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산행기(14-3)
봄은 뱜바우의 메마른 가슴에도 꽃바람을 몰아 오고있다.
예전에 시골에 살 때는 남 집보다 꽃이 많이 피기로 이름이 있었다.
그 걸 다시 되돌릴 수 있는 작업을 하나 둘 준비 중이다.
인터넷에 씨앗을 주문하니 내가 호텔근무하던 곳 주변에서 왔다.
전화을 해서 몇가지 더 주문을 했다.
주 중에 사무실 화단에 있는 접시꽃 구근도 솎아서 준비해 가져가고~~~~~~~`
접시꽃이 키가 큰 것이 특징이니 마당가에 심었다.
일부를 선영으로 가져가 심었다.
고모님 산소 들머리에 많이 난 작약도 솎아서 선영 탑 주변에 심고 일부는 집에도 심고~~~~~~
전 주에 심었던 꽃잔디에 꽃한송이 피었다.
형네 농장에는 연못을 개수하고 위에 망을 씌우려 하는 데, 골조로 만든 지붕을 올리는 작업에 일손이 필요하단다.
시간 맞춰가서 골조 지붕을 올리고 왔다.
공장뚝의 홍매가 꽃망울을 터뜨리려 하고있다.
감나무,매실, 대추나무에 전 주에 사온 퇴비를 넣었다.
호박심을 곳에도 넣고~~~~~`
양파에 물도 주고~~~~~~`
호텔 근무하던 친구들 모임의 회원인, 대전회원의 딸 결혼식에도 참석해서 회원들 만나고 점심먹고~~~~~~~~~
총무의 차에 동승해 가고 왔는 데, 오다가 고향에서 내렸다.
이웃에 살던 서울친구가 고향에 들렀다.
2007년산 잔대주 한 병 건넸다.
작년가을에 채종한 도라지 씨앗이 바짝 말랐다.
꼬투리까지 모두 부숴서 작은 그릇에 소분헤 담았다.
일부는 산행할 때 가져가 뿌려줘야겠다.
저녁에 고향친구들 모임이 있어서 시간 맞춰서 집으로 향했다.
일요일엔 점심 때부터 비가 온단다.
산부터 찾았다.
낮게 드리운 하늘 은 금방이라도 비를 뿌릴 듯하다.
북향의 산인 데도 봄은 어김없이 와서 뱜바우를 맞고있다.
봄의 전령인 생강나무꽃이 활짝 피었다.
추운겨울을 이겨낸 보상인가, 길마지기나무에 화사한 꽃이 피었다.
길마지기꽃이 이렇게 이쁜 줄 첨 알았다.
한 껏 풀어헤친 머리풀에도 꽃을 달고 있다.
산수국의 마른 꽃이 그대로 붙어있다.
저 번에는 땅이 얼어서 제대로 채취를 못했던 차에 한움큼 채취해서 빈 배낭을 채웠다.
열두 시부터 내린다던 비는 아홉 시가 못돼서 부터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한다.
예전에 하수오 봤던 곳인 데, 하수오는 안보이고 어느님이 수액을 받으려 여기저기 병을 매달아 놨다.
자작나무, 다래나무 등등에~~~~~~~`
비가 점점 세기를 더해가고 옷속으로 빗물이 파고 들어 한기가 든다.
열 시가 조금 넘어서 산행을 마무리하고 고향으로 직행했다.
선영부터 찾았다.
산채한 산수국을 탑 중간에 심었다.
조경석 밑의 금낭화가 올라오기 시작한다.
다음 주에는 첫 꽃을 볼 수 있겠다.
비에 젖어 푸르기를 더해가는 소나무와 정원수에 생기가 돌고~~~~`
소나무 밑에 심어져 제대로 크지 못하는 꽃무릇을 캐냈다.
소나무주위에는 다른 식물이 자라기 힘들다 들었다.
수 년이 지났는 데도 심었던 그대로다.
탑의 전면에 꽃무릇을 심었다.
일조 좋고 소나무에 치이지 않으니 잘 자라지 싶다.
시골집으로 와서 젖은 옷을 벗어 전기판넬 깐 장판위에 널어 말렸다.
점심을 하고 옷장하나를 문간방의 장식장 옆으로 옮겼다.
청소기 한 번 돌리고 걸래질하고 일찌감치 주말을 마무리했다.
지난 주말도 많은 사연을 안고 뒤안으로 물러났다.
사월 중에 고향친구들을 모두 불러 산나물 산행겸 번개를 치려던 계획은
운영진이 따로 동창회를 추진하고 있다니 취소하기로 했다.
여러 친구들의 마음이 그리 움직인다니 나혼자 할 수 없는 일이니~~~~~~
이 번 주말은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 지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