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

바보산행기(16-9)

뱜바우 2025. 3. 3. 08:46

지난 주말도  열심히 살았다.

이제 봄이라 해도 손색없을 만큼 날도 포근해지고 생기가 돋는다.

계획한 대로  공장둑에 있는 과수에 거름을 내는 것으로 시작했다.

감나무, 매실, 대추나무, 호두나무 바로 밑에  땅을 조금 파고 고향친구가  갖다 준 거름을  통에 담아다 부었다.

거름을 내고  괭이로 겉을  흙으로 덮었다.

장마만 지면  공장이 있는 동네의 안위가 위태로웠었다.

이 번에  대대적인  하천 개수공사를 하고 있다.

100년에 한 번 있을 장마에 대비하는 공사라 한다.

공장옆 천을 임시 물막이해서  중장비들이 드나들 수 있게  임시도로를 만들고~~~~~~~

천 옆에 심어져 있던  과수들의 보상절차가 이루어지고 있다.

 

위에  낮게 놓여져 있는 다리도 뚝의 높이만큼  높여서 새로 짖는 단다.

그 옆으로 대형 크레인이 설치되고 포크레인이  움직이고 있다.

양파는 더러 죽은 것도 있지만 그런대로 겨울을 잘  견뎌냈지 싶다.

둑에 심어 자라고 있는 소나무가 제멋대로 자라서 자리만 차지하고 있다.

이참에   전지를 해야겠다.

사다리와 연장을 챙겨오고~~~~~~~~~~

과감하게  위로 올라간 가지를 손톱으로 베어냈다.

생각처럼 쉽지 않다.

사다리 위에서 하는 작업이니  힘을 제대로 쓸 수 없고  진득진득 송진이 묻어나오니  톱질에  힘이 많이 들어가고 진도는 느리다.,

접이식 사다리를  활짝 펴서  나무에 기대고  올라가 작업을 했다.

뱜바우 전지에 대한 지식이 별반 없다.

한마디에  한 가지 남기고 자르고  그 위 마디에는  아랫마디와 반대되는 곳에 가지를 남겨서  서로 평행이 되는 것을 방지했다.

고희를 지난 뱜바우  몸무게가 가벼워 나무에 오를 수 있지 싶다.

대충 잘라내고  베어낸 가지를  거름 위에 쌓았다.

전지 부산물 처리가  제일 고민되는 부분이다.

제대로 하려면 사다리차가 있어야 할 수 있지 싶다.

다하고 집에 오니  한 시가 넘었다.

한우농장에  농막사장이 와있다.

셋이 같이 가서 국밥으로 점심을 했다.

나무를 타고 톱질을 했더니  피로가 몰려온다.

더 지체하면 안 되지 싶다.

바로 집으로 향했다.

안개비가 내리는 일요일, 

고향에 오니  뭘 해야 할지????????

'비 오는 데 산으로 갈까?'

우선 식탁 위에 있는 둥굴레차를 갈무리했다.

긴 거, 구부러진 거  일일이 부러뜨려 서   손질하고~~~~~~~

어디에 담아 보관할까,

담금주병은 공기유통이 안되니 자칫하면 곰팡이 나기 싶상이고 ~~~~~~~~~

싱크대 옆 칸막이 장을 열어보니 꿀병 케이스가 눈에 들어온다.

'나무재질이니 딱이지 싶다.

바닥에 키친타월을 깔고   담았다.

케이스에 절반이상 찬다.

라벨 붙여서 보관했다.

1월에 캐논 것을  3월 초가 돼서야 마무리가 된다.

배낭에 우산하나  베지밀하나 챙겨서  산을 올랐다.

저수지 끝나는 곳에 차를 대고  대명골을 끝까지 걸어서  골이 끝나는 곳에서 좌로 돌아 본격적인 산행에 들어갔다.

봉무산을 향했다.

봉무산에 오를 때마다 안개가 자욱하니  안개와 봉무산이 무슨 연관이 있나????

몽환적인  분위기에 맞춰 봉황이 춤을 추기라도 하는 것인가?

미련한 뱜바우 내의를 입고 오르려니  금방 땀이 난다.

능선에 올라 내의 벗어  배낭에 넣으니 한결 가뿐하다.

능선의 철탑을 지나고 너추리 골의 능선 위에 있는  느티나무에 다다랐다.

앞의 나무가  세 줄기로 올라왔다.

뿌리는 같고  줄기만 셋으로 올라온 연리지가 아닌가?

가다가  산객을 만났다.

반가워 인사하니 매일마다 오른단다.

너추리 즐거운 마을로 오르는 데  포장된 길을 오르는 것이 식상하단다.

"거기 말구 대명골로 올라 봐유~~~저수지 있고  길이 있어요~~~~~제가 안내할까유??"

이 산객은  오리집 옆에서  옷가게를 하는 사람이란다.

 

뱜바우 산행은 바로 직전이 없다.

여기 기웃 저기 기웃~~~~

봉무산 정상에 올랐다.

정자이름이  봉무정(鳳舞亭)이라고 한자 편액이 걸려있다.

벌써 열한 시가 됐다.

 

두 시간이 넘게 걸렸다.

올 때도 기웃기웃~~~~~~~

  산소 옆 기슭에 생뚱맞은 양은대야가 뒹군다.

장난끼 발동한 뱜바우 이 걸 가지고 능선으로 올라  등산로 옆 나무에 괭이로 구멍을 내서 가지에 걸어놨다.

저 아래 나무줄기에 머리통보다 훨 큰 것이 붙어있다.

내려가 확인하니 아카시아에 혹이 붙었다.

생강나뭇가지에 꽃망울이 한 껏 부풀었다.

봄의 전령사가  생강나무 꽃이다.

노란 이 꽃이 피면 연달아 다른 꽃이 피어나 봄을 알리는 것이다.

오던 길을 버리고 선영으로 향하는 디,  저 앞에 참나무 아름드리가 제 무게에 쓰러져 있고  요상한 버섯이 피어났다.

'느타리가 붙었나????'

느타리로 착각한 버섯은 팽이버섯이다.

큼직하게 두 송이가 나무 중간에 붙었다.

비를 맞은 팽이가 싱싱하다.

배낭 벗어놓고 살폈다.

 

털목이도 붙어있고~~~~~~

후르레기 버섯도 붙어있다.

한 나무에서 삼종셑트가  붙었다.

늘 산신령님은 뱜바우를  빈 손으로 보내지 않으니 감사할 따름이다.

설통을 확인하니 벌들이 열심히 드나드는 모습이 지난겨울을 무사히 넘겼음을 말해준다.

탑아래 석부로 심어논 돌화분에  와송이 싹을 보이고 있다.

집에 오니 한 시가 넘었다.

버섯라면이 생각났지만 시간이 없다.

대충 점심 먹고  버섯손질에 나섰다.

팽이는 마누라가 좋아라 하는  버섯이다.

여기서는 가다발이라고한다.

요것은 반찬통에 넣어 집으로 직행~~~~~~~~

털목이와 후르레기는  라면에 넣을 참으로 헹구고 잡티 분리해서 냉장고에 넣었다.

이 번 주말에는   이 걸 넣고 라면을 끓여 먹어야겠다.

 

전 주는 마누라가 차를 바꿔준다고 설왕설래했었다.

인생 마지막 차가 되지 싶다.

RV차, 스포츠 등등  의견이  맞지 않는다.

"그 돈 나를 줘  이 걸루  딴 데 써서 용돈 벌어보게~~~~~~~~~~~~

어떻게 결론이 날지 아직 진행형이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