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이야기

고향별곡(11-28)

뱜바우 2022. 11. 28. 08:20

돌탑복원 두 번 째 주를 맞았다.

무너진 돌들을 치워가면서 한 켜 두 켜  돌을 쌓아나갔다.

작년에는 없는 돌들을  여기저기서 가져오는 데 시간을 많이 소비했었다.

돌이 나잡아가라고 땅위에 덩그러니 나와 있는 것이 아니다.

일단 돌이 있을성 싶은 곳에 잡목들을 제거하고 땅에 박혀있는 것을 하나 둘 캐내서 옮겨다 쌓았었다.

이 번엔 무너진 돌을 정리하면서 쌓으니 한결 진도가 빠르다.

요는 널부러져있는 것들을 전의 탑 경계 밖으로 옮겨놓고 그 경계에 덧대서 쌓는 것이다.

자연적으로 탑의 지름은 1미터 정도 커지고 넓어진 만큼 높이는 낮아질 것이다.

큰 돌을 아래에 쌓고 점점 작은 돌을 올려 쌓아야겠다.

토요일에는  기존 탑둘레의 절반 정도를 확인하고  초석을 놓았다.

세 시가 좀 안돼서 공장으로 배추뽑으러 갔다.

얼마 안되는 배추와 붉은배추,대파,쪽파를 거둬서 박스에 한가득 싣고 집으로갔다.

일요일에는 피치를 올렸다.

뱜바우, 무었이든 한 번 빠져들면 올인하는 성격이다.

무거운 돌들을 굴리고 들고 해서 전 탑 경계를 따라 한 바퀴를 돌렸다.

처음에 쌓을 때는 돌사이기 틈이 있어서 엉성하다.

틈에 맞는 돌을 찿아서 박아넣어야 제대로 모양새를 갖춘다.

점심에 농막사장이 끓여주는 냉이라면과 막걸리를 했다.

옆에 시간과 공간을 같이 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 인지 모르겠다.

7~80센티 정도 쌓은 거 같다. 

점점 높이를 더해가니 힘이 점점 더 든다.

좀 더 높아지면 삼발이를 세워야 한다.

3미터 짜리 삼발이가 지개로 한 짐이다.

여기에 가설용파이프 6미터를 연결하면 9미터가 된다.

아니면 3미터짜리 분리하고 6미터를 연결할까, 고민이다.

네 시가 다돼서 집으로 왔다.

피곤하다 ,피곤한 데 잠이 안온다.

 뱜바우 몸을 생각해서 속도조절을 해가면서 해야할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