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이야기

고향별곡(12-14)

뱜바우 2023. 7. 17. 08:50

쉴 새 없이 내리는 비는  금요일 저녁을 기해 더욱 세차게  내린다.

휴대폰에 안전문자가 연달아 울리고  걱정에 밤새 설잠을 잤다.

토요일 아침, 고향이 굼금해서 못 참겠다.

무심천수위는 어마어마한 기세로  출렁거리고 다리상판을 위협하고 있다.

도로에도 물이 가득해서  차가 지날 때마다 물보라를 일으킨다.

토목공사를 한 곳은 토사가 흘러내려  길을 막고 있다.

겨우 한 개 차선만 유지되고 있다.

공장부터 들르려 맘먹었지만 국도에서 시골집 들어가기 직후에서 전면통제로 차를 돌려세우고 있다.

좌회전해서 꿈돌이야구장 쪽으로 간다니 겨우 길을 터준다.

시골집 앞 개울에 흙탕물이 무섭게 흘러간다.

대문 앞에도 물이 가득하고 ~~~~

배수배관을 묻어놨는 데   집수맨홀이 없으니 무용지물이다.

지하실도 하천수위상승으로 물이 가득하다.

감식초, 효소통이 둥둥 떠다니고 가득 담은 것은 물속에 잠겨있다.

모두 꺼내 계단에 올리고  선반에 올리고~~~~~~~`

선영이 궁금하다.

우산 쓰고 선영으로 걸어갔다.

 

이웃한우 축사 앞에도  물이 굽이쳐 흐르고 ~~~~~~

나중에 알았지만 축사 뒤편 산 쪽에 토사가 무너졌단다.

길에도 뻘건 흙탕물이 흘러 길인 지 개울인 지 구분이 안된다.

저수지에는 흙탕물이 가득하고  입구 쪽에 토사가 엄청나게 쌓였다.

양봉장 사장이 내려온다.

양봉장 위  계곡합수 지점을 농막주인이 계곡에 임의로 배관을 묻고 복개를 한 것이 문제로 드러났다.

배관이 토사로 막히니 물이 넘쳐 밑에 있는 밭을 쓸어 저수지로  쏟아부었단다.

선영 들머리길로 엄청난 물이 밭에서 흘러온다.

올라가는 길도 위에서 흘러오는 물에 파이고 할퀴고~~~~``

올라가면서 물의 흐름을 길을 비켜 가도록 돌로 막아가면서  위로 향했다.

정상부아래 계곡물은 다행히  넘어오지 않았는 데도 위쪽에서 건수가 터져 길을 향하고 있다.

땅 위의 돌을 빼서 물을 계곡 쪽으로 돌리는 작업을 했다.

잦은 비로 강낭콩이 제대로 여물지 못하고 잎도 떡잎이 되어 쏟아진다.

뭐 하나 제대로 인 것이 없다.

재래식 부엌을 열어보니 물이 가득하다.

대야가져다 물을 뿜었다.

산밑에 집이 있으니 산에서 건수가 터져 수압에  견디지 못하고 물이 솟아난다.

얼마 안돼서 다시 가득이다.

휴대폰에는 여기저기 통제된다는 소식이 들리고~~~``

집으로 갈 수 있을지 의문이다.

안되면 시골집에서 하룻밤 묵기로 했다.

배수로를 냈다.

대문 쪽으로 몰리는 물은  창고 가를 흘러 고구마 심어놓은 곳으로 흘러간다.

배수 파이프 가늠해서  땅을 파보니  배수관을 묻고  부직포로 덥어놨다.

젠장!!!!

정부지원으로 도로포장할 때  부실공사를 한 것이다.

배수관 직전에 맨홀을 묻어 집수를 해서 개울로 흘러가도록 해야 하는 데 엉터리공사다.

배관 틈으로 물이 흘러나가도록 유도했다.

오후에 옥상에 올라가 국도사정을 보니 양방향 통행이 된다.

서둘러 집으로 향했다.

일요일에도 고향으로 향했다.

공장 둘러보고 ~~~```

천에 물이 흘러간 자국이 선명하다. 

다행히 큰 피해는 없다.

애호박, 호박잎을 따고~~~``

부추도 까만 봉지로 한가득 베어냈다.

간밤에는 비가 뜸해서 인지 물이 많이 줄었다.

전 날 가져다논  채송화, 자금성이라는 꽃을 콘크리트불록 틈에 심었다.

경황 중이지만 '한그루사과나무를 심는' 마음으로 ~~~~~```

맨 위쪽으로 채송화를 다음 턱에 자금성을 심었다.

우리 집 여자들이 궁금한 지 들렀다.

집 둘러보고 수확한 거 다듬고  삼겹살 구워 점심을 했다.

이웃집 형수가 옥수수를 한 소쿠리 가져온다.

인천동생도 산소가 궁금해 오다가 들렀다.

동생과 선영으로 갔다.

어제는 관찮았는 데 고모님 산소 밑에 사태가 났다.

고종사촌동생에게 연락하고~`

돌탑들은 의연하다.

토봉들도 비가 오는 중에도 드나든다.

동생은 제수산소 풀을 뽑고 나는 물탱크수원을 정비했다.

입수구 맨홀에 토사가 가득하다.

폭포를 이루며 아래로 쏟아지는  모양이 비의 위력을 가늠케 한다.

동생은 서둘러 인천으로 떠나고 난 풀을 좀 뽑다가 정원석 아래 있는 봉숭아 솎아서 집으로 향했다.

개울가 석축 셋째단에  봉숭아를 심었다.

청주에 많은 피해를 냈다.

지하차도에 갇힌 여러명이 사망했다는 소식이 들리고 사방이 침수한 곳 일색이다.

더이상 피해없이 장마가 끝나기를 빌어본다.https://gkingsss811.tistory.com/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