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에도 고향에서 놀았다.
이 번 주말에는 선영의 시제가 정해져 있으니 시간이 없다.
뒤안의 월하감이 많이도 달려 선선한 날씨에 익어가고 있다.
시골집 지붕의 눈썹기와가 자꾸흘러내려 주 중에 농막주인에게 전화해서 사다리 빌려달라 했었다.
농막에 올라가 살펴보니 사다리가 제대로 펴지지 않는다.
시골집 윗 쪽 한우농장으로 가서 사다리를 빌려달라 해서 작업을 했다.
갑작스런 방문에 양배추도 한덩이 준다.
안전작업을 했다.
사다리 펼쳐서 작업할 곳에 세우고 윗 쪽에 도라지 산행 시 암벽등반 로프를 매서 옥상난간의 콘크리트 못 두개에 묶었다.
거기에 다시 다른 로프를 연결해 내렸다.
암벽등반 모드로 안전벨트 몸에 장착하고 등강기를 사용해 올라가 작업을 했다.
35년을 버텨온 기왓장이 자꾸 흘러내리는 것을 가까스로 고정을 했다.
기왓장이 가지런한 모습이 보기좋다.
환풍도 아니하고 난방도 안한 방 구석에 곰팡이가 엄청나게 피어 벽지가 뜯겨져 나갔다.
벽지붙일 곳 재단을 했다.
풀바른 벽지를 사서 붙일 예정이다.
곰팡이 제거제를 뿌리고 닦아내고 다시 뿌리고 닦아내고~~~~``
벽지를 촬영해 주문할 때 참고할 참이다.
화장실 세면대의 샤워기도 연결부가 새는 걸 교체했다.
공장뚝에 심어진 채소에 물을 주고 `~~~~~~```
한 시 반쯤에 울집 두여자가 공장으로 도착했다.
시제차림으로 쓸 무우,배추,대파,쪽파,갓을 채취하고 시골집으로 와서 감을 땄다.
대봉을 감전지로 따면 집사람이 꺼내서 담고~~~~~`
''엄청 크네~~~~~~``왕따바리~~~~~~~~"
한 마디로 좋아 죽는다.
딸래매는 어느 새 옥상으로 올라가 손을 흔들고~~~~~~~~~`
"이 거 언니네 붙여줘야 것네~~~~
창고는 없애서 마당을 넓게 쓰고 헛간은 퇴직금 타면 리모델링해서 카페를 맹글면 조컷네~~~~~~~`"
옥상으로 올라가 월하감을 땄다.
아래에서 누가 부른다.
형이 딸래미 식구들을 데리고 올라온다.
손주들은 감을 따본다고 난리다.
간만에 옥상이 왁자지껄~~~~~````
감따느라 피곤한 하루였지만 오랜만에 고향에 온 두 여자의 즐거운 모습에 ,따라서 기분좋은 토요일 이었다.
마누라가 고추,가지 심었던 곳에 양파를 심어보라한다.
기왕에 점수 따는 거 왕창 따야겠다.
일요일, 양파심으러 공장으로 갔다.
축대를 쌓은 곳이 시간이 감에 따라 자꾸 내려 앉는다.
웨곤에 커다란 고무통을 싣고 마당가에서 흙을 파서 날랐다.
여덜 통을 날랐더니 이마에 땀이 흥건하다.
흙이 작은 트럭으로 한 차는 되지 싶다.
이 걸 내려 앉은 곳에 메꿨다.
밭을 하나 맹그는 작업이다.
농자재마트로가서 양파 한 판 사고 양파용비닐을 사왔다.
비닐을 깔고~~~~~~~
구멍수 계산해보니 양파묘가 모자란다.
다시 가서 한 판 더 사왔다.
점심에 친구가 전화를 한다.
시골집 옥상에 월하감을 따가라했더니 딸만큼 딴모양이다.
점심을 하잖다.
양파 더 심을 심산으로 한 줄 뽑은 대파를 건네고~~~~``
친구는 목공예품을 내어준다.
오후에 양파묘 심고 고무통에 물을 실어와 흠뻑 뿌렸다.
양파묘 300여 묘 심었다.
남은 건 옆 집 어른에게 건넸다.
아침부터 힘을 썻더니 피로가 몰려온다.
연장챙겨서 시골집 창고에 넣어두고 간이 탁자에 장판을 깔았다.
실리콘으로 붙이고 합판얹고 불록으로 눌러놨다.
음력이 딱 한 달 늦게 간다.
이제부터 시월이고 시월은 상달이다.
농사진 곡식과 과일로 제물을 준비하고 정성들여 제를 올리니 이 것이 시제라는 풍습이다.
토요일엔 대문중 시제 , 일요일은 우리 문중 시제가 있으니 주말 내내 바삐흘러가게 생겼다.
이 번 차림은 내가 하기로 돼있으니 마누라가 벌써부터 이 것 저 것 준비느라 빠쁘다.
'조상님들 감사합니다. 님들이 계셨기에 후손들이 호사를 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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