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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

바보산행기(16-6)

by 뱜바우 2025. 2. 10.

요즘 주말에 고향만 가면 눈이 쌓여있다.

마당부터 대비로 쓸고 ~~~~~~~~~~

대비가 보기는 엉성해도 눈쓸기는 그만이다.

대문 앞 다리 위를 쓸고~~~~~~~

개울울을 경계로  길이  양쪽으로 나있으니 이웃과 연결된  안쪽 길을 먼저 쓸었다.

고향에 사는 사람들이  기본이 80이 넘는 어른들이니  누구 하나 일찍 나와 눈 쓰는 이 어없다.

 일주일에  딱 이틀 와서 노는 뱜바우가 그런 중 젊은 축에 속하니  열씨미 쓸어본다.

베란다 난간에 있는 조경석에도 눈이 쌓여 보기 좋다.

집에 있는 담금주를 주말마다 하나 둘 옮기는 작업을 한다.

시골집도 좁아터지기는 마찬가지지만  기본적으로 집의 방바닥 가에로 죽 늘어선 것을  하나둘 옮기는 것이다.

전주에 캐다논 토복령을  현관 안에 가져다 놓고 잔뿌리를 잘라냈다.

화장실로 가져다 놓고 몇 번을 씻어내니   그런대로 깔끔하다.

열 시가 되니 날이 조금 덜 춥다. 

배낭에 낫하나 넣고  동네 위로 이어지는 산길을 산책했다.

산책로 중에  한 구간 30여 미터 길이 어지럽다.

길 양쪽에서 뻗어 나온 칡덩굴 등나무덩굴이 이어지면서  동굴처럼 돼버렸다.

낫으로 정리작업을 했다.

덩굴 걷어내고  길에 가까운 나무 낫으로 베어내고~~~~

뱜바우가 낫질에는 일가견이 있다.

소싯적에  젖소를 잠깐 길렀고,  당시에는 건초니 이런 거 없었다.

우마차 끌고 가서 하루에 한 마차씩 풀을 베어다 먹였으니~~~~~~

30여 미터 정리하는 데  두 시간이 넘게 걸린다.

영하 10도를 오르내리는 날씨에 이마에 땀씩이나 난다.

사륜구동 차가 지나가도 좋지 싶다.

선영의 돌탑에 눈이 내려앉은 모습이 보기 좋다.

점심 먹고  아침에 씻어놓은 토복령을 작두로 잘랐다.

전에 말려둔  양파망에 합방하니  한가득이다.

저녁 친구들 모임이 있으니 일찌감치 집으로 향했다.

일요일, 전 주에  덕어논 둥굴레를  집안으로 들여서 잔뿌리를 제거하는 작업을 했다.

방안 전기패널에 전원을 투입하니 엉덩이가 따뜻하니 할만하다.

대충 잔뿌리 떼어내는 데 한 시간 반이 걸린다.

더 마르거든  비벼서 남은 잔뿌리를 제거해야겠다.

너무 추운 날씨에 일주일 동안 저녁운동을 못했다.

열 시가 다 돼갈 무렵 산행에 나섰다.

뱜바우 유년의 추억이 어려있는 동네 산을 올랐다.

 

우리 시골집에서  동쪽으로 길게 골이 이어져 있다.

대명골이다.

대명골을 반시계방향으로 돌아 우리 집 뒷산으로 내려서는 원점회귀 산행을 했다.

서에서 동으로 봤을 때 대명골 서쪽능선은  까치골과 경계를 이루고~~~~

동으로는  횡천(비끼내)과 경계이며  우리 집 뒷산능선은  너추리와 경계이다.

저수지 쪽으로 가다가 경주정씨의 선영이 있는 참새골에서 능선을 향해 올랐다.

소싯적에 가재를 잡던 골이다.

골을 향해 나무들이 많이 쓰러져 있다.

30분 정도 가파른 경사면을 오르니 능선길이 나온다.

능선에 소나무에 유달리 송진이 많이 흘러내렸다.

소나무 아래쪽으로는 벌목을 해서 가시나무 잡목이 빽빽하게 자라고 있다.

벌목한 지 십 년이 다돼가는 데  나무식재는 언제 하려는 지?????

능선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는 오리나무 고사목에  느타리가 서너 군데 나와 말라있다.

회가 동하지만 참았다.

높기도 하고  내버려 두면  올  가을쯤에는  느타리아파트를 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면서~~~~

사람의 흔적은 없고 오직 고라니, 멧돼지의 발자국만 무수히 찍혀있는 길을 이어 동으로 동으로 향했다.

능선은 죽 이어가다가 남북으로 이어진 능선과 만난다.

청주시 남이면과 문의면의 경계다.

300여 고지에서 간식을 먹었다.

서쪽으로 죄측의 봉우리가 노고봉이고 그 뒤로 세종시의 아파트군이  가물가물 눈에  어린다.

나무사이로  고향의 집들이  눈에 들어온다.

남청주 ic주변이라 물류의 거점이지 싶다.

곳곳에 대형창고와  냉동창고의 모습들이  예전 한가롭던  고향정취와는  판이하다

시골집 뒷산으로 내려왔다.

두 시간 남짓 걸렸다.

형이 막걸리 한 병들고 들어오신다.

모과차 한 잔 대접했다.

 

이 번 주에는 날이 풀려 예년기온을 되찾는다고 한다.

추위 핑계로  하지 않던 저녁 운동에  시동을 걸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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