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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

바보산행기(14-2)

by 뱜바우 2023. 2. 27.

아침으로는 제법 쌀쌀하다.

호수는 푸르게 빛나고 스멀스멀 안개를 토해내고 있다.

지난 주에 하수오에 마음이 갔었다.

거기에 탄력을 붙여볼 참으로  십 수 년 전에 하수오 캐고 남겨둔 곳이 생각나서 큰 맘먹고  한 시간여를 달려왔다.

반대사면은 완만한 산릉인 곳이 호수를 접한 쪽은 직벽에 가까운 암벽이다.

발은 참나무잎, 솔잎에  중심을 못잡고 자꾸 아래로 밀려 내려가려 하고 눈 아래는 깍아지른 직벽이 오금을 저리게한다.

그런 곳  적벽 중간이 움푹 패인곳에서  하수오를 봤었다.

그 때도 로프를 두 개 걸고야 그곳으로 내려설 수가 있었다.

간만에 오니 생각같이 그 곳을 찾을 수가 없다.

생각했던 것과 일치하는 곳이 없다.

역시 뱜바우의 기억은 세월의 무게에 낡고 형편없다.

비슷한 곳, 찾아 자세히 보니  저 멀리 가느다란 줄기가 떨기나무를 감고 올라간 것이 어렴풋이 보인다.

'로프를 걸어야하나?'  

한 참을 생각하다 포기했다.

그 때, 찔레 덤불 속에 하수오씨앗 심어둔 기억이난다.

그 곳으로 이동했다.

나무에서 떨어진 듯한 왕탱이 집이 나딩군다.

가만 보니 이 곳에 사람이 살았던  집터이지 싶다.

접붙인 흔적이 틀림없는 감나무가 보인다.

양지 쪽이라 달래도 나왔다.

바닥의 이 것은 무슨 씨방새인가????

나뭇가지는 꼭 베나무를 닮았고~~~``

옴마야~` 

주인공은  이 나무였다.

나무이름이 생각날 듯 날 듯~~모르겠다.

배고픈 유년에 이 씨방을 갈라서 혀로 핥아 먹던기억이 새롭다.

엄청 달달했던 거 같았다.

바닥에  파먹은 호두열매가 보인다.

 

옆에 엄청 큰 호두나무가 있다.

감고 올라간 담쟁이를  잘라냈다.

취락지역이었던 이 곳은 완전 찔레덩굴과 칡덩굴로  덤불을 이루고  멧돼지가  샅샅이 뒤집어놨다.

하수오 씨방 심은 곳이 맞는 듯한 데 ~~~~``

이러니 하수오가 났던들 온전할 리 만무하다.

달래한 줌,가시나무 씨방 두어개,금복주 병 두 개 거둬서  철수했다.

간만에 운동은 제대로 했다.

일요일에도 산부터 찾았다.

이 번에는 선영에 심을 산수국을 보기 위해서 가까운 곳을 찾았다.

날이 새려하는 데 벌써 부지런한 사람들은 아침 산책을 나섰다.

달리미들은 벌써 코스를 돌아 내려오고 있고~~~~~~~

산수국의 자생지가 대개는 응달 계곡쪽이니 아직 한겨울이다.

작은 폭폭가 얼어서 빙벽을 이루고 있다.

전에 봐뒀던 곳에 이르러  땅을 파려니 어림도 없다.

얼어서 괭이가 들어가지 않는다.

낙엽이 쌓인곳 부터 속을 후벼파서 간신힌  한 포기 거둘 수 있덨다.

일부를 시골집 그늘막 아래에 심고~~~~~~

농막친구가 내 차를 보고 들어온다.

상사화 구근을 심으라 건넸다.

표지비 옆 감나무 가에 심었다.

물을 데워서 설에 차례지내고 물이 차가와 대충 씻어 넣어둔 제기를 꺼내서 세제를 풀어서 닦았다.

부모님 산소 상석을 닦고 펴 널어 말렸다.

제기가 자칫 기름기를 제대로 못닦고 넣어 놓으면 곰팡이 슬기 마침이니 이리 한다.

뒤집어 말리고~~~~~~

표지비 우측에 있는 향나무를 굴취했다.

위에서 내려다 볼 때 탑군의 시야를 가리는 것을  가만하여 작업을 한 것이다.

뿌리가 상했으니 거기에 맞춰서  가지를 많이 잘라내서  균형을 맞췄다.

이 것은 표지비 뒷쪽에  땅을 파고 심었다.

흙을 조금넣고  물을  한 대야 붓고 발로 밟고 나무를 흔들어  곤죽이 된 흙이 뿌리에 밀착하도록 했다.

나무의 가운데가 휭하다.

2년 쯤 있으면  어우러지지 싶다.

움푹패인 돌하나를  지개에 지어서 탑 기단에 올렸다.

5~60키로쯤 나가 보이는 데  지개를 지고 일어날 수가 없다.

몇 번의 시도 끝에 간신히 옮길 수 있었다.

소시적 같으면 이 까이꺼~ 했을 건 데 뱜바우 많이 늙었다.

패인 곳에 흙을 채우고  와송이나 부처손을 심어 볼 참이다. 

채송화도 두어 개 심고~~~~~

향나무를 파낸 자국이 선명하다.

시야확보가 훨씬 잘되는 듯하다.

머지않아 금낭화가 피어나고  영산홍이 뒤를 이을 것이다.

다음에는 배롱나무가 흐드러지고 이제 심은 산수국이 피겠지~~~~~~~``

,꽃피고 새우는  곳,을 위한 조그만 발자취 하나를 더해본다.

@.가시달린 나무 이름은 조각자나무로  검색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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