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한 관상용 연이 도착했다.
전에 건 백련이었는 데 이 번 건 분홍색 연이라 한다.
한 촉에 6000원인 걸 이 천원인 줄 알고 전화를 했었다.
비싸다.
금요일 운동하고 오면서 수족관에 들러서 금붕어도 샀다.
연을 심은 구유에 넣어 기르려고 산 것이다.
토요일, 날 새기 무섭게 집을 나서려는 데 마누라가
"취나물 좀 해와~~"
이런다.
"그려, 안 그래도 따오려던 참이여~~~~~~~`"
시골집에 도착하자마자 준비해 놨던 고무통에 연을 심고 물을 채웠다.
선영 돌탑 석문에 금낭화가 피어 이쁘게 매치돼 있다.
영산홍, 자목련도 피어났다.
비문에 뱜바우가 노래했듯이, 꽃피고 새우는 곳, 이라는 문귀가 아주 잘 어울리는 시기인 거 같다.
우리 형제들, 이렇게 아름다운 선영을 두고 어디로 가서 헤매고 있는지 한 사람 오지 않으니 아쉽다.
어디 산소뿐인가, 나무를 타고 오른 등나무도 꽃이 한창이고 꽃을 따라 벌들도 잉잉 거린다.
고사리 나는 곳 한 군데 들러보고 취나물이 나는 곳으로 향했다.
고사리는 철이 지나서 별반 없고 있더라도 올라오자마자 훌러덩 팬 것이 거지반이다.
취나물이 보기 좋게 올라왔다.
상태를 보니 이 번이 피크이지 싶다.
조금 지나면 바로 벌레들 등쌀에 남아나지 않을 거 같다.
죽죽 뽑아 올린 여린 순을 손으로 툭툭 꺾어서 가방에 넣고 가방 가득하면 배낭에 넣고~~~~~```
각구가 딸을 달고 있다.
삼구도 보이고~~~~~~```
오잉? 이 것은 오구다.
, 오구는 거둬야지~~~~~~~,
덜 자란 사구도 있다.
완전한 사구도 보인다.
여섯 시 반쯤에 시작한 산행이 열한 시가 넘어가고 있다.
지친다.
농막사장과 시골집에서 점심을 하고 막걸리도 곁들였다.
취나물 달아보니 5킬로 실하다.
고사리는 친구에게 가져가라 일렀다.
마침 저녁에 모임이 있으니 마음만 급하다.
삼은 병에 담았다.
진열장에 세팅했다.
아침에 한우사장이 두고 간 청양고추 두 포기를 심고 집으로 왔다.
취나물 마누라가 보더니 마음에도 없는 투정을 한다.
"뭐할라고 이렇게 많이 꺾었어~ 친구들이나 주지~~~~~"
그러면서 자기 친구들 나눠줄 걸 봉다리 봉다리 나눠 담는다.
어 번에도 마누라 기살게 생겼다.
저녁 친구들 모임에 내가 유사다.
술 마시는 친구도 나와 한 친구뿐이고~~~~~~~`
둘이서 주거니 받거니 거나하게 취해서 집으로 왔다.
친구들 초대해 놓고 나만 제대로 즐긴 듯~~~~~~~~~~`
일요일에도 고향으로 갔다.
어제 집에 가다가 형을 만났었다.
차를 세우더니 고구마줄기 반 단을 나눠준다.
해마다 형덕에 고구마를 거져 심는다.
공장둑부터 둘러봤다.
전주에 심은 강낭콩이 잘 올라왔다.
더불어 풀들도 극성이다.
옥수수 사이에도 여지없이 풀들로 난리다.
형이 쓸 예초기 기름넣어 시동걸어보고 남새밭 정리에 나섰다.
한 주 새에 풀들이 빼곡하다.
얼러려 , 작년에 상추 심었던 곳에 상추가 올라왔다.
삽으로 뒤집고 퇴비, 토양살충제를 넣고 두둑을 짓고 비닐을 씌웠다.
고구마 세어보니 딱 사십 개다.
이 것만 잘되면 우리 세 식구 먹기는 충분하다.
고구마줄기는 보너스~~~~~```
감나무 주위에 풀을 더 뽑고 뒤꼍에도 풀을 뽑았다.
농막 사장이 상자 가득 모종을 가지고 왔다.
오이, 참외, 꽈리고추, 토마토, 애호박~~~~~
나는 별반 주는 것 없는 디 여기 저기서 주는 모종으로 남새밭을 채울 수 있겠다.
동부콩도 심었다.
마당에 덩굴채소가 올라가 열매들이 열리면 마트가 따로 없을 듯하다.
점심 먹으니 어제 먹은 술이 깨는지 피로가 몰려온다.
마당가에 머위줄기 자른 거, 공장둑에서 거둔 근대, 부추를 챙겼다.
서둘러 시골집을 나섰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거실과 딸래미 화장대, 주방에 LED등 교체를 했다.
사무실에서 충전드릴과 테스터를 가지고 와서 선을 찾아가면서 하니 순조롭게 진행이 된다.
세 군데 교체하는 데 두 시간 가까이 걸렸다.
마누라가 들어와 보더니 좋아라 한다.
딸랑딸랑!
뱜바우, 마누라 비위맞추느라 고생한다
이래야 밥 얻어먹을 수 있는 것이니~~~~~~~``
계절은 일로 여름을 향해가는 듯 덥다.
봄은 잠시 왔다가 나도 모르게 가는 듯하다.
다음 주에도 간단한 산행을 해야겠다.
'산행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바보산행기(15-9) (0) | 2024.05.13 |
---|---|
바보산행기(15-8) (0) | 2024.05.06 |
우정더하기 (0) | 2024.04.22 |
바보산행기(15-6) (2) | 2024.04.15 |
바보산행기(15-5) (0) | 2024.04.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