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이라 그런지 연일 푹푹 찌는 날씨다.
전 주말은 고향부터 찾았다.
공장 뚝에 양파 뽑은 자리, 풀부터 뽑아내면서 하루를 시작했다.
시골집으로 와서 사무실 화단에서 솎음한 채송화를 마당가에 심었다.
이 꽃은 자금성이라는 꽃이다.
꽃대를 올리고 작은 꽃이 무리 지어 피어나서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이 특징이다.
그늘막 밑에는 구절초가 나왔다.
작년 가을에 구절초 말린 거 자르고 부스러기를 버렸더니 구절초씨가 같이 뿌려졌나 보다.
전 주에 대파씨 심고 보온재로 덮어뒀더니 발아가 아주 잘됐다.
오이도 큼직하게 자라고 가지도 먹기 좋을 만큼 자랐다.
전화선을 타고 오르는 하수오는 벌씨 씨방을 맺었다.
천일홍도 꽃몽우리를 키워내고 있다.
더울 때는 아침 일찍 움직이고 한 나절에는 땡볕에 나서지 말아야 된다.
주중에 친구더러 머윗대 잘라가라 했더니 일요일에 아버지제사를 모신다고 벌초부터 해야 한단다.
"친구가 좀 잘라다 놓으면 안 되까?'
이런다.
"야! 주는 것도 고맙다 해야지 잘라다 바쳐야 하니?????"
이랬는 데 마침 선영에 설통 비바람에 넘어지지 않게 고정하러 가야 되지 싶다.
돌탑 위 하늘정원이 근사하다.
잦은 비에 부처손도 활짝 펴지고 와송도 자라기 시작했다.
머지않아 채송화도 피리라~~~``
에헤라 디여!!!!!~~~~~~
설통에 벌이 한 통 더 들어왔다.
산에 있는 설통을 벌이 든 바로 옆으로 옮겼더니 그곳에 벌이 들었다.
아마 벌이 든 것이 벌써 분봉을 하고 가까이 좋은 자리 있으니 분가를 한 거 같다.
로프로 벌통을 묶고 가까운 나무 등걸에 고정했다.
친구가 얘기한 머윗대가 보인다.
올라온 김에 잘랐다.
친구 좋다는 게 뭐 별거인가, 서로 아쉬운 곳 긁어주는 거지~~~``````
벌초를 해서 말끔한 제절과 탑군이 보기 좋다.
일요일은 산으로 향했다.
매주 고향에만 머무는 것이 식상하기도 하고 비가 잦으니 전에 꽃송이 났던 곳이 궁금하다.
'혹시 한 개 더 보여줄랑가~~~~`
아침부터 후덥지근한 날씨는 찜통을 예견한다.
안개가 낮게 드리운 산은 바람 한 점 없다.
슬슬 버섯이 올라오기 시작한다.
이게 마귀할멈광대버섯인가 그렇다.
이 거 먹으면 장청소는 확실하지 싶다.
꽃송이 나는 포인트로 이동하는 데 멀리서도 확연하게 보이는 빨간 색감이 심을 예견한다.
맞다, 아침에 형이 전화를 했었다.
형 친구가 미백복숭아를 보냈는 데 가져다 먹으란다.
잘됐다.
받으면 줘야 맞지 않은가~~~~`
시원 찮지만 한 수 거둬서 나뭇가지 잘라 심을 속에 넣고 말아서 봉다리에 담았다.
딸은 모두 따서 주변에 심고~~```
꽃송이 포인트에 도착해서 둘러봤지만 보이지 않는다.
끈적끈적 땀이 나고 체력소모가 많이 된다.
서둘러 산을 넘었다.
세 시간 산행을 하고 고향으로 향했다.
형네 들러서 복숭아 차에 싣고 심봉다리 그 자리에 놓고 시골집으로 갔다.
마누라의 명을 받자와 열무를 한 번 더 심었다.
비료뿌리고 토양살충제 뿌리고 씨앗을 뿌리고 손으로 덥고 보온재로 덥어서 수분증발을 방지했다.
전 주에 도라지 씨앗 뿌리고 담요로 덥어논 곳을 살폈다.
감감하다.
쥐며느리만 어지럽게 움직인다.
보온재 들춰내고 토양살충제를 뿌렸다.
오후에는 토요일 사논 방충문을 현관에 설치했다.
문 사이즈에 맞게 자르고 고정하고 틈새 벌어진 곳 스펀지테이프를 붙이고~~~~~~`
명색이 쟁이인 뱜바우, 첨 하는 거라 많이 버벅댔다.
청소기 한 번 돌리고 집으로 향했다.
토종벌을 왕탱이로부터 보호할 방안을 모색해야겠다.
철망을 씌워야 되나 어쩌나 ~~```
이 글 읽는 불친, 카친들의 좋은 의견을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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