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256 봄 봄 윤오영 창가에 드는 볕이 어느 덧 봄이다. 봄은 맑고 고요한 것. 비원의 가을을 걸으며 낙엽을 쥐어본 것이 작년 가을이란 말인가. 나는 툇마루에서 봄빛을 쪼이며 비원의 가을을 연상한다. 가을이 가고 봄이 온 것은 아니다. 가을 위에 겨울이 오고 또 봄이 온 것이다. 그러기에 지나간 가을은 해가 멀어갈수록 아득하게 호수처럼 깊어 있고, 오는 봄은 해가 거듭될수록 쌓이고 쌓여 더욱 부풀어 가지 않던가. 나무는 해를 거듭하면 연륜이 하나씩 늘어간다. 그 연륜을 보면 지나간 봄과 가을이 하나도 빠지지 않고 둘레에 남아 금을 긋고 있다. 가을과 봄은 가도 그들이 찍어 놓고 간 자취는 가시지 않고 기록되어 있다. 사람도 흰 터럭이 하나하나 늘어감에 따라 지나간 봄과 가을이 터럭에 쌓이고 쌓여 느낌이 커 간다... 2026. 9. 24. 완산군 기차산 장군봉 해골바위 이 번에는 전북 완주군에 있는 기차산의 장군봉과 해골바위 등산에 나섰다.날씨는 청명하고 바람결에 가을이 묻어있다.기차산 들머리에 대아호가 자리하고 있다. 가뭄탓에 수위가 한참 내려가 있다. 벼가 익어가는 계절이 쨍하게 맑은 것이 도움이 되지만 김장배추나 과일등에는 수분이 많이 부족하다. 시절이 좋으면 밤에 비가 종종오는 경우도 있는 데 너무 목마른 산하다.도로변 벚나무가로수가 일찌감치 물들고 절반을 내려놓았다. 오다 보니 주변의 감나무도 노랗게 땟갈을 낸다..차에서 내려 등산로 입구에 안내도가 있다. 금남정맥의 일부라 되어있다.암산의 자태가 보기좋다. 저 산 바위에 로프를 걸고 절벽 가운데 붙어서 도라지 산행을 해 봤으면 하는 객기가 가는 세월을 붙잡고 싶은 아쉬움처럼 가슴에 매달린다..얼마 가지 않아 .. 2026. 9. 18. 무진주(霧珍珠) 무진주(霧珍珠) 김세종새벽안개를 뚫고산을 올라보라. 나뭇잎 사이로 스며드는 햇살 속에거미줄마다 매달린억만의 진수眞水를 보았는가. 안개가 맺어놓은영롱한 열매들, 바람 한 점에도 흔들리는찬란한 무진주(霧珍珠). 순간을 위해몸을 낮추고,밤새 이슬을 품어온풀잎과 거미줄의 아픔이새벽빛에 잠에서 깨어난다. 나는 차마발걸음을 내딛지 못하고고개를 떨군다. 이토록 아름다운 것을밟고 지나갈 수 있을까. 잠시 머물러 바라보는 것만으로도새벽은 내게수억 개의 진주를 건네준다. 2026. 9. 18. 토종꿀과 20년산 도라지의 만남 지난 주 토요일 삼 일만에 선영에 들렀다. 토종벌통을 살피니 왠지 조용하다. 다가가 보니 아뿔사, 작년처럼 장수말벌이 침입해서 제집인양 자리잡고 경계를 하고있다.기물창고에 보관중인 말벌퇴치용 우의와 면을 뒤집어쓰고 벌통에 남아있는 벌집을 거뒀다.꿀이 절반도 안남았다.오 킬로 저울에는 측량이 안된다.장수말벌 열댓 말리 잡았다. 어제 꿀을 걸렀다. 꿀이 6킬로 정도 나왔다. 남은 벌집과 장수말벌을 합쳐서 술을 담았다 6.5리터 들이 목청주 한 병이 숙성에 들어갔다.밭뚝에 심어서 20여년이 된 도라지를 지난 겨울에 캐서 말렸었다.다시 한 번 더 말려서 수분을 제거했다.믹서기로 갈았다.모두 달아보니 800그람이 나간다. 빈 김치통에 있던 꿀과 도라지 분말을 섞었다. 꿀병 무게가 800그람이다. 여기.. 2026. 9. 11. 이전 1 2 3 4 ··· 6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