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에 행운목꽃이 한 창인 12월 초다.
전 주에 카페를 둘러보니 겨우살이를 채취하는 산행기가 올라왔다.
작년에 담금주병 샾에서 보니 이맘때 쯤에 겨우살이 담금주가 인상적이었다.
샾에 전화해 주문한 곳을 알아내 주문을 했다.
2킬로~~~~~~
주말에 고향으로 달려가 택배를 열어보니 노란 열매가 가득한 겨우살이가 도착했다.
안 그래도 담금주병도 사고 엔진톱 수리 겸 톱을 차에 싣고 육거리 수리센터로 먼저 갔다.
싸구려 중국산을 샀더니 부품이 없어서 못 고친단다.
젠장!
샾으로 가서 병사고 술사서 시골집으로 다시 왔다.
와인병 하나 꺼내서 감식초를 담았다.
공짜 점심이 어디 있는가?
그릇을 거저 가져왔지만 마음 한 구석이 찜찜하다.
전 주에 그릇을 가져온 집에 감식초를 감사의 표시로 놓아줄 참이다.
겨우살이 2킬로가 생각보다 많다.
73호 병이 여덟, 23호 병이 여섯~~~~~~~
병의 굵기가 가는 73호 병은 재료가 얼마 들어가지 않는다.
열매끼리 얽혀있는 것을 풀어내다가 미슬토가 많이 떨어졌다.
73호 병에 넣고 남은 재료를 6등분을 해서 23호 병에 전부 담았다.
23호병에 떨어진 열매를 우선 넣고 재료를 넣고~~~~~
'많이 넣으면 술이 탁해진다고 했는 데????'
점심을 먹고 있는 데 밖에 인기척이 있다.
대문밖에 나가보니 경주친구가 와있고, 서울친구와 형과 대화 중이다.
'들어가 차 한잔 하자 '해도 일행이 있는지 저어하고~~~~~
형이 시제 때 쓰던 국그릇에 모과를 하나, 배 하나 넣어서 주시고 꾸지뽕 열매도 한 봉다리 준다.
엔진톱을 다시 싣고 가까운 중고 매매센터에 가져갔다.
여기도 마친가 지다.
부품이 없단다.
철물점에서 큰 막톱을 하나 사서 선영으로 갔다.
중간이 댕강 부러진 오동나무를 베었다.
두 동강을 내는 데 힘이 든다.
나무 중 젤 무른 것이 이 나무인 데도 힘이 부친다.
세월이 많이 갔으니~~~~~~~~
한 참을 씨름한 끝에 잘랐다.
시간이 네 시에 가까워지고 있다.
여섯 시에 모임이 있으니 서둘러 집으로 향했다.
집에 가다가 마트에서 담금주 20리터를 더 사왔다.
일요일,
병에 라벨을 붙였다.
문간방 바에 산삼주를 밀어내고 셑팅을 했다.
일요일, 형이 준 모과를 잘라 꿀절임을 했다.
추석에 들어와 식탁 한 구석을 차지하고 있던 밤꿀을 가져와 모과 자른 걸 넣었다.
한 가득하고 남는다.
작년부터 먹던 모과차 병에 도 넣었다.
꾸지뽕은 하나 먹어보니 아무런 맛이 없다 목으로 넘어가지 않는다.
꾸지뽕 1킬로니 설탕도 1키로 넣고 지하 발효실에 보관했다.
미슬토 종이컵에 담아둔 것을 가지고 선영으로 갔다.
작년에도 시험 삼아 참나무에 붙여봤지만 소식이 없었다.
다시 시도해보는 것이다.
사다리 놓고 올라가서 드릴로 살짝살짝 홈을 파고 미슬토를 밀어 넣었다.
반컵 조금 넘는 걸 하려니 양이 많다.
온 나무에 다닥다닥 붙여놨다.
하나만 착생을 하면 되지 싶다.
멋들어진 겨우살이가 삭막한 겨울을 화사하게 수놓지 않을까???
지게 지고 오동나무 벤 자리로 올라가 속이 빈 나무를 한토막 더 잘라 지게에 지고 내려왔다.
오동나무를 벌레가 먹고 배설해서 배설물이 나무에 가득하다.
20리 터 통에 가득 담아서 같이 지고 내려왔다.
내려오다가 삼지구옆초 시험포에 뿌렸다.
거름으로 아주 좋지 싶다.
이 번 토요일 친구들이 시골집에 올 참이다.
은근 신경 쓰인다.
마당청소하고 ~~~~~~~~~~~~~
잎이 모두 마른 연뿌리 통에 금붕어가 한가롭다.
아침으로는 살얼음이 얼기도 하지만 유유자적한 모습이 보기 좋다.
집안에 청소기 돌리고 걸레질 두 번 하고 집으로 향했다.
오다가 그릇 가져온 집 대문 앞에 감식초를 놓고 왔다.
주말의 만남에 즐거움이 함께하길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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