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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추6

바보산행기 (16-17) 목단이 지고난 화단에는 작약이 화사함을 이어간다.주말만 되면 비가 온다.작정하기로는 천마 정찰을 나서려던 것이 마뤄졌다.딱 한 군데 어느 고수님과 광자리 공유하고 있으니 조바심이 나지만 비가 오니 마음만 앞선다.공장 자투리 땅에 심은 양파는 풍작을 예감하는 듯, 벌써 알이 차오르기 시작했다.처음 심은 감자도 무성하게 자라나고~~~~~우리 집 두 여자 시골에 뭘 심는 것에 재미가 들렸다.내 손을 빌리는 것이지만 손바닥만 한 남새밭에 온갖 채소를 심으라 주문이 많다.이런 꽃을 기대하고 심은 화단의 나무는~~~~~~ 색깔만 다르지 산수국과 꽃의 형태가 비슷하다.간간이 비가 오는 가운데 모종을 심었다.딸내미가 육거리 시장에서 산 땅콤묘부터 심었다.마누라의 주문이 있더니 둘이 내통을 했나 .. 2025. 5. 12.
고향별곡(13-12) 주말마다 비가 온다.시골집 고무통에 연이 삼차원으로 자람을 거듭하더니  꽃대를 올렸다.높이 자란 연잎에 빗물이  고이고  그것을 버티던 줄기는 견디기 힘들면 살짝 한 옆으로 잎을 기울여  빗물을 쏟아내는 것을 반복하고 있다.  그늘막에 줄기를  올리던  애플수박이 자그만  열매를 키우고 있다.쉬어가려던  주말은  이틀간 비를 맞으며  대문 앞에 괴는  물을 받아내기 위한 배수로 공사로 이어졌다.땡볕이라면    못할 일이지만  구름이 양산되고  비가 기온을 낮춰주니  가능했지 싶다.바로 이곳이 비가 많이 오면 물이 고여  발목까지 차는 곳이다. 마당에 빗물이 모여서 내려오고  이웃집으로 이어진 길의 물도 이곳으로 모인다.이러니 안 할 수가 없다. 대문아래에 있는 배수관이 온전했더라면 하지 않아도 될 공사를.. 2024. 6. 24.
바보산행기 (15-11) 지난 주말은 황망한 가운데 지나갔다.금요일 아침에 동네에서 같이 자란 친구의  임종이 전해진다.마찬가지겠지만  배우자가 친구들의 연락처를  모두 알 수 없으니  내게로 먼저 소식을 알려왔다.초등학교동창회 총무에게 연락해서  카톡방에 공유했다.조의를 표한다는 문자가 쇄도하고~~~~~~~전 날에도   카톡을 했던 친구의 죽음이 믿기지 않는 듯~~~~~~~~~~``한 동네에서 같이 자란 친구의 죽음은 가슴 한 쪽이 휑하게 비어지는  상실감으로 다가온다.많이도 싸우고 ~~~~~~클 때 내가 친구보다 덩치도 크고 힘도 좋았다.싸우면 내가  휘두르는  주먹에  코피가 터지기 일쑤였다.친구어머니가  친구를 끌고 와서"죽여~~~~~`죽여~~~~~"소리치시곤 했었다.그러면 우리 엄니는 "낼 장에 소 팔러갈라구 하는디 재.. 2024. 6. 3.
고향별곡(12-10) 지난 토요일에도 어김없이 산행에 나섰다. 천마 광자리 하나 마련해 볼 거라고 나섰지만 땀만 빼고 아무런 소득이 없다. 운동 열씨미 한 것으로 절반의 성공인 셈이다. 시골집에 들러서 마누라가 내준 숙제를 했다. 머윗대 스무개 정도 자르고~~~~~`` 선영으로 갔다. 전 주에 뿌린 띠풀용 제초제 효과를 확인해 봤지만 알 수 없다. 풀을 좀 뽑고~~~~`` 농막친구가 와있다. 궁금해서 올라갔더니 배추가 남는다고 두 포기 준다. 마누라가 얻어온 초롱꽃을 마당가에 심었다. 토요일 부터 내리는 비는 일요일에도 연이어 온다. 고향으로 갔다. 공장 뚝에 양파줄기가 모두 쓰러졌다. 양파알은 전 주보다 더 커진 거 같다. 이리저리 둘러보고 둑에 풀도 뽑고~~~`` 집에서 가져다 논 담금주를 소분했다. 와인병에 옮겨 담고 .. 2023. 5.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