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이야기

고향별곡(12-7)

뱜바우 2023. 2. 13. 08:54

선영 들머리에서 저수지로 구불구불 이어진 길이 정겹다.

자난 주말에  이 번 겨울 돌탑 짓기 작업을  마무리했다.

이렇게 작년에  다 지었다가  하룻밤 춘몽이 되어버린  탑을 다시 쌓은 것이다.

날도 많이 따뜻해 졌으니  이 일만 할 수 없는 것이니 시간 나면 미진한 것 더 하더라도 일단 마무리를 지었다.

 

삼발이를 제거하는 작업을 했다.

삼발이가  쌓은 돌탑을  건들지 않게 조심해서 제거했다.

당김줄을 느슨하게 풀고 갑자기 넘어지지 않게  끝을 나무에 묶어가면서`````````

잔돌 주워다 탑의 돌틈을 메우는 작업을 더하고~~~```

탑 옆에 누어있는 돌을 세우고~~~

향나무옆에 있던 기다란 돌을 탑가까이 옮겼다.

탑의 기단과 세운 돌 위에  기다란  돌을 걸쳐놓을  참이다.

석문을 연출하려는 것이다.

아래 농막부부가 궁금한 지 올라온다.

마스크를 쓰고 있으니 누구신 지????

"동네 사세요?'

'"아뉴, 바로 아래 농막에서 올라왔어유`~~~~`전에 인사했잖유~~~~~``"

쉽지 않다.

센터가 안 맞고  세운 돌이 쓰러지고 ~~~~~``

씨름을 하다가 놓고 집으로 향했다.

친구들과  거나하게 한 잔 했더니  일찍 일어날 수가 없다.

평소보다 늦게 집에서 출발했다.

비가 온 끝이라 안개가 자욱하다.

마누라가  정월보름 무렵에 견과류를 깨물면서 주문을 했었다.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는 호두나무를 심어보잖다.

호두 두 개를   갓 심었던 곳에 심었다.

뱜바우도 의지의 한국인임이 틀림이 없다.

몇 번을 쓰러지고 다시 올리고를 반복했다.

가까스로 돌을 올릴 수 있었다.

세운 돌 옆에 붙여서 널찍한 돌을 세워 비스듬히 붙였다.

훨씬 안정감이 있다.

널직한 판석 위에 데코레이션을 했다.

오후 늦게 농막친구가 낙지를 가지고 올라온다.

낙지 몇 점하고 정리작업을 했다.

파이프도 기물창고 위로 옮기고, 연장도 모아서 옮기고 사다리로 쓰던 나무도 감나무에 기대서 세우고~~~~`

남은 돌들을 아래 움푹한 곳에 깔았다.

둥글둥글한 돌들의 기단에 올려봤지만 지저분한 느낌이다.

기단 밑에 대충 가져다 놓았다.

동쪽에서 바라본 모습이다.

길 쪽에서  본모습이다.

옆에  벤치로 쎄팅한 돌들이 보인다.

올라오다가 쉬었다 가시라는 배려의 몸짓이다.

상석에서 내려다본모습이다.

조상님의 혼령이 계시다면 이렇게 굽어 보실 듯하다.

위쪽 농막에 두 친구는 낙지에 복분자를 들이키더니  곯아떨어진 모양이다.

다섯 시 반이 넘어가는 데 가자고 소리를 질러도 기척이 없다.

이제 날도 풀려가고 있으니 고향에 만 머물지 말고 산에도 종종 다녀야겠다.

한동안 산꾼이라는 생각을 까맣게 잊고 있었으니~~~~~`

꽃피는 춘삼월에  친구들 불러 놀면서 한겨울의 노고를 위안 삼아야겠다.

꽃이 피고 새가 우는 뱜바우의  놀이터를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