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별곡(14-2)
'4월은 잔인한 달이다.'누구의 성어인가?
잔인한 달이 맞지 싶다.
고사리를 눈 속에서 꺾었으니, 생전 보도듣도 못했던 경험을 한 사월이었다.
겨울과 봄이 그리고 여름이 혼재하는 달이었던 거 같다.
지난 금요일 퇴근하자마자 수족관을 찾았다.
연을 심은 미니 연못에 금붕어를 사다 넣을 참이다.
"산소 좀 넣어 주세유~~"
"봉지 풀어서 열어놓으면 괜찮아유~~~~~~~~"
열 마리를 사서 봉지 열어서 집에 보관하다가
아침에 열어놓보니 금붕어상태가 심상치 않다.
고향으로 달려갔다.
네 마리가 죽어서 둥둥 떠 있다.
젠장!
전 주에는 기척도 없던 목단이 화사한 웃음으로 뱜바우를 맞는다.
공장으로 갔다.
매실이 눈을 맞았는 데 도 동해를 입지 않은 듯 자라나고 있다.
15년이 넘은 도라지가 싹을 틔우고~~~~~~~~
그중 젤루 잘 크는 것이 양파지 싶다.
감자도 보기 좋구~~~~~~~~~
전 주에 한 번 따다 먹은 엄나무는 잎이 무성하다.
사진 찍어서 울집 여자들에게 보내니 다시 온단다.
풀 속에 묻혀있는 완두콩에 김매기를 했다.
말끔하니 보기 좋다.
매실나무 전지해놓은 가지를 드문드문 박고 나뭇가지 사이를 끈으로 엮어나갔다.
반대편에도 버팀목을 설치하고~~~
동네에 사는 친구가 밭에 가다가 요령을 알려준다.
건물 옆에 달래가 실하게 올라왔다.
호미로 캐서 봉지에 담았다.
시골집 본채 옆에 심어놓은 대파도 풀 속에 있는 것을 풀을 뽑았다.
남새밭 감나무 벤 곳에 고구마 심을 자리를 마련했다.
호미로 줄을 긋고 선호미로 일궜다.
양파용 비닐을 씌우고~~~~~~~~~
두 여자가 도착하고~~~~~~~~~
마눌은 개울가 미나리부터 간섭한다.
대파 자르고 머위대도 자르고~~~~~
집옆 엄나무 순 자르고 공장에 있는 엄나무순도 잘랐다.
마누라는 엄나무순 딴 거 동료들 준다고 챙겨 떠나고 뱜바우는 농자지마트 들러서 고구마싹 사서 집으로 향했다.
일요일, 고구마부터 심었다.
잔머리 굴려보니 이참에 고추, 가지등을 심어서 다음 주말을 비워놔야 산으로 갈 수 있겠다.
메모지에 적어서 마눌에게 보내서 빠진 거 없는지 확인했다.
사 와서 보니 참외가 빠졌다.
메모지 건네서 믿고 가져왔더니 ~~~~~~~
고구마 심은 곳에 휀스를 쳤다.
동네 한가운데 인 데도 고라니가 와서 고구마 순을 잘라먹으니 ~~~~~~~~~
호박씨 꺼내서 공장 한 켠에 심고 왔다.
차 사고 첨으로 선영으로 차를 몰았다.
역시 사륜구동이 좋다.
이런저런 짐을 싣고 경사진 길을 쉽게 올라갈 수 있어서 좋다.
그야말로 '꽃피고 새우는 곳'이 맞다.
영산홍이 화사하게 피어서 뱜바우를 반긴다.
에헤라디야!!!!!!!!!
분봉 성공했다.
자리를 옮긴 통에 벌이 들었다.
세력도 본 통보다도 강하니 안심이다.
이제 뱜바우도 양봉업자ㅎㅎㅎ
영산홍을 배경 삼아 연신 사진을 찍어댄다.
누나가 죽고 이런저런 이유로 다소 소원해진 매형이 올라온다.
장인장모 산소에 잔을 부어놓고 절을 한다.
차 댈 수 있는 공간에 차를 후진해 대는 데 큰 돌 하나가 걸린다.
지렛대 이용해서 돌을 빼내서 길가로 굴려놨다.
집앞 개울가 불록사이에 꽃잔디며 이런 저런 꽃을 심었었다.
호미 들고 내려가 풀을 뽑았다.
이웃에 서울 사는 친구가 와있다.
막 집으로 가려는 데 친구의 누나가 반갑게 맞는다.
우리 집도 둘러봤다며 칭찬일색이다.
토종벌 분봉에 성공한 것이 최근 들어 빅뉴스지 싶다.
군세도 좋고 잘 간수해서 겨울을 나야겠다.
이 번 주말에는 취나물 뜯으러 산으로 가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