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래방아1 추억은 빗소리처럼 뱜바우(김 세종) 종일 비가 내리는 오후 비가 내리면 아련히 지나간 추억이 되살아난다. 몸의 리듬도 한풀 가라앉고 책상에 턱을 괴고 멍하니 유리창을 응시하노라면,나는 옛날 그 시절로 슬며시 시공간의 이동 한다. 초가집 추녀끝의 낙수물소리는 귓전에 조용히 리듬을 타고,~~~~ 귀기울이면~~~~ 문 앞 개울에 "돌돌돌" 물흐르는 소리 나즈막히 들리고, 비 맞은 장끼는 한기를 느끼는 지 껑껑" 울어 댄다. 황소는 비좁은 외양간이 싫증이 나는 지 연신 머리를 내두르며 "움메움메" 울음을 울고 저 멀리 논에선 반가운 비에 "맹꽁맹꽁" 맹꽁이 타령이 처량하다. 들로 나가시지 못하신 아버지는 툇마루에 목침을 높이 괴고 드르렁드르렁 낮잠에 빠지시고, 한켠에 어머니는 우리들의 헌 옷을 꿰메시느라 졸리운 눈을 비벼가며 한.. 2023. 4. 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