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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산행기(7-23)극적인 순간 사람의 일생이란 극적인 순간이 이어지고 포개져 이루어지는 것 같다. 그날이 그날인 것처럼 보이지만 매 순간마다 선택이 이루어지면서 살아간다. 때로는 사소한 선택 하나가 예상하지 못한 결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어제의 일이다. 원래 수요일은 산악회에 참가해 산행을 하는 날이다. 미리 산악회 알림방을 검색해 산행지 확인하고 신청을 해야 참가할 수 있다. 더구나 가을의 단풍철에는 더욱 그러하다. 무엇이 그리 쫓기는지 산행일 임박해서 들어가 보니 벌써 자리가 차있어서 신청할 수없다. 꿩대신 닭이다. 산은 그립고 홀로하는 약초산행을 생각하고 움직였다. 간식거리 챙기고 산행에 입을 옷도 챙겼다. 다섯 시에 일어나 준비했더니 날이 새려면 멀었다. 기왕 준비한 김에 고향으로 가서 기다리기로 했다. 조금 기다리니 날이 .. 2026. 11. 5.
문학이 스민 밤 수필반에서 처음 시도하는 '문학이 스민 밤'이라는 행사를 치렀다.사전에 준비물 분담하고 구상하고 적극적인 참여에 처음 하는 것이라고 할 수 없을 만큼 크게 성공했다고 할 수 있었다.나에게는 책을 수집하는 일과 장작, 숯. 담금주, 불판, 전선릴 등이 분담이 됐다. 차에 트렁크가 크니 가능했지 싶다.술도 두 병 담아서 포장하고 장작도 꺼내 반생줄로 단단히 묶어 놨다. 토치도 하나 장만하고 울에 있는 감나무와 선영에 있는 감나무에서 딴 홍시도 준비했다.숯은 바비큐에 쓰려고 사다논 걸 쓰고, 책도 바리바리 묶어서 행사가 일주일 후니 시골집에 보관했다가 당일 오전에 실었다. 책에 가격표지를 붙여야 해서 교수님이 남들보다 한 시간 일찍 오라 하신다. 짐 실어놓고 점검하고 한 시에 문우님을 태우기 위해 출발했다... 2026. 10. 30.
바보산행기(17-22)지리산 피아골 .이 번에는 구례군의 지리산 피아골을 트래킹 했다.직전마을에서 시작해서 피아골 대피소를 왕복하는 코스로 정해졌다. 피아골이 빨치산 토벌하고 관련이 있겠거니 했는 데 논에 자라는 피와 관련이 있다고 설명이 돼있다. 차에서 내리니 비가 제법 온다. 일회용 우의를 걸치고 트래킹에 나섰다. 우산을 쓰고 가는 사람, 우의를 입은 사람들이 어울려 앞으로 나갔다. 골을 타고 내리는 물과 바위들이 얽히고설켜서 장관이다. 구비마다 폭포와 소가 산곡의 모든 소리를 삼키며 흘러내린다.산도 붉고 물도 붉고 내 마음도 붉어라~더 없이 귀한 경치를 짧은 연필로 표할 수 없으니 안타깝다.뭘 하고 살았는지 이제야 보니 좋은 경치 남겨뒀다가 보는 것이라 얼버무린다.쏟아지는 물속에 몸은 디밀어 도심에 묻은 먼지를 씻어내고 싶다. .. 2026. 10. 22.
바보산행기(17-21) '물의 신들이 간 밤에 무엇으로 열을 올렸을까, 밤에야 뭐~ 얼크러설크러 졌것지~'새벽의 호수는 수면 위로 열을 식히느라 김이 모락거린다. .산은 첩첩하고 물은 겹겹이 포개져 강산이다.가을은 뱜바우가 산으로 가고자 하는 욕망으로 타오르고, 아무것도 없는 산으로 새벽어스름을 헤치며 산을 오른다.다른 해 같으면 좋은 버섯 따느라 나보다 일찍 온 산객들의 차가 길가에 늘어서 있을 것이지만 임도로는 차 앞을 달려나가는 고라니만 갈지(之) 자 행보를 이룬다.능선을 타고 다시 능선을 넘어갔다. 이른 새벽에 산에 들면 들리는 것이 멧돼지의 영역침범에 대한 항의성 괴성이 들리는데, 워낙 가뭄이 심하니 산 중에는 돼지가 없다. 아마도 물가 가까이 자리를 잡고 한낮의 오수를 즐기지 싶다. 가을여인인 단풍나무가 고운 자태로.. 2026. 10.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