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산행기

바보산행기(13-19)우정더하기

by 뱜바우 2022. 12. 5.

지난 주말도 공사다망이다.

어머님 기제가 있었고 친구들과의 천렵이 있었으니~~~~~~~

토요일, 날이 새기 무섭게 고향으로 달려갔다.

공장 수도계량기함 위에 매트를 덥어 보온을 하고 선영으로 달려갔다.

선영에 참나무 낙엽이 수북하게 쌓였다.

수돗가에도 윤곽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쌓이고~~~~``

석탁 주위에도 수북하다.

일요일에 어머님 기제행사가 있으니 서둘러 낙엽을 쓸고 갈퀴로 긁어모았다. 

빅팩에 담았더니 꾹꾹 눌러 한가득이다.

감나무 밑으로 끌고가 쏟았다.

보습도 되고 거름도 되지싶다.

말끔한 모습이 보기 좋다.

요즘 중학교청주권 모임 회장인 친구의 덕을 자주 본다.

드릴과 그라인더를 하나씩 주더니  경매장에서 그라인더에 장착해 쓰는 톱날을 사다준다. 

가격도 저렴하고  매연도 없으니  전원만 있으면 사용하기 그만이다.

톱날에  윤활유를 잔뜩 뿌렸다. 

처음에는 이렇게 해놓고 사용해야 길이 잘 든단다.

시운전을 해보니 아주 좋다.

시골집 보일러실이 밖에 붙어있으니 겨울만 되면 보일러가 얼까봐 노심초사다.

임시방편으로  더불침대에서 벗겨낸 침대커버로  보온작업을 했다.

보온재를 대고 전 세입자가 뜯어다 논 침대 분해한  합판으로 고정했다.

삼면을 이렇게 하니 조금은 안심이 된다.

일요일 천렵행사를 우리 시골집에서 한다니 이래저래 부산하다.

청고에 있는 젯상을 가져다 셑팅하고  방도 닦고~~`

경매장에 갔던  친구가 점심 때가 되어서 들렀다. 

오늘도 뭘 들고 왔다.

같이 식당에 가서 순대국밥을 먹었다.

막걸리도 한 대포하고~~~~`

네 시에 다시 만나서 일요일 천렵에 쓸  먹거리를 샀다.

 

일요일, 친구들은 물고기 잡으러  회장네 선영 밑으로 몰려가고

나는  어머님 기제를 위해 선영으로 갔다.

간만에 대구에 사는 여동생이 가족을 동반하고 참석했다.

중앙기관에 근무하는 잘생긴 둘째가 부모님을 모시고 온 것이다.

단출하던 어머님기제가 간만에 온 동생네 식구로 북적거리니 기분좋다.

제주와 전도 붙여오고~~~~~`

다 지내고 나니 형의 딸래미식구가 우르르  올라온다.

오랫만에 부모님이 흡족해하실 거 같다.

기제 다 지내고 서둘러 시골집으로 가니 벌써 물고기 잡아서 수돗가에서 씻고 있다.

집만 덩그러니 있고 아무 것도 없는 집에서  물고기를 요리하려니  없는 거 천지다.

뭐가 없고 뭣도 없고 ~~~~

하다하다 어머님이 쓰시던 그릇을 꺼내서 임시방편을 했다.

안주가 나오기 전 내가 제물로 쓰고  가져 간 탕국과 밥으로 점심 요기를 하고  떡과 과일도 내놔서 먹었다.

본격적인 안주가 나오고  좋은 안주에 곁들여  걸쭉한 입담이 더해진다.

나이가 드니 힘은 달리고  그나마 남은 양기가 입으로 모두 갔는 지  다른 사람들과는 나누지 못할 육담으로 왁자지껄하다.

원래 빈깡통이 요란한 법이다.

거기에, 회장이 목공예에 재주가 많다.

물고기잡으면서  남근목 만든 것을 나눠줬나보다.

한 친구 의자에 앉아서 남근목을 사타구니에 세우고 연신 어루만진다.

모두 배꼽을 잡고 웃느라 정신이 하나도 없다.

"달린 건 신발을 처다보고 있구 이 거라도~~~~~"

처음으로 회장의 고향에 사는 친구가 참석했다.

간간이 소식은 듣고 있었지만 이렇게 얼굴을 보니 여간 반가운 게 아니다.

이 친구, 교내체육대회가 있으면 씨름선수로 나섰던 당찬 친구였는 데  술도 안하고  안주도 안들고 오랫만의 만남이라 

그런지 점잔하기만 하다.

이 날 안주 만드느라  고생이 많았던 여자친구 둘이 다정하다.

모든 음식에는 양념이 필요하듯 머스마들과 같이 하니 분위기살고 참 좋다.

산전수전 다 겪은 친구들이니 스스럼이 없으니 이  또한 금상첨화~~~~~`

가장 소원하기 쉬운 친구들 인 중학교 친구들과 어울릴 수 있는 모임이 있다는 것이 여간 다행인 지 모른다.

다음의 만남을 기약하고 친구들 먼저 떠나보내고 나만 남아서 이 것 저 것 뒷치닥거리를 하고 집으로 향했다.

이렇게 세월은 간다.

인생의 후반은  수를 놓은 앞면을 보는 것이 아니라 뒷면의 자취를 되새기는 것이라 누가 얘기했던가~~~~`

이렇게  밝은 빛 수채화를 그릴 수 있는  여력이 남아있는 것을~~~~~

우정이여 영원하라~~~~~~`쭉~~~~~`

'산행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바보산행기(14-2)  (0) 2023.02.27
바보산행기(14-1)  (0) 2023.02.20
바보산행기(13-18)  (0) 2022.10.17
바보산행기(13-17)  (0) 2022.10.10
우정더하기  (0) 2022.1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