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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산행기 머리가 엉덩이에게 물었다. '산에 아무것도 없는디 오늘 산에 갈 거니?''그럼 가야주 뭘 봐야 되나유 그냥 가는 거쥬' '머리는 가기 싫은 데... 그래도 뭘 봐야 재미지, 뭔 재미?' ' 뭘 봐야 하나유, 빈 배낭이 다리도 안 아프고 좋턴디유'뱜바우가 전세를 보니 머리가 엉덩이에 밀린다. '그럼 가야지 어쩔거여~~~' 점심 일찍 먹고 고향산에 들었다. 조금 오르니 밤송이가 널브러졌다. 가을 우리 고향에 흔한 게 밤이고 도토리다. 예로부터 농사가 풍년이면 산 열매가 흉년이고 곡식이 시원찮으면 산열매가 풍년이란다. 그러고 보니 올해 너무 가물어 제대로 되는 것이 없지 싶다. 굵직한 알밤이 눈에 들어온다. 저 번에 주울만큼 주웠는데 견물생심, 손이 간다. 유년의 고향산이 아니다. 나무가 드문드문하고 바닥은.. 2026. 10. 8.
바보산행기 비다운 비도 없고 버섯이 날 거 같지 않다. 하지만 동해안 쪽을 비롯해서 고산 쪽에는 버섯이 나오는 가 보다. 뱜바우가 가는 곳은 기껏해야 400 고지 정도니 뻔하다. 안 나올 건 불 보듯 하지만 엉덩이는 내 몸이 아닌 듯 들썩거린다.없어도 몸은 놀려야 만수무강에 흠결이 없는 법, 날 새기 전에 차를 몰아 고속국도를 타고 움직였다.산행지 초입에 차를 대니 날이 밝아온다.벌목한 산에 백합나무가 도열한 모습이 보기 좋다. 간벌을 해서 솎아줘야 될 듯 , 너무 조밀하다. 하늘에는 구름이 옅게 드리웠다. 참나무부터 가을빛을 입기 시작했다. 정상에 올라 산신령님께 고유제를 올렸다.큰 절 세 번하고~"신령님, 올라오며 보니 뭘 주실 거 같지 않은디 전에 맡겨논 구슬이나 줘 봐유, ""뱜바우야, 저기 구름 좀 .. 2026. 9. 28.
봄 봄윤오영 창가에 드는 볕이 어느덧 봄이다. 봄은 맑고 고요한 것. 비원의 가을을 걸으며 낙엽을 쥐어본 것이 작년 가을이란 말인가. 나는 툇마루에서 봄빛을 쪼이며 비원의 가을을 연상한다. 가을이 가고 봄이 온 것은 아니다. 가을 위에 겨울이 오고 또 봄이 온 것이다. 그러기에 지나간 가을은 해가 멀어갈수록 아득하게 호수처럼 깊어 있고, 오는 봄은 해가 거듭될수록 쌓이고 쌓여 더욱 부풀어 가지 않던가.나무는 해를 거듭하면 연륜이 하나씩 늘어간다. 그 연륜을 보면 지나간 봄과 가을이 하나도 빠지지 않고 둘레에 남아 금을 긋고 있다. 가을과 봄은 가도 그들이 찍어 놓고 간 자취는 가시지 않고 기록되어 있다. 사람도 흰 터럭이 하나하나 늘어감에 따라 지나간 봄과 가을이 터럭에 쌓이고 쌓여 느낌이 커 간다.꽃을 보.. 2026. 9. 24.
완산군 기차산 장군봉 해골바위 이 번에는 전북 완주군에 있는 기차산의 장군봉과 해골바위 등산에 나섰다.날씨는 청명하고 바람결에 가을이 묻어있다.기차산 들머리에 대아호가 자리하고 있다. 가뭄탓에 수위가 한참 내려가 있다. 벼가 익어가는 계절이 쨍하게 맑은 것이 도움이 되지만 김장배추나 과일등에는 수분이 많이 부족하다. 시절이 좋으면 밤에 비가 종종오는 경우도 있는 데 너무 목마른 산하다.도로변 벚나무가로수가 일찌감치 물들고 절반을 내려놓았다. 오다 보니 주변의 감나무도 노랗게 땟갈을 낸다..차에서 내려 등산로 입구에 안내도가 있다. 금남정맥의 일부라 되어있다.암산의 자태가 보기좋다. 저 산 바위에 로프를 걸고 절벽 가운데 붙어서 도라지 산행을 해 봤으면 하는 객기가 가는 세월을 붙잡고 싶은 아쉬움처럼 가슴에 매달린다..얼마 가지 않아 .. 2026. 9.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