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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

바보산행기(16-4)

by 뱜바우 2025. 1. 27.

설 명절 밑 주말을 고향에서 보냈다.

선영에 두더지 피해가 심각하다.

잔디를 심어놔도 두더지가 파일궈 들뜨니 수분공급이 안돼 죽기 일쑤다.

주 중에 인터넷 검색해서 두더지약을 사놨다.

헛간에 상펴고 널어놨던  둥굴레가 잘 마르지 않고 싹이 비죽비죽 위로 향하면서 살아보겠다, 야단이다.

그 걸 담아서  안으로 가져와 싱크대에서  씻었다.

잡티 골라내고  ~~~~~~~

몇 번 헹구니  허연 속살이 드러난다.

화덕에 불붙여서 쪄냈다.

조립식 식탁을  말끔히 치우고 널었다.

김이 무럭무럭 피어난다.

웬만큼 마르거든  다시 화덕에 넣고  덕을 참이다.

 

두더지약을 가지고 선영으로 갔다.

농막 사장은   굴삭기를 불러서 주차장 주위 작업에 한창이다.

근간에 새로  이전한 선영의 좌측에  쌓여있는  폐목 때문에  풀이 안 자라  흙이 무너진다, 들었었다.

흙을 파내는 곳을 들추고  손으로 헤집어 보니 구멍이 있다.

여기에 세 개씩 넣었다.

다섯 통 중 두 통을 사용했다.

두더지가 이 걸 먹고  잠잠 했으면 좋겠다.

어머님기일에 가져다 놓고 개봉하지 않은 차례주를 확인하니 얼지 않았다.

설에 비가 온다니  어디서  지낼지 몰라 우선 배낭에 넣어 시골집에 가져다 놓기로 했다.

점심에 농막삼총사가  모여 국밥집으로 가서 점심을 했다.

오랜만에 셋이  뭉쳤다.

집에 와서  건물 좌측에  벽 밑에 있는 씨받이용 하수오를  캤다.

오랜만에 캐려니 생각처럼 쉽지 않다.

처마 밑 땅 흙을 1톤은 들어냈지 싶다.

벽에 바짝 붙어 난 것이라 애를 많이 먹었다.

'잘하면 집 넘어가겠네~~~~~~' 

예전 같으면 하나도 부러뜨리지 않고 캤는 데  완전 상이군인이다.

봉지에 넣어 재보니 1.44킬로다 

대물이다.

한 뿌리 캐는 데 한나절을 소비했다.

일요일, 날 새기 전부터 고향에 가서  식탁에 달력 깔아놓고 하수오 거피작업을 했다.

산행물 갈무리하는 중에 젤루  지루하고 하기 싫은 것이 하수오 거피다.

무지하게 손이 많이 간다.

한 뿌리에도 난이도가 각각이다.

윗 쪽 오래묵은  뿌리는  거피가 잘 안 되고  아래쪽  새로 뻗은  뿌리는 맨질맨질  더 쉽게 벗겨진다.

여섯 시 반에 시작한 것이 열두 시가 넘어가서야 대충 끝냈다.

세세히 하려면  하루 종일 해도 끝나지 않을 듯하다.

점심 먹고  이 걸 병에 담았다.

잘라진 부분을 이쑤시개로 연결하고~~~~~~~~~~~~

병에 넣으면 제무게에 연결부위가 떨어져 나가고~~~~~~~~~~~~~

몇 번의 시도 끝에 온전하게  담을 수 있었다.

시골 거실이 좁아터졌으니 마땅하게  셑팅할 장소가 없다.

 

옥상으로 올라가는 계단 둘째 단에 세탕 했다.

이런저런 걸적거리는 거 치워야 제대로 폼이 나지 싶다.

오래간만에  68호 병에 술을 담아본다.

술도 10리터 넘게 들어갔다.

비록 울 안에서 십 수년을 자란 것이지만 나고, 자라고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았으니  산채 한 거랑 큰 차이 없지 싶다.

 

설에 우리 형제들은 고향에 모여 차례를 올릴 것이다.

건강하고  무탈한 한 해가 되기를  빌어본다.

 

@. 이 글을 보는 모든 님들의  명절에  화목과  즐거움이 구름처럼 피어나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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