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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고향별곡(11-22)

by 뱜바우 2022. 10. 7.

 

지난 토요일은 친구들과 옥천으로 나들이 갔다오구~~~~```

일요일엔 고향으로 달려갔다.

매주마다 공장둑에 심어논 푸성귀를 거두는 일이 이어지고 있다.

공장 뒷마당에 좍~``펼쳐져있는 호박덩굴에서 애호박을 거뒀다.

둑에는 애호박이 별반 없는 데 여기는 엄청나게 달린다.

이 번에도 열 몇 개를 거뒀다.

알타리무우도 속아내고 가지따고 고추 ,대파 조금 뽑고~~

대추도 익어서 절반 넘게 땄다.

감나무에 홍시가 보인다.

이 것도 열 몇 개 거뒀다.

집으로 가져갈 게 조수석에 가득이다.

배추도 깨끗하니 잘 자라고 있다.

지난 주 친구가 경매장에서 구입한 손수레가 쓸만하다.

여기에 고무통을 올려서 물을 실어 날랐다.

비가 온다 하지만 믿을 수가 없어서 채소에 물을 주었다.

농약도 뿌리고~````

선영으로 왔다.

쑥부쟁이꽃이 앙증맞다.

오자마자 장화로 갈아신고 밤을 주우러 갔다.

밤은 토종밤만 조금 줍는 편인 데 ~~~``

엊그제 마누라더러 ' 친구는 밤주워서 시장에서 한 말에 3000천원이면 까서 냉동실에 두고 겨우내 밥에 넣어

먹는 다'고 했더니 한 말 주워 오란다.

밤을 심어놓고 타산이 안맞으니 방치한 곳을 알고 있다.

그 곳으로 산을 넘었다.


시기를 놓쳐서 별반 보이지 않고 있어도 벌레 먹은 것 천지다.

농막친구가 전화를 한다.

"어디유???"

"산 넘어 밤 주우러 왔는 디 없네~~~`마누라가 한 말 주워오라고 했는 디~ 읍써 30분 됐는 디

한 되도 못주었어~~~~~~`'

그냥 물러서기는 자존심이 상한다.

위에서 아래로 좌에서 우로 훑어나가기 시작했다.

체념하고 돌아설 무렵 한 나무에서 떨어진 밤송이가 여기저기 널부러져 있다.

지난 태풍에 밤송이째 떨어져 있었던 거 같다.

금방 봉다리로 하나 가득, 군데 군데 밤송이에서 밤을 발라 모아뒀다.

숫쩨 배낭을 가져와 자루를 벌리고 모아담은 봉다리를 비웠다.

다시 모아 붓고~~```

40리터 배낭이 빵빵하다.

더 담을 수가 없다.

한 시가 넘어가고 ~~~`````

한 짐 지고 산을 넘어 선영으로 왔다.

점심먹는 것도 잊고 집으로 왔다.

바리바리 짐을 가지고 집으로 올라왔다.

난생 처음으로 굵은 개량종 밤을 주워왔다.

거실이 시장판이다.

밤,대추,열무,고추,대파,애호박,홍시~

밤은 마누라 차에 실어줬다.

낼 시장가서 까온단다.

월요일 ,퇴근 후 집에오니 마누라는 깐밤을 다듬고 있다.

흡족한 표정이다.

키로당 천원 줬단다.

14,000원 들었단다.

마누라는 이런 걸 가지고 이 친구 저 친구 나눠주기 바쁘다.

풋고추따오면 봉다리에 나누고,대추도 봉다리 봉다리 나눠담고, 깐 밤도 반찬통에 나눠담고~~~~```

신랑 잘 만난 덕분에 면이 제대로 서는 요즘이다.

거기에 양념으로 신랑자랑도 덧붙이것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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