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

바보산행기(14-1)

뱜바우 2023. 2. 20. 07:48

지난 겨울은 길었었다.

예년에  볼 수 없던 추위와 눈이 제법 왔으니~~~~~~~~

그런 중에도 뱜바우는 틈을 내서 돌탑을 쌓아서  하나의 실루앳울 완성했으니 나름 의미가 있지 않을까?

 

날도 많이 풀리고 다람쥐 쳇바퀴돌듯 고향을 찾는 것도  식상할  이 때, 산행에 나섰다.

 날샐 때가 됐는 데 창밖은 어두컴컴하다.

집을 나서는 데 차창에 빗방울이 맺힌다.

 

 몸을 가늠할 겸 고향산을 찾았다.

봄의 전령사인 산동백의 꽃망울이 많이 부풀었다.

칠해목 잎도 더욱 푸르고~~~~~~

 

능선을 올라 정상을 향했다.

길을 찾아 가는 데  하수오 씨방이 길가의 나뭇가지에서 나를 반긴다.

내려 오면서 간섭해보기로 하고~~~~~~~~``

운동기구가 있고  감시카메레가 있는 곳, 어느님의 산소옆  가시덩굴 속에  씨방이 보인다..

예전에  이 곳에서 꽤 큰 하수오를 봤던 기억이 새롭다.

덤불을 무릅으로 밀고들어가 자리를 잡고 작업에 들어갔다.

경사가 완만한 곳에서 작업을 하려니 여간 애를 먹는게 아니다.

곁에는 낙엽과 부엽질이 있는가 싶더니 바로 풍화가 시작되는 돌 틈으로 뿌리가 들어갔다.

한  쪽 무릅을 땅에 꿇고 인간 두더지가 돼서 후벼파 나갔다.

'땅굴파기 선수인 북쪽에 돼지를 시키면 잘할 거 같은 디~~~~~~~'

나무뿌리 전지가위로 잘라가면서 작업을 이어갔다.

흙으로 옷은  떵강아지가 됐다.

등산하러 올라온 사람들이  간간히 보인다.

"뭘 하는 규???????"

"아 ~예~ 조그마한 거 하나 간섭하구 있슈~~~~~~~~"

가늘어 졌다 굵어졌다를 반복한 모습이 뱜바우의 취향에 딱 맞다.

씨방에서 씨앗을  분리해 주위에 묻고 되메우기를 했다.

 캔 것을  나뭇가지 잘라서 전선타이로  묶고, 비닐봉다리에 넣어 배낭에 쑥~~~~~~~~

가시덤불 헤치면서 주위를 살폈지만 이 것이 전부다.

초장에 하수오 봤던 곳으로 산을 내려갔다.

 

주위를 둘러보니 한 수가 더 보인다.

줄기를 따라 내려가니 까맣게 먹감먹은 두 줄가가 보인다.

헤집어 보니 한 줄기는 작년의 것이다.

내가 경험한 것으로는 하수오는 능선 쪽에 잘 붙는 거 같다.

겨울에 하수오 씨방이 열려 솜털을   단 씨앗이  북서풍을 타고 날라가다가 능선에  걸려 떨어진 것이 발아가 되어  자라나지 싶다.

세 번 째  것을 캐는 데  움푹한 것이  뭘 판 자욱이 선명하다.

'그려~~~~~~~~뱜바우가 수 년 전에  하수오를 보고 캐다가  성에 안차서 도로 묻어준 게 건 가배~~~~~~~~~~~~'

조금 파니 몽땅하니  얼마안된다.

'이럴 리가 ~~~~~~'

살살 헤집어 보니   줄가기 끊어졌다.

줄기를 쫓아 파니  점점 굵어진다.

 기늘어 졌다가 다시 굵어지고~~~~~~~~

딱 한 병꺼리 정도 되는 것이 나온다.

 

처음 캔 것과 합쳐서 한 데 묶어 산을 내려왔다.

고향집에 들러 물건 내려놓고 샵에 들러 73호 한 박스와  술 두 박스를 샀다.

샾에 진열된  담금주 작품들도 둘러보고  다른 산우들의 동향도  물어보고~~~~~~~~~

종종 들르는 곳이라  얼굴보니 반갑다.

일요일엔  정수기 휠터부터 교체를 했다.

 

집사람이 정수기 휠터갈려면 신경이 많이 쓰인단다.

바쁜 데 시간맞추기가 쉽지 않단다.

정수기 버리고 생수사다 먹는다는 걸,  내가 휠터사다 빠꿔본다 이르고,  모델명 확인하고 인터넷으로 주문을 해뒀었다.

처음 해보는 것이다. 

어디에 휠터가 있는 지 헤메다 , 뚜껑을 여니 휠터 세 개가 나란히 연결돼있다.

그 중 일 년 주기로 바꿔야하는 거 두 개를  바꿨다.

나머지 하나는 5월쯤 주기가 돌아오니 그 때 바꿀참이다.

고향으로 달려가  공장뚝 둘러보고 고향집으로 갔다.

창고에다  하수오 거피할  자리를 마련했다.

파라솔용 식탁을 가져다 놓고 의자 가져다 놓고, 지나간 달력  깔고 거피에 들어갔다.

집에서 할 땐  이동용 식탁을  펴놓고  양반자세로 앉아서  하려면  엉덩이도 아프고 허리도 비비꼬였는 데 자세가 좀 나은 거 같다.

산행물 중 뒷처리가 젤루 어려운 게  하수오다.

굴곡이 있고 도퇴된 자리도 있고~~~~~~~`

작은 거 세 수를 거피하는 데  몇 시간이 흘렀는 지~~~~~`

오후 한 시가 넘어가고있다.

점심먹고 ~~~~~~

부러진곳  이어서 병에 넣고 술을 부었다.

스티커를 준비 못했다.

,병 살 때  얻어 올 걸~~~~~~~~,

그저  선물용으로  어울린다.

하부인이라는 칭호는 어울리지않고  날씬한 걸그룹 몸매를 닮았다.

들어 갈 곳 들어가고 나올 데 나오고~~~~

늘 느끼는 것이지만  병에 넣어보면 기대에 못미치는 거 같다.

허리는 뒤틀리고  머리에서 쥐가 나려 할 쯔음 일이 끝났다.

이 번 주말은 어느 산에서 헤메고 있을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