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260 바보산행기(17-22)지리산 피아골 .이 번에는 구례군의 지리산 피아골을 트래킹 했다.직전마을에서 시작해서 피아골 대피소를 왕복하는 코스로 정해졌다. 피아골이 빨치산 토벌하고 관련이 있겠거니 했는 데 논에 자라는 피와 관련이 있다고 설명이 돼있다. 차에서 내리니 비가 제법 온다. 일회용 우의를 걸치고 트래킹에 나섰다. 우산을 쓰고 가는 사람, 우의를 입은 사람들이 어울려 앞으로 나갔다. 골을 타고 내리는 물과 바위들이 얽히고설켜서 장관이다. 구비마다 폭포와 소가 산곡의 모든 소리를 삼키며 흘러내린다.산도 붉고 물도 붉고 내 마음도 붉어라~더 없이 귀한 경치를 짧은 연필로 표할 수 없으니 안타깝다.뭘 하고 살았는지 이제야 보니 좋은 경치 남겨뒀다가 보는 것이라 얼버무린다.쏟아지는 물속에 몸은 디밀어 도심에 묻은 먼지를 씻어내고 싶다. .. 2026. 10. 22. 바보산행기(17-21) '물의 신들이 간 밤에 무엇으로 열을 올렸을까, 밤에야 뭐~ 얼크러설크러 졌것지~'새벽의 호수는 수면 위로 열을 식히느라 김이 모락거린다. .산은 첩첩하고 물은 겹겹이 포개져 강산이다.가을은 뱜바우가 산으로 가고자 하는 욕망으로 타오르고, 아무것도 없는 산으로 새벽어스름을 헤치며 산을 오른다.다른 해 같으면 좋은 버섯 따느라 나보다 일찍 온 산객들의 차가 길가에 늘어서 있을 것이지만 임도로는 차 앞을 달려나가는 고라니만 갈지(之) 자 행보를 이룬다.능선을 타고 다시 능선을 넘어갔다. 이른 새벽에 산에 들면 들리는 것이 멧돼지의 영역침범에 대한 항의성 괴성이 들리는데, 워낙 가뭄이 심하니 산 중에는 돼지가 없다. 아마도 물가 가까이 자리를 잡고 한낮의 오수를 즐기지 싶다. 가을여인인 단풍나무가 고운 자태로.. 2026. 10. 10. 바보산행기(17-20) 머리가 엉덩이에게 물었다. '산에 아무것도 없는디 오늘 산에 갈 거니?''그럼 가야주 뭘 봐야 되나유 그냥 가는 거쥬' '머리는 가기 싫은 데... 그래도 뭘 봐야 재미지, 뭔 재미?' ' 뭘 봐야 하나유, 빈 배낭이 다리도 안 아프고 좋턴디유'뱜바우가 전세를 보니 머리가 엉덩이에 밀린다. '그럼 가야지 어쩔거여~~~' 점심 일찍 먹고 고향산에 들었다. 조금 오르니 밤송이가 널브러졌다. 가을 우리 고향에 흔한 게 밤이고 도토리다. 예로부터 농사가 풍년이면 산 열매가 흉년이고 곡식이 시원찮으면 산열매가 풍년이란다. 그러고 보니 올해 너무 가물어 제대로 되는 것이 없지 싶다. 굵직한 알밤이 눈에 들어온다. 저 번에 주울만큼 주웠는데 견물생심, 손이 간다. 유년의 고향산이 아니다. 나무가 드문드문하고 바닥은.. 2026. 10. 8. 바보산행기(17-19) 비다운 비도 없고 버섯이 날 거 같지 않다. 하지만 동해안 쪽을 비롯해서 고산 쪽에는 버섯이 나오는 가 보다. 뱜바우가 가는 곳은 기껏해야 400 고지 정도니 뻔하다. 안 나올 건 불 보듯 하지만 엉덩이는 내 몸이 아닌 듯 들썩거린다.없어도 몸은 놀려야 만수무강에 흠결이 없는 법, 날 새기 전에 차를 몰아 고속국도를 타고 움직였다.산행지 초입에 차를 대니 날이 밝아온다.벌목한 산에 백합나무가 도열한 모습이 보기 좋다. 간벌을 해서 솎아줘야 될 듯 , 너무 조밀하다. 하늘에는 구름이 옅게 드리웠다. 참나무부터 가을빛을 입기 시작했다. 정상에 올라 산신령님께 고유제를 올렸다.큰 절 세 번하고~"신령님, 올라오며 보니 뭘 주실 거 같지 않은디 전에 맡겨논 구슬이나 줘 봐유, ""뱜바우야, 저기 구름 좀 .. 2026. 9. 28. 이전 1 2 3 4 ··· 6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