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산행기

바보산행기(14-13)

by 뱜바우 2023. 6. 5.

'잎새 뒤에 숨어 숨어 익은 산딸기

지나가던 뱜바우가 보았습니다.

딸까 말까 망설이다 얼릉 땁니다.'

산딸기의 계절이다. 

지난 주말도 어김없이 산으로 향했다.

나만의 광자리도 없는 천마에 목메지 말고 생각을 바꿨다.

새벽 네 시에 일어나 움직인 뱜바우 벌써 출출하던 참이다.

"어 ~ 셔~'

보기는 이쁜 해면버섯이 인사한다.

뱜바우의 산행은 지난 추억을 되돌리는 산행이다. 

예전에  심 봤던 자리를 되짚어 보는 것이다.

맞다,  십여 년 전  억수 같은 장대비 속에서 사구를 여러 채 봤던 곳 바로 그곳에 심이 보인다.

이끼가 낀 자리를 정리하고  보니 심이 돌위에 걸터앉아 있다.,

생긴 건 그런대로 생겼는 데 심령이 오래돼 보이지 않는다.

지난주에 비가 많이 왔으니  ~~~~`

버섯이 올라오지 않았을까?

딱 맞아떨어진다.

뱜바우가 아는 곳  딱 한 그루에 꽃송이가  있는 곳, 여지없다.

'감사합니다. 산신령님~~~~~~'

전 년에는 오른쪽에 나오더니 이 번에는 왼쪽에 나왔다.

상태 좋구 무게 감 있고~~~~`

주위의 나무들을 살폈지만 역시  이 나무 하나뿐~~~~~~

둥굴레 줄기가  볼펜보다 굵다. 

해마다 보는 곳인 데 한 번도 간섭을 해보지 않았다.

늦은 가을에 함 와봐야겠다.

다른 곳을 열씨미 헤매다  산미나라 한 줌 꺾고  아까 지나친 곳, 멧돼지 회의장에 이르렀다.

아까도 훑어봤는 디~~~`

얼러려  회의장 가의 산뽕나무 밑에  심이 보인다.

새들이  똥을 쌓는가,  뽕나무 그루터기에 기대서 모여있다.

 

작은 거 남기고 절반만 거뒀다.

시원찮은 사구가 보인다.

그저 그렇다.

 

여씨미 헤매다  다섯 시간 만에 산행을 접고 고향으로 향했다.

공장뚝에 부추 거둬서 시골집으로 갔다.

상추 따고  열무도 솎았다.

마누라 완두콩 익었나 보랬다.

완두콩 첨 거두는 것이라 어느 것이 익은 것인 지????

꽃송이  달아보니 1킬로 조금 넘는다.

반으로 갈랐다.

절반은 김치냉장고에 넣었다.

이 거 이 번 주말에 오리탕 할 때  넣어야겠다.

일요일에도 고향을 찾았다.

지난주에 내린 비에  풀들이 많이 자란 선영으로 갔다.

없는 듯해도  정원수 언저리에는  망촛대가  숲을 이루고 있다.

제절 아래쪽은 뱜바우가 자주 와서 뽑았더니 그런대로 볼만하다.

예초기 시골집에서 시동 걸어보고 연료도 보충해 왔다.

준비해서 일곱 시에 시작한 것이 세 시간이 넘었다.

삼백 평의 절반을 했는 데 도 지친다.

뱜바우도 이제 많이 늙었다.

열 시 반이 넘어갈 무렵 , 나머지는 다음에 깎기로 하고 예초기를 멈췄다.

내려오려는 데 농막친구가 점심에  짜장면을 하잔다.

시골집에 와  샤워하고 담금주 와인병에 담은 거 한 병들고   농막문중 제실로 가서  짜장면을 맛있게 먹었다.

뱜바우 뿐 만 아니라  동네 형님 내외도 불러서  같이 했다.

넉넉한 마음이 보기 좋다.

카톡에 딸내미가 머윗대와 양파를  가져오라 올렸다.

머윗대  여나믄 개 자르고 양파도 다섯 개 뽑아서 집으로 왔다.

이 것 저 것 심어놓고 마누라가 주문하는 대로 거둬다 주는 맛도 꽤 재미있다.

이 번 주말은 중학교 친구들 야유회가  약속돼 있다.

이 사람 저 사람 빠지는 친구들 많다. 

허니 총무인 뱜바우 영  기분이 내키지 않는다.

이 것이  일박하면서 하는  야유회의 마지막이지 싶다.

오리탕에 넣을 한약재에 꽃송이  심까지 곁들여 아쉬움을 달래려 한다.

야유회가 잘 마무리 됐으면 좋겠다.ㅣ

 

'산행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바보산행기(14-15)  (0) 2023.07.03
바보산행기(14-14)  (0) 2023.06.12
바보산행기(14-12)  (0) 2023.05.22
바보산행기(14-11)  (0) 2023.05.15
바보산행기(14-10)  (0) 2023.0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