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로부터 시월은 상달이라고 했다.
한 해동안 지은 햇곡식으로 제수를 만들어 조상께 감사를 표하는 달이다.
지난 토요일은 경주김 씨 충선공파 청원문중 대산소 시제가 있었다.
날이 새기 전에 시골집을 찾았다.
태양광을 설치했으니 기름보일러 대신 전기를 더 사용할 생각으로 전기온수기를 주문해서 도착해 있다.
대산소에 아홉 시 반까지 오라했으니 시간이 있다.
온수기 박스를 개봉해서 부품을 확인하고 설치작업에 들어갔다.
연장 챙겨오고 벽에 온수기를 부착해야 하니 앵커볼트부터 설치했다.
늘 하던 일이면 쉬운 데 안하던 일 하려니 어설프다.
앵커볼트 칫수에 맞춰서 콘크리트드릴을 드릴에 장착하고 벽에 구멍을 뚫었다.
한 군데는 볼트가 잘 설치되는 데 한쪽이 시원찮다.
볼트대가리를 망치로 내리쳤더니 볼트가 휘어지고 안쪽에 암나사와 결합이 안된다.
창고에서 다른 볼트를 찾아 장착했지만 시원찮다.
대충 걸고리를 설치하고 온수기를 달았다.
30리터 온수기가 엄청 볼륨이 크다.
뭔가 불안정하다.
시간은 가고 ~~~~~~~
아홉 시가 다될 무렵 대산소로 가기위해 형네 집으로 차를 몰았다.
차를 형네 집에 두고 둘이서 대산소로 갔다.
도착하니 벌써 들 와서 제물을 진설하고 있다.
줄줄이 종친들이 올라와 인사 나누고 낯선 종친은 소개를 받고~~~~~~~~
멀리 대구에서도 종친이 오셔서 자리를 빛내고 있다.
작년 시제 때 교통비를 10만원으로 100프로 올린 효과가 있지 싶다.
최근 들어 가장 많은 종친들이 모였다.
초헌은 맨 윗대이신 대부께서 하시고 ~~~~~~~~
각 소문중 별로 아헌 삼헌으로 이어졌다.
제를 마치고 음복하고 음식을 나누며 관심사를 이야기했다.
선영을 둘러싸고 있는 잣나무에 칡덩굴이 올라가 나무를 덮고 있어서 총무님께 건의했다.
여기서 청원문중 시조와 두 아드님의 제가 올려졌다.
자리를 옮겨 대문 중 시조의 손자분의 제를 올렸다.
이 선조가 여기 모인 세 문중의 시조이신 격이다.
삼 형제로 갈라져 소문중을 형성한 것이다.
회장님께서 초헌을 하신다.
성황을 이뤄준 종친들의 모습이 보기 좋다.
음복하고 오리집으로 자리를 옮겨 정기총회 겸 전년도 결산심의를 했다.
전임 회장,총무들보다 짜임새 있게 이끌어가시는 회장단에 고마운 마음이다.
삼 년 전 남청주 IC전 삼거리의 종토에 140평의 창고를 건축하고 임대를 해서 재정이 넉넉하고 다른 땅과 산에서도 수입이 들어오고, 재정이 넉넉한 편이다.
회의를 마치고 헤어져 철물점에 들러 온수기 배관 분기를 위한 부품을 사서 시골집으로 왔다.
분기 T를 설치하고 밸브를 달고 스텐주름관으로 연결했다.
정수기 냉수 쪽에는 안전변을 달았다.
배관보온을 하고~~~~~~~~
보온재에 테이핑을 했다.
마침 이 날 고향친구들 모임이 있다.
시간이 촉박하다.
서둘러 정리를 했다.
막 집을 나서려는 데 사고가 났다.
벽에 매달려 있던 온수기가 와장창 소리를 내며 주방 바닥으로 떨어졌다.
어찌할 수가 없다.
분기한 밸브만 잠그고 집을 나섰다.
일요일, 일찌감치 시골로 와서 수습에 나섰다.
30리터 온수기를 벽에 단다는 것이 왠지 불안했는 데 안 되겠다.
온수기가 떨어지면서 가스조리대를 내리쳐서 조리대 다릿발이 모두 부러지고~~~~~
아수라장이다.
온수기 자리를 옮겼다.
아래에 가스조리대가 있어서 화재의 우려도 있고~~~~~~~~
싱크대 조리대 위에 올려서 설치했다.
배관이 하향식인걸 상향식이 된 것이다.
가스레인지 분리해 내고 조리대를 수리했다.
다릿발이 붙는 밑 면에 앵글을 삼면으로 부착했다.
다릿발을 설치하고 가스레인지를 설치했다.
점화를 해보니 다행히 불은 제대로 붙는다.
코드선 연장해서 콘센트에 꽂았다.
아뿔싸!!!!!!!
온수가 데워지는가 싶더니 온수기 배관 틈으로 연기가 스멀스멀 솟는다.
나무아미타불!!!!!
이틀간의 작업이 허서가 됐다.
이 걸 어찌 수습해야 할지???????
한나절이 지나갔다.
평소 같으면 온수기 설치하는 데 한두 시간이면 되는 일을 이틀에 걸쳐했는 데 낭패라니????
코드 빼고 밸브 닫고 점심을 먹었다.
.
축문을 가지고 우리 선영으로 가서 둘러보고 공장으로 달려갔다.
알타리무우를 뽑아오랬다.
무우 뽑아서 대충 다듬어 박스에 담아 차에 싣고 시골집으로 와서 냄새밭에 있는 감나무에서 감을 땄다.
11월의 해가 너무 짧다.
벌써 네 시를 넘기고 있다.
서둘러 정리하고 집으로 향했다.
이 번 주 일요일은 우리 선영 시제가 있다.
그나저나 고장 난 온수기는 어찌 처리해야 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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