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

바보산행기(16-14)

뱜바우 2025. 4. 14. 09:01

그림처럼 화사하던 벚꽃은  꽃눈이 되어 날리고  산에 핀 벚꽃만  온 산에 수를 놓고 있다.

지난주 중 어느 날  마누라가  곰탕을 들통 하나 가득 끓이더니  하늘 높이 날아갔다.

마오리족 총각을 만나러 간대나 뭐래나~~~~~~~~~~~

머슴 중 상머슴인 뱜바우는  어색하게 잘  댕겨오라  인사했다.

거기에 용돈도 챙겨줘 가면서~~~~~~~~~~

뱜바우는 주말  고향으로 향했다.

지엄하신 마눌님이 부추를 잘라다 놓으랬다.

공장에 가 보니  부추도 실하고 근대도 보기 좋다.

두 봉다리 해서 시골집으로 갔다.

대구 사는 여동생이 모임 하러 왔다가  여기서 자고 일요일에 보잔다.

간만에 오는  동생을 빈손으로 보내긴 뭔가 아쉽다.

산으로 향했다.

 

한식행사 때  산을 한 바퀴 돌며  고사리 낌새를 살폈었다.

고모님 산소부터 찾았다.

고사리가 많이 났다.

한 자리에서 오십여 개를 꺾었다.

고모님의 웃음 가득한 동백이 흐드러졌다.

선영 제절 아래 두릅이  조금 피었다.

이른 감이 있다.

오후부터 비바람이 매섭다니 부지런히 움직였다.

선물용 가방에 꺾어 담고  무거우면  배낭 속에 넣고를  반복했다.

다른 포인트로 이동하고~~~~~~~~~~~~

실하다.

일곱 시쯤에 움직인 것이  벌써 한 나절이 다 됐다.

더 가볼 곳이 있지만 고사리 꺾는 것도  에너지가 많이 소비된다.

발은 계속 움직이고 허리를 굽혔다 폈다.

눈은  덤불 속 고사리 줄기를 찾느라  정신없다.

더 가볼 곳이 있지만  여기까지~~~~~~~~~

양봉장가에 벚꽃이 한창이다.

달아보니 사 킬로  좀 모자란다.

시골집에 오자마자 화덕에 불 붙여 데쳐내  문간방에  자리 펴고 널었다.

 

근대, 부추 그냥 가져가면 마누라가 눈흘긴다.

 밥 얻어먹으려면  다듬어서 가져가야 한다.~~~~~~

일요일, 대구 동생을 만나러 달려갔다.

간밤에  눈이 내렸는지 먼산이  허옇다.

사월도 중순인 데 눈이라니~~~~~~~~~~~

그런 중에도 연꽃통 옆의 앵초가  화사하다.

금낭화도 나 보란 듯  자태를 뽐내고~~~~~~

여동생과 둘이  설 중 고사리 채취에 나섰다.

형에게서 전화가 온다.

같이 고사리 꺾잖다.

각시붓꽃이 피었다.

변이종윤판나물도 꽃을 달았다.

국화가 오상고절이라고 했다.

이 거슨  '춘설고미' 인가?????

셋이서    두런두런 얘기하면서  고사리에 빠져든다.

집중하다 보니  추위도 아랑곳~~~~~~

저 앞에 형과 여동생이 고사리를 살피고 있다.

뱜바우 아래  이 꽃은 무슨 꽃인가?????

여전히 바람은 매섭고  어제 고향친구 모임에 한 잔 했더니 지친다.

열한 시가 못돼서 산을 내려왔다.

추위를 뚫고 목수국이 꽃꼬투리를 달고 올라온다.

대구에서 여동생 아들내미가  엄마 되릴러 아버지와 손주를 데리고 왔다.

손주가 낯을 안 가리고 생글거리는 모습이  귀여워 죽겠다.

가까운 갈비탕집으로 가서  점심을 했다.

어제 내가 꺾은 고사리와 이 날   거둔 거 모두 여동생에게 내어줬다.

7~8킬로 되니  한 해  실컷 먹을 만큼 되지 싶다.

머위도 자르고~~~~~~~~

조카가 오랜만에 왔으니  도라지담금주를 한 병 주고  매제에게도  장수말벌주를 건넸다.

 

가을에 동생 친구들을 시골집에 데려다 하룻밤 자면서 놀구 싶단다.

그리하라 일렀다.

 

동생네  떠나보내고 뱜바우도 일찌감치 집으로 향했다.

이렇게  춘설이 난분분한 주말을 보냈다.

 

다음 이야기는 어떻게 이어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