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집 구유의 연잎이 2차원을 넘어 3차원으로 성장하고 있다.
귀퉁이에 비죽이 얼굴을 내밀고 있는 금붕어를 보는 것도 참신하다.
금요일 저녁에 도착한 pe배수관과 트랜찌가 대문 바로 안에 있다.
지난 주말은 뱜바우의 모든 체력을 쏟아붓는 날들이었다.
절반 남아있는 선영의 벌초를 하러 올라갔다.
수리한 예초기에 기름 붓고 묵은 기름 채워 시동을 거니 걸릴 듯 걸릴 듯 안 걸린다.
연료통의 기름을 모두 쏟아내고 시골집으로 가서 새 휘발유를 넣고 시동을 거니 겨우 걸린다.
돌탑 옆에 산채해 심은 산수국이 꽃을 피웠다.
그 옆에 개량종 노루오줌도 붉은 얼굴을 내민다.
부모님 산소부터 깎기 시작했다.
제수씨 산소도 깎고~~~~
과일과 빵으로 당을 보충해 가면서 이어갔다.
소나무가 크니 솔방울이 엄청 떨어졌다.
예초기날에 걸려 튕기면서 다리를 가격한다.
돌탑과 표지비, 정원수가 잘 어우러져 앙상블을 연출한다.
이 공간이 뱜바우의 공력이 오롯이 들어간 곳이다.
혼자 수년의 시간을 들여 돌탑을 쌓고 표지비의 비문도 뱜바우의 작품이고~~~~~~`
돌탑의 돌에 이끼가 끼면서 고태미가 살아나고 있다.
아침 다섯 시 반에 시작한 벌초가 열 시쯤 끝났다.
먼지와 풀부스러기에 잔뜩 찌든 옷을 홀라당 벗어던지고 물탱크 아래, 개울 샤워장으로 내려가 샤워를 했다.
'어 시원하다~~~~~,
반바지에 니시티로 갈아입고 토봉을 보러 갔다.
열심히 드나드는 벌들이 보기 좋다.
토봉옆에 왕탱이가 집을 짓고 세력을 늘려가고 있다.
날 잡아서 제거를 해야겠다.
시골집으로 와 농막사장과 점심 겸 막걸리를 한 잔 했다.
잠시 쉬다가 뒤꼍의 배수로 공사 준비작업에 착수했다.
우리 집 터는 배수가 잘돼서 자연배수에 의지했었는 데 작년에 보니 큰 비만 오면 재래식 부엌에 물이 찰랑찰랑 고인다. 배수로가 필요한 것이다.
일자로 줄을 늘이고 팻트병 밑을 잘라 내고 주둥이에 돌멩이하나를 넣었다.
백회를 병에 넣어 이 걸 막대기에 꿰어 줄 위에 살짝살짝 흔들면서 줄을 따라 나갔다.
줄 위에 수직으로는 백회가 안 떨어지고 주변에만 백회가 떨어져 일자 금이 그어졌다.
준비만 한다는 것이 줄을 따라 파기시작했다.
어린이용 삽으로 파고 안 파지는 곳은 괭이로 파고~~~~~`
돌이 있는 곳은 지레를 이용해서 빼내고~~~~~~~~~
눈대중으로 동에서 서로 경사를 줬다.
수평을 가져다 재가면서 기울기를 맞춰서 배수로를 설치했다.
너무 기울기가 크면 그만큼 땅을 더 파야 되니 약간의 경사만 줬다.
두 배수로가 맞물리는 곳 바닥에 커다란 못을 박아 땅에 고정했다.
위에 트랜찌를 설치했다.
배수로 양 옆의 빈 공간을 흙과 돌로 채워 나갔다.
저녁 다섯 시가 다 돼서야 대강의 윤곽이 잡혔다.
한바탕 비가 내린다.
오려면 많이 좀 오지 시원찮다.
30도를 훨씬 넘는 날씨에 열두 시간의 강행군이 끝났다.
근래 들어 가장 많은 에너지를 쏟아부은 거 같다.
일요일에도 일찌감치 고향행을 이뤘다.
공사 시작을 했으니 마무리를 해야 되지 않겠나?????
먼저 공장에 들러 옥시기대의 아랫부부에 있는 잎을 제거했다.
뱜바우 이 거 왜 하는지 모른다.
남들이 이렇게 하니 따라 하는 것이다.
헛개나무에 꽃이 한창이다.
뒷마당가에 심은 호박도 줄기를 늘려간다.
둑에 풀 뽑고~~~~
시간 맞춰 농자재마트에 가서 분무기 붐대를 샀다.
호스 연결 부분이 새는 줄 알았는 데 40년 넘게 사용한 붐대 파이프가 삭아서 구멍이 났다.
마누라가 명령한 대파묘도 한 판 사 왔다.
전 날 설치한 15미터 배수로 마무리 작업을 했다.
배수관 날개가 맞물리는 양옆에 피스로 고정했다.
양옆의 빈 공간에 흙을 채우고 빼낸 돌을 트랜찌 위에 올렸다.
트랜찌 옆으로 물이 차면 부력으로 배수로가 들리지 않게 무게를 실어준 것이다.
집옆 완두콩 앞에 골을 파고 토양살충제를 뿌리고 대파묘를 심었다.
두 줄을 심고도 묘가 남아 마당에 몇 포기 심었다.
우리 집 두 여자가 도착했다.
양파줄기 잘라서 종이상자에 밑에 만 채워서 세 상자를 만들어 창고에 널었다.
상추 따고,오이 따고 열무김치 넣고 얼음 넣은 잔치국수를 만들어 먹으며 땀을 식혔다.
"뒤에 혼자 다 한 겨???????"
마누라가 존경스러운 눈으로 쳐다본다."
"그럼 누가 햐~~~~~~"
두 여자는 완두콩 따고 오이, 애호박 따서 집으로 갔다.
뒤꼍으로 가서 배수로 마무리 더하고~~~~`
루프드레인 파이프 끝에 공장에서 구해온 엘보를 설치해서 물이 배수관에 떨어지게 유도했다
한쪽을 철망으로 막았다.
마당에 나있는 채송화 캐서 화단가에 심고 풀을 뽑다가 집으로 향했다.
근래 들어 가장 힘을 많이 쏟은 주말이었다.
열두 시간 강행군에도 견뎌낸 뱜바우의 몸뚱이에 감사할 따름이다.
이 번 주말은 쉬어가는 주로 하면서 시간을 보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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