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이야기

웃픈 이야기

뱜바우 2024. 1. 31. 11:28

전 글에 소개했듯이  주유소사장과 통성명을 하고 간단하게 관심사를 주고받았다.

그중에 목포에 아는 동생이 어선을  가지고 조업을 하는 데~~~`

"형님  요즘   농어가 나온다는 데  연락 오면 갖다 줘야 것네유~~~'

이런다. 

그냥 하는 말인 줄 알았는 데  엊그제 전화가 왔다.

주소 알려달란다. 

두 번 만난 사이인 데   너무 서두르는 거 같지만

"그냥 받을 수는 없고 금액과  계좌 알려줘~~~~~~~"

"아니 그냥 드리고  담금주 받으면  그게 훨 비쌀 건디유~~~~~~`"

"아녀~~~~`계좌 알려줘~~~~`"

 

어제 그 물건이 왔다.

스티로폼박스에 왔는 데 묵직하다.

딸래미에게 카톡을 했다.

"농어회 가져갈 거야  야채하고  매운탕 거리 준비하라고 그랴~~`"

답장이 왔다.

근무 중인 마누라에게 연락을 했나보다.

"가지고 오지 말라구햐!"

"뜨아!!!!"

온 걸 어쩌라는 거여~~~~~~~~`

마누라 청주 토배기니 , 회는 일절 안먹고  관심도 없으니 어떻게 준비해야할 지 모른다.

오후 내내 정신사납다.

이 걸 어찌해야할 지??????

'가져가야되나 말아야되나????

친구 오래서 가져가라구 할까?'

퇴근하면서  집으로 가져갔다.

마누라와 딸이 퇴근해서 물끄러미 처다본다.

마지못해 받는다. 

회가  뼈만 발라내고 뭉텅이로 왔다.

부엌칼로 자르면서  잔소리를 늘어놓는다.

"이런 걸 어떻게 하라구 가져와~~~~~~할 줄도 모르고 뭘 준비해야 하는지 모르는 디~~~~~~"

밥을 차리는 중에 가져와서  접시에  회를 잘라 내놓는다.

"딸래미도 먹어~~~"

"밥 먹었어~배불러~~~~~~"

젠장!!

처음 먹어보는 농어회가 찰지고 맛있는 데  혼자 먹으려니 기분 좋게 먹을 수가 없다.

마누라는 나중에 매운탕으로 쓰려는 지   남은 회를 봉다리에 담아 냉동실에 넣는다.

회의 양이 언듯 보기에도 많아 보인다.  

대여섯 명은   먹으며 기분낼 수 있겠다.

대충 한 접시를 맥주 한 캔을 마시며  저녁을 마쳤다.

회먹으며 기분 좀 내려던 것이 틀렸다.

내의 벗어다 세탁실에 놓은 걸 다시  가져와 입고  늘 하던 대로 산책을 했다.

회를 먹고 기분이 이러기는 첨인 듯하다.

다음에 준다고 하면 받지 말아야겠다.

 

한마디로 웃픈 하루가 아닐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