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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고향별곡(13-14)

by 뱜바우 2024. 7. 15.

저 전 주에는 여행으로 고향행을 이루지 못했었다.

여행 중에 공장있는 동네 이장에게서 전화가 온다.

공장둑으로 난길에 감나무가 자라서 성가시니  길 쪽으로 뻗은 가지를 잘라달라는 내용이다.

톱과 낫 예초기를 가지고 공장으로 갔다.

커브 머리 감나무 가지를 과감하게 잘라냈다.

모과나무도 자르고~~~~~

잘라낸 가지에 모과가 어린애 주먹만 하게 달렸다.

다른 나무도  길 쪽으로 향하는 것은 모두 잘라내고  베어진 나무는 뒷마당으로 가져가 쌓았다.

베어낸 가지가 마당에 한가득이다.

길 가에 난 풀을 예초기로 배어냈다.

열 시가 넘어가고 있다.

호박잎 따고 옥시기  한 보따리 따서 시골집으로 왔다.

시골집 화단에는  백합이 한창이다.

분홍꽃은 모두 피어 나고 힌꽃은  아래부터 차례로 피어나고 있다.

돌화분에  와송, 부처손, 채송화가 잘 어우러졌다.

마트로 가서 포도주스와 설탕을 사 왔다.

이 걸로  말벌유인액을 조제했다.

식초 250cc, 설탕 1킬로, 포도주스 750cc, 물 750cc, 막걸리 1.5리터 이 것이 유인액 레시피다.

벌써 등 검은 말벌이 벌통주위를 맴돌고 있다.

배드민턴채로  "짝!"

점심에 친구 불러서 콩국수를 사 먹었다.

담금주 한 병, 냉장고에 보관 중인 꽃송이 버섯을 들려줬다.

친구는  향나무로 만든 찻잔받침을 세 개 내놓는다.

이장님이 전화를 한다.

동네 노인회관에서   삼계탕파티를  하는 데 내 차를 보고 전화를 했단다.

식사 중이니 가 볼 수도 없고  엄밀히 말하면 주소지가 다르니  자격이 없는 거 같기도 하다.

마음만 고맙게 받았다.

한 여름 시골일은 한 나절 하면  끝이다.

옥상에 올라가  바닥에  떨어진 감나무잎과 땡감을  모아 치웠다.

감나무가 너무 자라니 성가시다.

죽은 가지 떨어지고 감나무 잎과 감이 떨어져 배수로를 막으니  수시로  와서  치우지 않으면  문제가 생긴다.

일요일에는 그늘막에 올린  호박, 오이, 참외, 수박 떡잎부터 잘라냈다.

열매는 안 달리고 누렇게 떡잎이 져서 보기 싫다.

잘라낸 떡잎이 어지럽다.

올 해는 특히 노균병이 심해  뭐 되는 게 없다.

이 번 주말에는  거둘 게 있으려는 지~~~~~~~~~

창고 출입문 바로 위에 말벌이 집을 짓고 있다.

하필  사람 드나드는 곳 위에 지으니  신경 쓰인다.

내가 드나들 때마다  보초병이 노려본다.

방충복은 선영 기물창고에 있고~~~~~~

모기향에 불을 붙여 벌집 바로 옆에 놨다.

효과가 있으려나 했는 데 말벌들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펑소 하던 대로 열심 드나든다.

이 번 주말, 해야 할 일이 말벌집 제거로 마음에 새겼다.

마당에 풀이  기세등등하다.

큰 거 호미로  뽑아내   수레에 담아  버리고   제초제를 쳤다.

풀 뽑는 일도 큰 일이다.

조만간 포장을 해야 수고를 덜지 싶다.

마누라가 내어주는 떡으로 점심을 갈음했다.

백설기 한 덩이 먹었더니 든든하다.

연꽃은 모두 지고 연자만 꽃의 흔적을 말해준다.

구유의 힌꽃은 언제 피려는 지????

봉숭아는 한창이다.

구절초가 한 껏 자라 가을을 기다리고 있다.

다래가 자라 영글어가고 있다.

점심 먹고 전동의자에 누워  한숨 돌리다 청소기 한 번 돌리고 일찌감치 집으로 향했다.

 

이 번 주말이 아버님 기일이다.

형제간에 선영에 모여서  제를 올릴 예정이다.

이제 비는 그만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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