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별곡(12-7)
선영 들머리에서 저수지로 구불구불 이어진 길이 정겹다.
자난 주말에 이 번 겨울 돌탑 짓기 작업을 마무리했다.
이렇게 작년에 다 지었다가 하룻밤 춘몽이 되어버린 탑을 다시 쌓은 것이다.
날도 많이 따뜻해 졌으니 이 일만 할 수 없는 것이니 시간 나면 미진한 것 더 하더라도 일단 마무리를 지었다.
삼발이를 제거하는 작업을 했다.
삼발이가 쌓은 돌탑을 건들지 않게 조심해서 제거했다.
당김줄을 느슨하게 풀고 갑자기 넘어지지 않게 끝을 나무에 묶어가면서`````````
잔돌 주워다 탑의 돌틈을 메우는 작업을 더하고~~~```
탑 옆에 누어있는 돌을 세우고~~~
향나무옆에 있던 기다란 돌을 탑가까이 옮겼다.
탑의 기단과 세운 돌 위에 기다란 돌을 걸쳐놓을 참이다.
석문을 연출하려는 것이다.
아래 농막부부가 궁금한 지 올라온다.
마스크를 쓰고 있으니 누구신 지????
"동네 사세요?'
'"아뉴, 바로 아래 농막에서 올라왔어유`~~~~`전에 인사했잖유~~~~~``"
쉽지 않다.
센터가 안 맞고 세운 돌이 쓰러지고 ~~~~~``
씨름을 하다가 놓고 집으로 향했다.
친구들과 거나하게 한 잔 했더니 일찍 일어날 수가 없다.
평소보다 늦게 집에서 출발했다.
비가 온 끝이라 안개가 자욱하다.
마누라가 정월보름 무렵에 견과류를 깨물면서 주문을 했었다.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는 호두나무를 심어보잖다.
호두 두 개를 갓 심었던 곳에 심었다.
뱜바우도 의지의 한국인임이 틀림이 없다.
몇 번을 쓰러지고 다시 올리고를 반복했다.
가까스로 돌을 올릴 수 있었다.
세운 돌 옆에 붙여서 널찍한 돌을 세워 비스듬히 붙였다.
훨씬 안정감이 있다.
널직한 판석 위에 데코레이션을 했다.
오후 늦게 농막친구가 낙지를 가지고 올라온다.
낙지 몇 점하고 정리작업을 했다.
파이프도 기물창고 위로 옮기고, 연장도 모아서 옮기고 사다리로 쓰던 나무도 감나무에 기대서 세우고~~~~`
남은 돌들을 아래 움푹한 곳에 깔았다.
둥글둥글한 돌들의 기단에 올려봤지만 지저분한 느낌이다.
기단 밑에 대충 가져다 놓았다.
동쪽에서 바라본 모습이다.
길 쪽에서 본모습이다.
옆에 벤치로 쎄팅한 돌들이 보인다.
올라오다가 쉬었다 가시라는 배려의 몸짓이다.
상석에서 내려다본모습이다.
조상님의 혼령이 계시다면 이렇게 굽어 보실 듯하다.
위쪽 농막에 두 친구는 낙지에 복분자를 들이키더니 곯아떨어진 모양이다.
다섯 시 반이 넘어가는 데 가자고 소리를 질러도 기척이 없다.
이제 날도 풀려가고 있으니 고향에 만 머물지 말고 산에도 종종 다녀야겠다.
한동안 산꾼이라는 생각을 까맣게 잊고 있었으니~~~~~`
꽃피는 춘삼월에 친구들 불러 놀면서 한겨울의 노고를 위안 삼아야겠다.
꽃이 피고 새가 우는 뱜바우의 놀이터를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