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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

바보산행기(16-3)

by 뱜바우 2025. 1. 20.

작년 7월인가,  아래쪽 앞니 덧씌우기를 위해 치과에 가서 치료를  받았었다.

앞니 네 개를  씌우려면 어금니를  덧씌워 높혀야 효과가 있단다.

오른쪽 윗  어금니  둘을 덧씌우기를 했다.

튼튼하게 하려면 금속질로 해야 한단다.

덧씌우기를 하고 나니 영 느낌이 안 좋다.

음식을 씹어도 그렇고~~~~~~~ 맛도 없다.

일시적인 현상이라 생각하고 앞니까지 덧씌우기를 끝냈다.

위생사에게 문의해도 맛은  혀가 맡는 것이지 이빨 하고는 관계가 없단다.

시간이 가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고  더욱더 하다.

감칠맛이 좋은 육류를 먹어도  뭘 씹는 건 지 알 수가 없다.

평소에 tv 볼 때도  음식프로그램이 나오면  미련한 놈들이 하는 짓이라 채널을 돌리곤 했었는 데  먹는 즐거움이 없이니 이 것도 소중한 삶의 즐거움이 지 싶다.

컨 디션도  떨어지는 느낌이다.

오른쪽 무명지 발가락과 새끼발가락 사이에 티눈이  겨울이 되니 통증이 점점 심해진다.

주 중에  병원에서  냉동치료를 받았다.

아직 아물지 않고  발가락이 부어있다.

걸을 때마다  통증이 온다.

토요일, 모임이 있었지만  가봐야  입맛 잃은 뱜바우가  먹고  맛도 느끼지 못하면서

맛있는 척 연기하기가 자존심이 상한다.

몸살 났다, 핑계 대고  불참을 통지했다.

고향에 가니  할 일이 없다.

맘대로 걸을 수 없고~~~~~~~

기온은 영하 8도를 가리키고~~~~~~

둥굴레 널어놓은 거 흙 털어 내고 거실에 앉아  공연한 휴대폰만 괴롭혔다.

 식탁의자에 앉아 턱을 괴고  꾸벅거리다 보니  점심때가 됐다.

농막 사장이 내 차 보고 들어온다.

라면 한 뭉치가 들려있다.

농막사장 차를 얻어 타고  선영으로 갔다.

설통을 열고 냉장고에 보관해 놨던 화분을  공급했다.

아직도 꿀이  남아있다.

화분을 올려놓고 슬쩍 누르니  설통밖으로 꿀이 흘러나온다.

잠잠하던 벌들도 놀랐는지 잉잉거린다.

설통을 기울여  밑에다 물을 받은 통을 드리 밀었다.

일요일, 할 일 없다고  썰렁한 시골집 거실만 차지하고 있자니 못할 노릇이다.

해가 나오는 걸 봐서 움직였다.

차가 갈 수 있는 곳까지 차를 몰았다.

동으로 가면 워킹산행, 서로 가면  두 달 전에 느타리  보던 곳 ~~~~~~~

뱜바우에게는  워킹산행보다 뭘 목적을 두고 움직이는 느타리산행이 맞다.

바싹 마른 느타리가  보인다.

싱싱할 때는 갓주름이 반듯하게 정돈돼 있던  것이 쭈글쭈글하다.

능선을 하나 넘어 위에서 아래로 개바닥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방향을 틀어 올라갔다.

참나무에 느타리가 나오다가 수분공급이 안되니 성장을 멈춘채로 겨울을 맞고 있다.

올가을  제대로 조건만 맞으면  아름드리나무에  좍~~~~~~~느타리가  자라나지 싶다.

허면   한 배낭하는 건  뭐 식은 죽 먹기가 되지 싶다.

커다란 참나무가  제 무게를 지탱 못하고 쓰러졌다.

뿌리가  바위를 끌어안은 모습에 뿌리의 힘이 느껴진다.

처음어는 작은 실뿌리가 바위틈으로 내려가  부피를 늘리며 틈을 벌렸을 것이다.

점점 자라면서 틈을 더 벌려 바위를 쪼개고~~~~~~~~

이렇게 돌을 갈라 풍화를  촉진하는 모습에  자연의 신비로움이 스며있다. 

희끗희끗 느타리 나왔던 흔적이 보인다.

제법 큰 느타리송이기 있다.

싱싱할 때의 모습이 그려진다.

안 쪽도 깔끔하다.

점심때가 다가온다.

간단하게  요기를 했다.

시골집에 도착해 라면에  밥 말아서  점심을 하고  느타리 손질을 했다.

그릇에  담아 온수를 틀어  불리니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온다.

꺼내서 잡티 제거하고  씻어냈다.

남새밭 고욤나무 등걸에 있는 팽이버섯을 따다가 불려 다듬었다.

느타리와 팽이의 조화를 이뤄냈다.

 

손으로 꽉 짜서 간이 전자저울로  달아보니  두 근 나간다.

우리 식구 두세 번 찌개 끓여 먹기는  딱이지 싶다.

산에 갔다 오니  몸이 한 결  가벼워진 느낌이다.

 

입맛 없는 데다 티눈으로 발이 아프지만   움직이니 컨디션이 살아난다.

역시 뱜바우의 최고의 보약은  움직이는 것이지 싶다.

 

입맛도 돌아오고 티눈도 말끔하게 나아서 씩씩한 뱜바우 본연의 모습을 찾았으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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