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집 대문 기둥옆의 분꽃이 뱜바우의 일주일만의 방문을 반긴다.
그늘막으로 올린 호박덩굴에 애호박이 보기좋다.
날은 무덥고 비 한 방울 오지 않는 날씨지만 어는덧 말복 지나고 처서가 낼 모래다.
김장용 무우심을 준비를 해야겠다.
변변한 땅이 없으니 공장 콘크리트불록 쌓은 자투리에 심어야겠다.
풀부터 말끔하게 뽑았다.
가뭄에 땅이 돌덩이처럼 단단하다.
비료뿌리고, 붕사, 토양살충제를 골고루 뿌렸다.
콘크리트불록의 땅이 다져져서인지 움푹하게 들어갔다.
시골집에서 웨곤과 널찍한 다라이를 가지고 와 흙을 퍼다가 채우고 ~~~~~~~~~~
마당가에 있는 거름을 옮겨다 골고루 뿌리고 선호미로 뒤집었다.
건너편 고속도로 밑 밭에 친구의 차가 보인다.
"날더운 디 뭐햐??"
"가물어서 들깨가 비비 돌아가서 물 주고 있어~~~~~~~~~~"
"무수 심을 때 됐지??"
"천천히 햐 다음 주에 비 온다니까 비 오고 심으면 될껴~~~~~"
양파 심었던 곳에 풀이 엄청나다.
제초제 가져다 뿌렸다.
이러고 약효가 내려가 뿌리가 약해지면 뽑아야겠다.
시골집으로 와서 집에 가져갈 푸성귀를 챙겼다.
애호박 네 덩이, 동부콩, 가지, 풋고추, 청양고추~~~~~~~~~
감나무 아래 심은 고구마잎을 고라니가 절반 넘게 따먹었다.
이 넘이 민가에 까지 와서 피해를 준다.
잘못하면 고구마수확 못하지 싶다.
감나무아래 산부추를 잘랐다.
그늘막에 가져와 하나하나 손질을 해 봉다리에 담았다.
하나 달린 여주도 씨를 발라내고 썰어널 었다.
선영으로 가서 왕탱이 유인액 보충하고 등 검은 말벌 두어 마리 잡고~~~~~~~~
집에 와 딸내미에게 고라니피해를 얘기했더니 ~~~~~
"창고에 휀스 있는 걸루 울타리 쳐~~~~~~"이런다.
일요일, 시골집에 오자마지 휀스작업부터 했다.
고구마 반 단 심은 걸 거창하게 울타리를 쳤다.
북 쪽으로는 헛간이 면해있고 동으로는 창고가 막고 있으니 남서방향만 막으면 된다.
휀스 한 면과 창고가 만나는 곳에 시멘트 못을 박고 걸고리를 만들어 걸었다.
고구마 줄기 딸 때 드나들 수 있게~~~~~~~~~
작업하다 개울을 보니 웅덩이에 물고기가 많이 보인다.
버들치와 피라미 등등~~~~~
'어항 놓으면 한 냄비꺼리는 금방 잡것네~~~~~~~ '이런 부질없는 생각도 해본다.
전 날 마당에 제초제를 쳤는 데도 풀들이 쌩쌩하다.
예전의 제초제는 약치고 돌아서면 풀들이 시들시들했는 데 요즘 건 금방 약효가 나지 않는다.
호미로 뽑았다.
우리 집 두 여자가 왔다.
늘어진 조롱박을 보며 신기한 듯 탄성을 지른다.
딸래미는 옥상으로 올라가 손짓하고 마누라는 고구마줄기 따고 양파 챙기고~~~~~~~~~
톨게이트 앞 식당으로 가서 갈비탕으로 점심을 했다.
두 여자 맛있다고 자주 사달랜다.
점심 먹고 두 여자는 집으로 가고 뱜바우는 주유소에서 벌초 때 쓸 휘발유를 사가지고 시골집으로 다시 왔다.
화단 맨드라미 위에 사마귀가 앉아서 꽃으로 다가오는 벌나비를 노리고 있다.
손으로 휙! 위협을 하니 금방 공격할 듯 방어자세를 취한다.
'당랑거철'이라는 고사성어가 생각난다.
더위피해 거실에서 놀다가 자루 없는 육철낫 자루를 만들어 장착을 했다.
그라인더로 녹을 벗겨내니 새것이나 다름없다.
이 번 주에 처서가 있으니 주말에는 벌초를 조금 해놓아야겠다.
장수말벌집 있는 곳 주위를 미리 깎아서 다음 주에 할 벌초에 불상사를 방지도 할 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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