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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고향별곡(12-22)

by 뱜바우 2023. 11. 6.

지난 주말도 고향에서 놀았다.

계절을 잊게 하는 날씨지만  엄연히 11월이니 마누라는 김장준비하느라 바쁘다.

알타리 마져 뽑아오라는 명이다.

절반 정도 남은 알타리를 뽑아서 점보롤박스에 담아 실었다.

무우도 작은 걸로 가져오란다.

대파, 쪽파 조금씩 뽑아서  시골집으로 갔다.

하나 남은 설통도 둘러보고~````

농막에 가니 표고를 따서 다듬고 있다.

한봉다리 준다.

요즘 날씨가 버섯 나기 딱 좋은 날씨니 간만에 많이  났단다.

농막사장 불러서 표고넣은 라면에  막걸리를 곁들였다.

그늘막에 조롱박을 따서  씨하라고 들려줬다.

오후에는 남새밭에 고구마를 캤다.

그늘이고 덩굴이 무성하니 별루일거 같지만 철이 철인지라 아니 캘 수 없다.

동네 사람들도 지나가면서 한소리한다.

"고구마 안았나유????그늘이라~~~~~``"

그래도 기본은 한다.

굵은 고구마가 간간이 나온다.

이만하면 셋이 먹기는 넉넉하지 싶다.

담금주 박스로 한 가득이다. 

달아보니 20킬로 실하다.

생각난 김에  조롱박도 거뒀다.

그늘막 높은 곳에 있어서 따는 데 애를 먹었다.

 

마누라 김장거리 다듬으면서  무우도 큰 걸로 뽑아오란다.

조롱박 시골집에서 삶아 속비워내고 껍질벗겨오란다.

다시  차에 큰들통과 조롱박을 실었다.

산에 못 가는 신세이니  일요일에도 고향으로 가서  무우부터 뽑아 싣고~```

 

시골집에 오니 마당도 지저분하고 그늘막도 너무 자라서 어수선하다.

먼저 남은 가지 따고 뽑아내고  고추도 뽑아서  남아있는 풋고추를 땄다.

낙엽 긁어내고  마당가 부추도 잘라내고

사다리 놓고  그늘막 다래덩굴 전정을 했다.

너무 성하니  윗집으로 가는 전화선을  덥고 있다.

밑동부터 여섯 줄기로 올라갔던  다래덩굴도 과감하게 잘라내고 하나만 남겼다.

점심은 농막삼총사가 모여 표고 라면에 막걸리를 더했다.

교통사고 났다고 하니  치료를 잘해야 후유증이 없다고 걱정이다.

오후에  옥상으로 올라가 태양광 기둥에 콘센트를 설치했다.

태양광에 있는 박스를 열어보니  예비 차단기가 설치되 있어서  거기서 분기했다,

아주 잘 됐지 싶다.

 

콘센트에 스위치기 있으니  스위치 하나에서  전등라인을 분기해서  설치하면 여름에 잘 쓰지 싶다.

오후에 비가 온다는 소식에 서둘러 집으로 향했다.

 가지는 필요 없다니  엘리베이터 입구에 놓고  '필요한 분 가져가유' 이렇게 써놨다.

마누라가  김장 담느라 연일 밤늦도록 고생한다.

뭐 도우려 해도 필요 없다니 마음만 전할 뿐이다.

 

이 비가 그치고 나면 본격적인 겨울모드로 전환된다니  무우도 뽑아서 갈무리해야 되지 싶다.

이렇게 올해도 다가지 싶다.

내년에는 사고의 후유증을 훌훌 털어내고 산으로 들로  싸댕기는 해가 되기를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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