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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

바보산행기(16-11)

by 뱜바우 2025. 3. 24.

지난 주말은  친구에게 부탁해 구해 논 묘삼을  심으러 산으로  나섰었다.

산꾼의 모토가  , 받은 거보다 몇 배 더 산에 돌려주자, 이니  실천을 해본다.

상추를 심어놓고 나니 갑자기 추워져  고향의 기온이 영하로  떨어졌었다.

 상추 당연 얼어죽었으리라 생각했는 데  멀쩡하다.

전 주에  쪼개서 재 묻혀논 감자를 심었다.

공장 자투리 땅에  양파심고 남은 자리가 멀칭을 한  채로  겨울을 보냈다.

인터넷에 보니  조금 깊이 파고 싹이 올라올 부분을 위로 가게 심어야 한다기에  따라 했다.

전 주에 피려던 매화는 갑작스러운 추위에 꽃망울을 오므리고 있다가  이제 피어나지 싶다.

묘삼을 가지고 산으로 갔다.

양이 엄청나다.

삼이 나는 자리가 습이 어느 정도 있고  부엽질이 있는 토양이지 싶다.

골 가까이  산수국이  자라는 자리가  그런 자리에 맞지 싶다.

예전에 이런 곳에서 실한 삼을 본 기억도 있고~~~~~~~~~~

길게  골을 타고   삼십 센티 간격으로  묘삼을 놓고 흙으로 덮었다.

그러곤 낙엽등을 살짝 덮었다.

평평한 퍼던이 있고 다시   경사가 시작되는  경계 부분에도 심었다.

평평하면 멧돼지가  파헤치기 십상이고  사람이나 짐승이 밟기 쉬우니  그런 곳을 피해 심었다.

허리를 굽혔다 폈다 얼어났다 앉았다  별거 아닌 거 같아도 체력소모가 많다.

시간도 빨리 가고~~~~~~~~

서너 시간 하다 보니  점심때가 다 됐다.

뱜바우 체력이 예전만 어림없다.

한나절 움직이면  오후에는  지쳐서 움직이기 싫다.

산을 내려왔다.

화단에 있는 회양목은 꽃이 피어 벌들이  엄청나게 날아든다.

꿀벌, 방아다리, 땡삐 벌종류는 모두 모이는 거 같다.

감자 심고 풀 뽑을 때 몇 개 뽑아온 냉이를 씻었다.

그냥 가져가면 마누라에게 퇴짜 맞기 십상이니~~~~

괭이하나 들고  선영으로 향했다.

날이 따뜻하니 벌들이 열심히 드나든다.

어떤 놈은  다리에 화분을 묻혀서 들어오는  것도 보인다.

안에 새끼들을 기르고 있지 싶다.

출입구 소문을 넓혀주고  드나드는 모습을 보고 있는 데  벌들이 내 얼굴 쪽으로 모여든다.

주인이 왔다고  반가워 인중에 침을 한 방 놓는다.

봉침은 감기예방약이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 데   인중이 부어  손오공의 얼굴이 됐다.

예전에는 왕탱이 여섯 방을 쏘이고도 운전해 집으로 왔는 데  세월은 뱜바우도 비껴가지 않는 듯~~~~~~~

면역력이 많이  떨어졌나 보다.

 

상사화싹은 자랄 대로 자라고 탑주변에 심어놓은  꽃무릇도  싹을 올리고 있다.

고모님 산소 들머리에 작약도  붉은 줄기를 뽑아 올리고 있다.

동백도  조만간 피어나지 싶다.

딸내미가 만든 조형물도  베란다 끝 쪽에  세팅했다.

일요일에도 묘삼을 심으러 산으로 향했다.

이 거  십 중 팔구는 뱜바우 차지가  안되지 싶다.

앞으로  십 년 후를 보는 데 그때 도 산에 오를 수 있을지  모르니~~~~~~

봄의 풀꽃은 가까이 보면 더 이쁘다.

제비꽃이 꽃을 피웠다.

전 주부터 피기 시작한  생강꽃은 문자 그대로 흐드러 졌다.

이 날의 콘셉트는  나무 그루터기와 쓰러져 누운 나무 밑이다.

나무가 썩어서 영양을 공급하고 습도 받쳐주니  삼이 자라기 좋은 조건이지 싶다.

적당히 그늘도 형성되고~~~~~

드러누운 아름드리나무들을 비집고 들어가 나무가 누운 방향대로 그늘이 지는 쪽에  길게 길게  묘삼을 심어나갔다.

계획은 종일 심을 생각이었다.

한 나절을 하고 나니 지친다.

다음 주를 기약하고 산을 내려왔다.

마당가  연꽃통이 있던 사이에  산에서      캐다 심어놓은  앵초가 싹을 올렸다.

캐다가  옮겨놓은 연꽃통 가에 심었다.

앵초가 습하고 반양지에 잘 자라는 식물이지 싶다.

연 잎이 올라오면  자연히 그늘도 되고 물도 가까우니  됐지 싶다.

 

뒤꼍에 풀을 뽑다 보니 보일러 연통이 부러져 흔들흔들 춤을 춘다.

옥상으로 올라가 박혀있는 못에  철사를 매고 철사를  늘였다.

사다리 놓고 보일러실 스레트지붕에 올라  늘여져있는 줄을 연통에 고정했다.

다음 주에도 묘삼 심으러 산으로 가고 다다음 주말은 한식행사가 있고~~~~~~~~~~~~

 

그러고 나면 본격적인  나물철이  돌아오지 싶다.

뱜바우의 봄은 언제나 바쁘다.

고사리 꺾고 취나물 뜯고 두릅 등등~~~

벌써 첫째 두 번  쩨주 까지는 예약이 집혀 있으니 꽃피는 봄,

마음껏 느껴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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