다시 오는 도중 신호대기에서 고향하늘을 찍었다.
하늘은 천양 가을빛인 데, 덥기는 삼복이니~~~~~~~~~~
시골집에서 쉬고 있는 데 대전 작은 동생 부자고 들어온다.
모과차 한 잔씩 건네고~~~~~~~~
고향의 추석은 예전의 떠들썩한 분위기와는 거리가 멀다.
왠만하면 생략하고 안오고 이러니 고향을 지키고 있는 노인들이 명절이면 더욱 쓸쓸하지 싶다.
좀 더 쉬었다가 집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