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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송화2

고향별곡(12-14) 쉴 새 없이 내리는 비는 금요일 저녁을 기해 더욱 세차게 내린다. 휴대폰에 안전문자가 연달아 울리고 걱정에 밤새 설잠을 잤다. 토요일 아침, 고향이 굼금해서 못 참겠다. 무심천수위는 어마어마한 기세로 출렁거리고 다리상판을 위협하고 있다. 도로에도 물이 가득해서 차가 지날 때마다 물보라를 일으킨다. 토목공사를 한 곳은 토사가 흘러내려 길을 막고 있다. 겨우 한 개 차선만 유지되고 있다. 공장부터 들르려 맘먹었지만 국도에서 시골집 들어가기 직후에서 전면통제로 차를 돌려세우고 있다. 좌회전해서 꿈돌이야구장 쪽으로 간다니 겨우 길을 터준다. 시골집 앞 개울에 흙탕물이 무섭게 흘러간다. 대문 앞에도 물이 가득하고 ~~~~ 배수배관을 묻어놨는 데 집수맨홀이 없으니 무용지물이다. 지하실도 하천수위상승으로 물이 가득하.. 2023. 7. 17.
바보산행기(14-15) 장마철이라 그런지 연일 푹푹 찌는 날씨다. 전 주말은 고향부터 찾았다. 공장 뚝에 양파 뽑은 자리, 풀부터 뽑아내면서 하루를 시작했다. 시골집으로 와서 사무실 화단에서 솎음한 채송화를 마당가에 심었다. 이 꽃은 자금성이라는 꽃이다. 꽃대를 올리고 작은 꽃이 무리 지어 피어나서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이 특징이다. 그늘막 밑에는 구절초가 나왔다. 작년 가을에 구절초 말린 거 자르고 부스러기를 버렸더니 구절초씨가 같이 뿌려졌나 보다. 전 주에 대파씨 심고 보온재로 덮어뒀더니 발아가 아주 잘됐다. 오이도 큼직하게 자라고 가지도 먹기 좋을 만큼 자랐다. 전화선을 타고 오르는 하수오는 벌씨 씨방을 맺었다. 천일홍도 꽃몽우리를 키워내고 있다. 더울 때는 아침 일찍 움직이고 한 나절에는 땡볕에 나서지 말아야 된다. 주중.. 2023. 7.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