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산행기(14-1)
지난 겨울은 길었었다.
예년에 볼 수 없던 추위와 눈이 제법 왔으니~~~~~~~~
그런 중에도 뱜바우는 틈을 내서 돌탑을 쌓아서 하나의 실루앳울 완성했으니 나름 의미가 있지 않을까?
날도 많이 풀리고 다람쥐 쳇바퀴돌듯 고향을 찾는 것도 식상할 이 때, 산행에 나섰다.
날샐 때가 됐는 데 창밖은 어두컴컴하다.
집을 나서는 데 차창에 빗방울이 맺힌다.
몸을 가늠할 겸 고향산을 찾았다.
봄의 전령사인 산동백의 꽃망울이 많이 부풀었다.
칠해목 잎도 더욱 푸르고~~~~~~
능선을 올라 정상을 향했다.
길을 찾아 가는 데 하수오 씨방이 길가의 나뭇가지에서 나를 반긴다.
내려 오면서 간섭해보기로 하고~~~~~~~~``
운동기구가 있고 감시카메레가 있는 곳, 어느님의 산소옆 가시덩굴 속에 씨방이 보인다..
예전에 이 곳에서 꽤 큰 하수오를 봤던 기억이 새롭다.
덤불을 무릅으로 밀고들어가 자리를 잡고 작업에 들어갔다.
경사가 완만한 곳에서 작업을 하려니 여간 애를 먹는게 아니다.
곁에는 낙엽과 부엽질이 있는가 싶더니 바로 풍화가 시작되는 돌 틈으로 뿌리가 들어갔다.
한 쪽 무릅을 땅에 꿇고 인간 두더지가 돼서 후벼파 나갔다.
'땅굴파기 선수인 북쪽에 돼지를 시키면 잘할 거 같은 디~~~~~~~'
나무뿌리 전지가위로 잘라가면서 작업을 이어갔다.
흙으로 옷은 떵강아지가 됐다.
등산하러 올라온 사람들이 간간히 보인다.
"뭘 하는 규???????"
"아 ~예~ 조그마한 거 하나 간섭하구 있슈~~~~~~~~"
가늘어 졌다 굵어졌다를 반복한 모습이 뱜바우의 취향에 딱 맞다.
씨방에서 씨앗을 분리해 주위에 묻고 되메우기를 했다.
캔 것을 나뭇가지 잘라서 전선타이로 묶고, 비닐봉다리에 넣어 배낭에 쑥~~~~~~~~
가시덤불 헤치면서 주위를 살폈지만 이 것이 전부다.
초장에 하수오 봤던 곳으로 산을 내려갔다.
주위를 둘러보니 한 수가 더 보인다.
줄기를 따라 내려가니 까맣게 먹감먹은 두 줄가가 보인다.
헤집어 보니 한 줄기는 작년의 것이다.
내가 경험한 것으로는 하수오는 능선 쪽에 잘 붙는 거 같다.
겨울에 하수오 씨방이 열려 솜털을 단 씨앗이 북서풍을 타고 날라가다가 능선에 걸려 떨어진 것이 발아가 되어 자라나지 싶다.
세 번 째 것을 캐는 데 움푹한 것이 뭘 판 자욱이 선명하다.
'그려~~~~~~~~뱜바우가 수 년 전에 하수오를 보고 캐다가 성에 안차서 도로 묻어준 게 건 가배~~~~~~~~~~~~'
조금 파니 몽땅하니 얼마안된다.
'이럴 리가 ~~~~~~'
살살 헤집어 보니 줄가기 끊어졌다.
줄기를 쫓아 파니 점점 굵어진다.
기늘어 졌다가 다시 굵어지고~~~~~~~~
딱 한 병꺼리 정도 되는 것이 나온다.
처음 캔 것과 합쳐서 한 데 묶어 산을 내려왔다.
고향집에 들러 물건 내려놓고 샵에 들러 73호 한 박스와 술 두 박스를 샀다.
샾에 진열된 담금주 작품들도 둘러보고 다른 산우들의 동향도 물어보고~~~~~~~~~
종종 들르는 곳이라 얼굴보니 반갑다.
일요일엔 정수기 휠터부터 교체를 했다.
집사람이 정수기 휠터갈려면 신경이 많이 쓰인단다.
바쁜 데 시간맞추기가 쉽지 않단다.
정수기 버리고 생수사다 먹는다는 걸, 내가 휠터사다 빠꿔본다 이르고, 모델명 확인하고 인터넷으로 주문을 해뒀었다.
처음 해보는 것이다.
어디에 휠터가 있는 지 헤메다 , 뚜껑을 여니 휠터 세 개가 나란히 연결돼있다.
그 중 일 년 주기로 바꿔야하는 거 두 개를 바꿨다.
나머지 하나는 5월쯤 주기가 돌아오니 그 때 바꿀참이다.
고향으로 달려가 공장뚝 둘러보고 고향집으로 갔다.
창고에다 하수오 거피할 자리를 마련했다.
파라솔용 식탁을 가져다 놓고 의자 가져다 놓고, 지나간 달력 깔고 거피에 들어갔다.
집에서 할 땐 이동용 식탁을 펴놓고 양반자세로 앉아서 하려면 엉덩이도 아프고 허리도 비비꼬였는 데 자세가 좀 나은 거 같다.
산행물 중 뒷처리가 젤루 어려운 게 하수오다.
굴곡이 있고 도퇴된 자리도 있고~~~~~~~`
작은 거 세 수를 거피하는 데 몇 시간이 흘렀는 지~~~~~`
오후 한 시가 넘어가고있다.
점심먹고 ~~~~~~
부러진곳 이어서 병에 넣고 술을 부었다.
스티커를 준비 못했다.
,병 살 때 얻어 올 걸~~~~~~~~,
그저 선물용으로 어울린다.
하부인이라는 칭호는 어울리지않고 날씬한 걸그룹 몸매를 닮았다.
들어 갈 곳 들어가고 나올 데 나오고~~~~
늘 느끼는 것이지만 병에 넣어보면 기대에 못미치는 거 같다.
허리는 뒤틀리고 머리에서 쥐가 나려 할 쯔음 일이 끝났다.
이 번 주말은 어느 산에서 헤메고 있을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