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5일 백두산관광에 나섰다.
가족 셋이 같이하는 여행이다.
여행의 대부분은 마누라 혼자 아니면 서열 1,2위인 마누라와 딸이 같이 했었는 데 간만에 내가 끼어 본다.
올해가 마누라가 한 갑자를 맞는 해이기도 하고 가족간의 정도 더하고, 이런 의미를 붙여본다.
작년에 마누라와 처형이 유럽을 보름동안 갔다 온 걸로 갈음을 하려 했는 데 마누라가 나서니 가야 되겠다.
마누라가 주도하고 딸내미가 비서역할을, 나는 달랑달랑 따라 하는 따라쟁이로 나섰다.
이 옷 입으라면 이 옷 입고 저리 하라면 저리 하고~~~~``````
직장에서 관리자 근무조정하고 금요일에 출발했다.
청주에서도 비가 오더니 여행 내내 비가 와서 날궂이 제대로 했다.
아침 일곱 시 반에 집을 나서 택시로 청주공항으로 이동했다.
가이드 만나고 여권 맡겨서 항공권 받고 ~```````
여행은 기다림의 연속이다.
열한 시 비행기로 연길로 이동했다.
도착해서 현지가이드미팅을 했다.
가이드가 조선족이고 아버지가 한국에서 일하다 병이나 돌아가셨단다.
점심 먹고 바로 이도백하로 이동했다.
가면서 일송정을 차창밖으로 보고`````````
동남아의 한국건설회사가 세운 건물을 모방한 장백천지호텔에 짐을 풀었다.
둘째 날부터 본격적인 관광에 나섰다.
백두산 서파로 향했다.
백두산 오르는 길이 서파, 북파, 동파가 있단다.
동파는 북한에서 오르는 길이란다.
대형버스로 이동하고 다시 작은 버스로 갈아타고 백두산을 올라갔다.
빽빽하게 사람의 손이 가지 않은 산림이 우거지고~~~~~~~~~~
자작나무가 주종을 이룬다.
길가로는 당귀도 보이고 노루오줌꽃, 개당귀도 보인다.
좀 더 깊이 들어가면 삼도 보이지 싶다.
백두산을 향한 차들이 분주히 움직이는 데 로드킬 당하는 짐승이 하나 없단다.
굳이 길을 건너지 않아도 충분한 먹이가 숲 속에 있다는 증거이지 싶다.
그 밖에 이름 모를 꽃들이 한창이다.
표고 2500미터 이상이 되니 수목한계선이다.
마치 잔디 깎는 기계로 밀어놓은 듯 한 풍경이 펼쳐진다.
차창밖으로 펼쳐지는 꽃들의 향연이 장관이다.
은근히 겁이 나 무릎주사도 맞고 무릎보호대도 챙겼던 1,400여 계단이 눈앞에 들어온다.
생각했던 것보다 경사도 완만하고 오르는 이들도 어린애부터 팔구십 대 어르신들 까지 각양각색이다.
1000 계단을 넘어가고~~~~~~``
비가 오기 시작한다.
우의를 걸치고 계단을 오른다.
운동 안 하는 두 여자가 문제다.
딸내미보다 마누라가 더 허덕인다.
어지럽단다.
여기저기로 열심히 싸댕긴 것이 별 효과가 없나 보다.
하기사 관광이 목적이고 트래킹은 별루였으니 ~~~~~~~````
좌측의 웅장한 바위산이 압도한다.
평평한 데크가 있는 곳 아래로 천지가 보인다.
비가 오는 데도 사람은 구름처럼 몰려오고~```````````
하늘이 흐리니 천지가 잿빛이다.
천지물은 투명한 데 하늘의 색에 따라 물색이 변하는 것이니 당연한 것이다.
사람들을 비집고 간신히 사진을 찍는다.
이 사람아 입 좀 다물어~~~~~````
좋은 자리는 돈을 받고 촬영하는 장사꾼이 차지해서 열심히 찰칵거리면서 던을 번다.
디지털사진기로 사진을 찍으면 바로 앞에 있는 자리로 전송이 돼서 뽑아내며 돈을 받는다.
대형버스로 환승하는 곳으로 내려와 숲길을 걸어 금강대협곡으로 구경했다.
여전히 비는 내리고 ~~~~~``````
비가 안 왔으면 제대로 구경을 하는 것인 데 아쉽다.
셋째 날은 북파로 백두산을 올랐다.
버스로 가고 10인승 승합을 갈아타고~``````
승합차기사가 곡예운전을 하면서 올라갔다.
비는 억수로 내리고 바람도 무지막지하게 분다.
정상에 올라 차를 내렸는 데 이 건 뭐 사람이 서있을 수가 없다.
비는 진눈깨비로 바뀌어 싸대기를 후리고~``````````
얼른 다시 차를 타고 내려왔다.
얼지 않는 폭포, 장백폭포로 이동했다.
광장까지 걸어 올라가 온천에서 삶은 계란을 먹으며 아쉬움을 달랬다.
사방에 작은 폭포들이 실타래처럼 굽이쳐 흘러내리고~~~~~````
평소에 보이지 않던 것이 비가 많을 때 나타나는 폭포를 엉또폭포라고 한단다.
다리를 건너가야 진면목을 볼 수 있다는 데 우천으로 다리를 막아놓았으니 ~~~~~`````
가운데 하얗게 두 줄기 보이는 것이 장백폭포란다.
전체의 모습을 볼 수 없어서 아쉽다.
데크 옆 웅덩이에서 무럭무럭 김이 올라온다.
손을 넣어보니 따뜻하다.
온천이다.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산릉에 기암들이 보기 좋다.
북파의 입구 환승하는 곳으로 왔다.
4G 영상을 감상하는 곳이 자리하고 있다.
건물 자체가 백두산 천지를 형상화한 것이란다.
그야말로 환상이다.
3층으로 올라가 좌석에 안전벨트를 매고 앉으면 좌석이 앞으로 나가고 아래로는 깊이를 알 수 없는 절벽~~~~`
건물 안 건너편 둥그런 벽이 화면이 된다.
화면이 움직이며 내 앞으로 마구 달려온다.
금방이라도 부딪칠 듯 달려들고 까마득한 절벽아래로 하강하고 경치는 그야말로 가경이다.
이름하야 백두산의 사계를 모두 보여주는 것이다.
학이 날아가고 호랑이가 달려 나간다.
`1부, 2부로 나뉘는 데~~~~``
1부는 백두산의 4계, 2부는 중국의 명승지를 두루 보여준다.
화면에 안개, 폭포가 스칠 때는 노즐에서 물이 분무되어 실감을 더해준다.
관람료 4만 원!
연길 근처에 풋볼호텔로 가서 짐을 풀었다.
인조잔디 축구장이 몇 면이 있고 선수들이 와서 연습을 하는 곳인가 보다.
도문으로 이동하면서 화석박물관을 찾았다.
매머드를 비롯해서 여러 동물들이 보인다.
이 지역은 주 작물이 옥수수이다.
어디를 가나 옥수수밭이 즐비하다.
가끔가다 목장도 보이고 산에 소들이 풀을 뜯고 있는 모습도 보인다.
두만강변 북한과 접경인 도문으로 이동했다.
광장을 지나면 바로 강이 보이고 그 맞은편이 북한이다.
중국 쪽은 나무들이 울창한 데 북한 쪽 산은 험한데 나무가 별반 없다.
강가를 성벽처럼 쌓아놓고 그 아래 철조망이 설치돼 있다.
망원경으로 보니 김일성, 김정일 초상이 벽에 걸려있고 선전문구도 보인다.
- 봄의 천지모습-
-장백폭포-
마지막날 진달래 공원을 구경하고~~~~~~~`
조형물이 가운데 있고 가에로 나무들과 꽃이 보이고 햇볕을 가릴만한 곳이 없다.
비가 그치니 후덥지근하고 덥다.
침향체험하는 곳에 가서 열씨미 듣고 개중에는 사고~~~~~~``` 농산물마트에 들러 남은 돈 달 털고 ~~~~~````
공항으로 이동해서 현지가이드와 작별했다.
한 시간 연착하는 비행기로 청주공항에 도착해 집으로 왔다.
집 떠나면 고생이라는 말이 맞다.
긴 기다림, 처음 보는 사람들과의 만남과 어우러짐들~~~~~
또 가족에 대한 소중함도 느끼는 시간들이었다.
서로 챙겨주고 위해주는 마음이 새삼 가슴에 다가온다.
우리 가족 모두 건강하게 살며 다음 기회를 기다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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