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

바보산행기(14-10)

뱜바우 2023. 5. 8. 07:44

비가 많이 내린다.

금, 토, 일~~~~``

비 오는 토요일, 고향으로 향했다.

가다 보니 전원주택 지으려 성토한 곳에 토사가 무너져 통행을 통제한다.

형이 숙제를 준다.

"고구마 한 단 사서  절반 심었는 디, 동생이 절반 심어~~~~~``"

형네 들러서 고구마 싹을 받았다.

뱜바우  땅이 없다.

'어디다 심을 꺼나~~~~~~~~`

비가 와도 뱜바우 할 일이 많다.

성격상 없는 일도 만들어하는 성격이라~~~~~`

전기패널 켜놓고 담금주 걸러서 와인병에 담는 작업을 했다.

열댓 병 했더니 스티커가 모자란다.

이쯤하고 농자재마트로 가서 고구마 심는 도구 사고,강낭콩,줄당콩을 샀다.

호박묘도 네 포기 사고~~``

공장 옆 하천에 흙탕물이 꽉 차게 흘러간다.

전에 산 퇴비 반포 붓고  옆에 호박을 심고  뚝에도 세 포기 심었다.

줄당콩 봉지 잘라보니 ~~~~~``

에게~~~~~~~~`4000원씩이나 준 것이 형편없이 적다.

감나무가 죽었으니 그리 올라가라고 주위에 심고 담 밑에도 심었다.

그 앞에 고구마심을 자리를 마련했다.

여기가 남새밭 자리니 흙이 거름 지고 좋다.

강낭콩은 마당창고 쪽에 흙을 일구고 심었다.

종이컵을 모두 씌우고 돌로 눌러놨다.

새들이 못 파먹게~~~~~~~~~~```

계속 오는 비에 우비를 썼지만 고쟁이까지 모두 젖었다.

옷 갈아입고 점심 먹고 따뜻한 방바닥에 大자로 누워서 고쟁이 마르기를 기다렸다.

일요일엔 비가 그쳤으니 산으로 갔다.

많은 비에 골에 물이 흘러가고~~~~~~`

낙엽 쌓인 산은 살진 여인의 젖가슴처럼 감촉이 좋다.

푹신푹신~~~```발끝에서부터 전해지는 감촉이 온몸으로 전해진다.

이 감촉을 못 잊어  뱜바우 산을 찾는 것 인 지도 모르겠다.

요즘 등산로가 등산로인가, 길이란 길은 모두 데크와 수입한 포대로 덥어 장식하고 흙 밟을 일이 없으니  뭔 등산이  흙 안 밟는 등산인지?????

이 나무는 알듯 알듯 하면서 모르겠다.

잦은 비로 고사목에 솔버섯이 나왔다.

낙엽송 아래에 각구가 보인다.

얼마 안 가니 그럴듯한 사구가 있다.

개활지에 덩그러니 올라와 있다.

배낭 벗어놓고 삼 배를 정성스럽게 했다.

산신령님, 감사합니다. 

뱜바우를 향한 널고 넓은 마음이 느껴진다.

뇌두를 확인하니 꽤 괜찮아 보인다.

미가 아주 잘생겼다.

뇌두도 길고 약통도 큼직한 것이 잔 주름이 촘촘하다.

네잎고사리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비가 듣기 시작한다.

흐리기만 한다 들었는 데~

단풍취 군락도 보기 좋다.

사구가 또 보인다.

이곳은 취나물이 없으니 뱜바우 한쪽에 정신을 집중할 수 있어서 눈에 잘 보인다.

아래에서 위로 올려다보니 또 보인다.

사구와 삼구가 같이 있다.

삼구와 각구들~~~~~~~~~~~

이 날 취한 사구들~~~~~~~`

비는 계속 내리고   이 거라도 잘라서 삿갓을 맹글어 볼꺼나~~~~~~~~`

바위를 쪼갠 흔적이 역력하다.

비석에 쓰려했는지 쐐기를 박았던 흔적이 보인다.

오늘의 장원이다.

무게도 있고 잔미가 잘 발달돼 있다.

다섯 시간 산행을 하고 고향으로 갔다.

시골집 마당에 풀을 뽑다 땅에 묻혀있는 단지를 발견했다.

세입자가 김장을 묻었던 곳 인 지 알 수 없다.

선영으로 갔다.

비도 많이 오고 내일이 어버이날이기도 하니 궁금하다.

골짜기 샤워기 배관 수리하고 새로 지은 탑 주위에 풀도 뽑았다.

주위에 꽃잔디를 심었는 데  더러 더리 싹이 보인다.

금낭화 두어 포기 뽑아서 내려왔다.

 시골집에 와서 금낭화를 심고 배낭 챙겨 집으로 왔다.

 

제법 쓸만한 심을 돋웠으니  성공한 산행이지 싶다.

이 번 주말도 산을 찾아 한 주간의 쌓인 피로를 풀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