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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고향별곡(11-23)

by 뱜바우 2022. 10. 24.

시골에 살던 세입자가 전 주에 이사를 갔다.

코로나 여파로 사정이 여의치 않은 지 짐은 모두 남기고 몸만 빠져나갔다.

주 중에도 시골집 정리할 궁리에 심란하다.

먼저 업소용진공청소기 부터 사서 차에 실어뒀다.

두 여자가 챙겨주는 베이킹소오다와 세제, 걸레도 챙기고~~~~~~`

세입자를 들이지 않기로 마음을 먹었으니  내가 직접 손을 봐야겠다

 

하여간 사연이 많고 아쉬움도 많은 것이 고향집이다.

장가들던 해 이 집을 내가 지었다.

부모님은 집 새로 짓고 며느리와 같이 살 꿈에 부풀어 있었지만  그 꿈을 이뤄드리지 못한 불효자이기도하다.

한 일 년 정도 나가서 살다가 들어온다는 것이   아직도 고향에 들어가지못하는 신세가 되었으니~~~`

부모님은 얼마 안가서 병이나시고  몇 년 살아보지 도 못하고  돌아가시니  이를 어찌할꼬~~~~~``

세를 들여서  지금까지 왔다.

집안 꼴이 말이아니다.

진공청소기를 조립했다.

스위치를 넣으니 불어내기 기능이 작동한다.

한 번도 청소를 하지 않은 창틀,에어컨 뒷쪽 구석구석을 불어냈다.

벌레사체와 먼지가 어마어마~~~~``

먼지와 벌레사체를 불어내 현관으로 몰아내고~~~`

그런데  빨아들이는 기능을 모르겠다.

설명서를 자세히 봤지만 도통 모르겠다.

자칭 쟁이를 자부하는 뱜바우가  이런 건 난생 처음 써본다.

 

싱크대를 닦았다. 

찌든 때가 덕지덕지~~~~~~``

베이킹소오다를 싱크대 판에 뿌리고 파란 수세미를 박박 문질렀다.

대충 닦인다.

퀴퀴한 음식냄새에 찌든 냉장고 청소를 했다.

냉장고 안에 조립품을 모두 분해해서  화장실로 가져가 세제풀은 물로 닦아냈다.

생전 이런 일 처음 해본다.

어하다 보니 한 시가 넘어간다.

점심을 라면으로 때웠다.

야채박스와  칸막이를 조립하고~~~``

화장실 세면대에도 시커먼 때를 벗겨냈다.

네 시가 넘어가고 ~~~

지엄하신 마누라가 무우, 배추 뽑아오랬다.

공장으로 달려가  대파,갓,무우,배추 뽑아 싣고 집으로 왔다.

마누라가 싫증이 난다, 바꾸고 내놓은  화장대를 딸래미와 차 트렁크에  실어놨다.

왜곤에 싣다가 화장대 윗쪽을 덥는  대리석판이 넘어지면서 두동강 났다.

젠장!

이튼날,

이 걸 싣고  고향에 와서  혼자 차에서 내리고 왜곤에 싣고 현관 앞 계단에 박스를 깔고 두어 번 넘기니 현관 문이다.

안 방에 자리잡고  대리석을 위에 얹고 거울을  붙여 셑팅했다.

진공청소기는 흡입구와 배출구를 바꾸니 흡입기능이 된다.

'이런 바보~~~~~~~`

방바닥 ,창틀,벽 까지 샅샅이 작업했다.

옥상으로 오르는 계단도 청소하고~~~~~```

밀대에 집에 쓰던 행주를 장착하고 세제 푼  거품에 살짝 담갔다가 이 방 저 방 ,주방,거실을 닦았다.

평생 안하던 청소를  이 번에 여햔없이 한다.

김치냉장고도 닦았다.

다 닦고  전원 꼽고  기능을 확인하니  우측은 기능이 살아나는 데 좌측이 설정이 안돼 살리지 못했다.

보일러를 틀어 난방을 확인했다.

여름 내내 안돌리던 것을 돌렸더니 한 참이 지난 후에 방이 따뜻해진다.

에어컨도 틀어 보구~~~~~``

옥상으로  눈삽과  대빗자루를 가지고 올라가 떨어져쌓인 감나무 잎을 쓸어모아 눈삽으로  퍼서 밑으로 내리고~~~~``

세 시가 넘어가고 있다.

어제 따려던 감을 따러 선영으로 달려갔다.

단풍든 감잎이 역광을 받아서 나무에 투명한 봉다리를  걸어놓은 것처럼  보인다.

공장둑의 감나무는 감꼭지병에 걸려 거지반 빠졌는 데 여기는 조상님의 음덕으로 건재하다.

 

한 나무만 땄는 데도 라면박스 깃을 세워 가득 땄다.

들어 지개에 싣다가 훌러덩 밑이 빠진다.

날은 저무는 데 ~~~~~`

집에 오다 엘레베이터에 탄   이웃들에게 손에 들만큼  나눠주고~~~```

"내가 농사지은 거유~~~~~~~~"

대봉감 가지고 집에 들어오니 마누라가 좋아라 한다.

"아빠는 엄마가 시키는 일은 잘하네~~~~"

"밥 얻어 먹으려면  말 잘들어야 하는 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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