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명절이 있는 주말을 보냈다.
옛날같이 고향이 북적이고 이렇지 않다.
경기탓인가, 세월탓인가 타지에 살던 자손들이 고향을 찾아서 모이는 지 어쩐 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차분하기만 하다.
평소와 마찬가지로 고향에서 탑쌓기에 매진했다.
아침에 찻속의 온도계가 영하 9도를 가르키고 있다.
깡통에 불부터 피우고 ~~~~~~`
표지비 앞에 있던 큰 돌을 체인불록을 이용해 탑옆에 기대서 셑팅했다.
작년에 썼던 돌들을 다 썼으니 새롭게 돌을 물색했다.
맨몸으로 캐고 옮겨야하니 가까운 곳을 택했다.
잡목으로 어지러운 감나무 밑을 보니 드러난 돌이 하나 둘 보인다.
톱가져다 잡목 자르고 ~~~~~`
으름덩굴 인동초 덩굴이 얽혀 있는 것을 갈고리 괭이로 캐내고 긁어내고~~~``
돌을 캐다가 제 일 단에 올려놓고 거기있는 것을 다시 위로 쌓는 작업을 반복했다.
더딘 거 같지만 조금씩 위로 올라가고 있다.
설날에는 차레부터 지냈다.
나는 아내가 손수 만든 전과 탕국,밥,술을 준비하고 형은 과일류를 준비하고 동생은 산적과 떡,그리고 한라봉과 샤인머스켓을 사가지고왔다.
인천의 조카딸이 야간근무를 마치고 늦게 출발을 했단다.
조카가 점심 때가 다 돼서 도착한다.
귀찮다, 안온다, 할 거 같은데 성의가 놀랍다.
전 날보다 덜 춥지만 찬물로 제기 씼고 제수 진설하고 손시렵다.
깡통에 불을 붙여놓고 차례를 지냈다.
음복하고 탕국에 밥말아 점심을 했다.
조카들이 전이 맛나고 탕국도 맛나다고 야단이다.
형에게 남은 탕국을 드리고, 조카들은 전과 과일을 챙겼다.
동생한테 가까이 사는 지인이 차를 가지고 온다고 한다.
동생네 가족이 차를 가지고 오지 않아 데려다 줘야하나 어쩌나 망설였는 데 잘됐다.
작업복 갈아입고 술도 깰 겸 탑쌓기를 이어갔다.
동생이 도와준다고 거든다.
무게 있는 돌 같이 들어올리고 수월하다.
형이 먼저 떠나고 동생도 지인이 가까이 왔는 지 자리를 뜬다.
우리 선영 윗쪽으로 산소가 수 십기는 된다.
코로나도 많이 잦아들고 거리두기도 단계를 낮추려 하는 데 성묘오는 사람 하나 없다.
다른 때보다 일찍 연장정리하고 깡통의 재를 해우소 거름통에 붓고 ~~~~~```
탑이 2미터 5 0센티 정도 올라갔다.
지난 해의 실패를 되풀이 하지 않으려면 이 쯤에서 마무리로 넘어가야 하지 않을까?
대략의 외관을 갖추고 나면 돌틈을 메꾸는 작업을 해야겠다.
이 작업도 만만치 않다.
없는 돌을 여기저기서 가져다 놓고 틈의 모양새를 가늠해서 맞춰 끼워야 하니 시간도 많이 갈 것 같다.
데코레이션도 해서 포인트를 주고~~~
올해 모든 사람들의 건강과 행운을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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