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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고향별곡(13-17)

by 뱜바우 2024. 8. 12.

지난 토요일은  차가 없어서 시내버스를 타고 고향으로 갔다.

금요일, 출근하면서 딸내미 랜트해 주고, 회사로 가다가 접촉사고가 나서 운전석 문짝이  찌그러져 수리를 맡겼으니~~

차만 타면 편한 데 정류장까기 오가는 게  불편하고 ~~~~~덥고 그렇다.

마을 들머리  느티나무가   어렸을 적 아버님의  품처럼  늠름하게 다가온다.

60여 년 전,  아버지와 동네 청년들이 산에서    캐다 심은 것이 이렇게 컸다.

장정 댓명이 둘러싸야 닿지 싶다.

그때 느티나무가 잘 자라라고  아버지가 주위에 구덩이를 파고 집 똥간의 인분을 퍼다 넣으시다가 구덩이에  빠졌었던 일이 엊그제 인양  생생하다.

그때는 왜 그리 하셨는지 엄청 창피했었는 데  세월이 가니  추억으로 남아  옛 이야기 할 때면

으레   회자되곤 하는   소재가 됐다.

한여름  더위를 피해 동네사람들이  모여서  장기 두는 장소로,  어른들의 낮잠 자는 곳으로, 으슥한 저녁에는  동네 청춘남녀의   만남의 장소로  이용되던 곳인 데  지금은 한낮에도 인적이 없고  여기저기 쓰레기만 뒹군다.

마을노인회관에 에어컨이 씽씽 돌아가니  모두 회관에서 더위를 피하는 것이다.

해마다 시청산림과에 전화를 해서 밑동에 나는 버섯방제를 부탁했었는 데  올해는 했는지 확인해 봐야겠다.

동네 옆 까치골에는  수 주째  덤프트럭이  토석을 싣고 나간다.

이장에게 전화하니  옆동네  이장과  브로커가 낀  산지개간을 한단다.

'경사도 급한 데 뭔 놈의 개간인 지?????'

오 년 동안 의무경작을 하고 다른 용도로 형질변경을 해서  개발을 하려는 꼼수이지 싶다.

무슨  반려견화장장을 한다고 봄부터 시끄러웠는 데  ,  그 걸 추진하려는 건 아닌지???????????

화장장은  반려견 많이 키우는 도회지에 해야지 왜 한적한 시골동네에 해서 시끄럽게 하려는  건 지 모르겠다.

이야기 끝에  월요일에 동네에서 복달음행사를 한단다.

계좌 보내달래서  얼마간의 스폰을 했다.

 

 

주 중에  주문한 포도봉지를  가져갔었다.

도착하자마자  집에 가져갈 채소를 거두고~~~~~~~

그늘막에 올린 머루덩굴의 머루열매에 봉지를 씌웠다.

봉지는 큼직한 데  열매는 작으니 작업이 까다롭다.

봄부터 꽃은 열심히 피는 데   열매가 맺었는 가 싶으면 없어지니  알 수 없었다.

여기저기 물어보니 충해를 입는 거 같단다.

노린재 등이  열매에 빨대를 꽂고  빨아대니   열매가 맺었는 가  싶으면 없어지곤 했었다.

50여 개의  봉지를 씌웠다. 

잘 영글려는 지??????

연꽃은  하나씩 피어나고~~~~~~

이어서  봉오리가 올라온다.

동네 아주머니가 

"더운데 회관으로 와~~~~ 엄청 시원햐~~~~~~"

"우리 집에도 에어콘 있어유~~~"

아직은 노인회관 갈 나이는 아닌 듯하니 가기가 꺼려진다.

채소에 물 주고  어쩌고 나니  열 시가 훌떡 넘어간다.

형이  가지봉지와 여주를 하나 가지고 오셨다.

이런저런 이야기에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점심 먹고  에어컨 켜놓고  놀다가 집으로 왔다.

일요일에는  선영부터 찾았다. 

길가  논의 벼들이 패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더워 아우성이지만 뜨거운 태양은 제  할 일을 묵묵히 하고 있다.

걸어가면서 길가로 올라온 환삼덩굴을  낫으로 걷어 내렸다.

잎에 동네형수가  운동차 나오셨다.

장화가 젖고  하늘정원의  부처손이  싱싱한 걸 보니 간 밤에 비가 왔는가 보다.

상석 아래 기슭에 장수말벌은 한 주 새에 세력을 훌쩍 키웠다.

땅파기 사역하는 벌들도 훨 늘어나고 다른 벌들은 열심히 뭘 물고 들어온다.

대나무 잘라다 말뚝을 박고  가져온 끈으로  빙 둘러   울타리를 쳤다.

말벌조심이라고 매직으로 썼는 데   잘 안 보인다.

벌초할 때 형제들이 조심해야겠다.

울타리 친 곳을 제 외하고 해야지 싶다.

토종벌 주위 말벌유인액  바꾸고~~~~~~~~~~~

머루덩굴 가지치고  주위에 풀을 뽑았다.

길가에서  제절로 뻗어 나오는 바랭이를 뽑고  ~~~~~~~

풀들은 엄청난  기세로 세력을 넓혀온다.

풀을 뽑다 보니  표지비 바로 위에 있는  감나무 아래 건초덤불에도  왕탱이가 집을 짓고 있다.

돌탑을 오가며 다람쥐기 놀고 있다.

내려오고 있는 데  농막사장이 온다.

차 돌려서  개사료 넘겨주고 ~~~~~~~~~~

점심에  같이 막걸리를 곁들인 점심을 했다.

 

한낮에는 엄청 더워도  새벽에는  조금씩  기온이 내려가고 있다.

낼모레 말복, 다음 주에 처서이니   더위도 머지않은 듯~~~~~~~~~~

무우, 배추도 심을 때가 되지 않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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