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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

바보산행기(16-18)

by 뱜바우 2025. 5. 26.

 

계절의 여왕인 오 월에는 장미만 피어나는 게 아니다.

시골집 마당에  초롱꽃이  피어나  손짓한다.

두 번  퇴짜를 맞은 천마를 보러 일찌감치 나섰다.

전에 났던곳 샅샅이 뒤졌지만 없다.

엉뚱한 곳에 하나 나서 뱜바우의 아쉬움을 달랜다.

천마를 캐보면 줄기는곳게 뻗어 올라가고 뿌리는 줄기가 끝나는 부분에서 골프채처럼 꺾여 비스듬하게 경사를 이루는 것이 대부분인 데  이 건 수직으로 깊게 뻗었다.

땅도 안파지고~~~~~~~~

결국은 두 번 부러뜨리고서야 거둘 수 있었다.

고속국도를 이용해서 남청주 ic에서 내려섰다.

바로 공장부터 찾았다.

지장물 보상이 끝난 공장귀퉁이 배수로에 벤치플륨관이 설치되고 옆에  잡석메움을 했다.

호안 천변에는 콘크리트로 마감을 하려고  거푸집과 철근공사가  한창이다.

끝으로는 난간을 설치해서  100년에 한 번 있을 홍수에 대비하고 있다. 

양파는 완전히 대를 눕히고 있다.

감자꽃이 피었다.

시골집 앞 개울에는 풀 속에 양귀비가 피었다.

동네 주민들이 길가에  삼었던 양귀비가 씨를 떨궈서 개울까지 흘러들었던 것이다.

연을 심은 구유의 연잎이  물 위에 떠있더니 키를 키워 이제 입체적으로 자라나고 있다.

초롱꽃도 피었다.

오이는  제대로 활착을 했는지  마디마다 열매를 달고 있다.

고추도  달리고~~~~~~~~~

주유소에서  휘발유를 사다  예취기에 넣어 개울의 풀을 깎았다.

양귀비만 홀로  자태를 드러내고~~~~~~~~~

 

우리 집 두 여자가 왔다.

삼겹살을 굽고 무알콜맥주도 마시고~~~~~

선영으로 차를 몰았다.

간간이 비가 듣는 중에  머윗대 자르느라 야단이다.

마누라와  딸내미 각자 동료들에게 줘야 한다며  한아름씩 베어내고~~~~~~~

뱜바우는  설통을 덮었던 낡은 보자기를 걷어내고 삼베천을 덮었다.

베어낸 머윗대를 안아다 석 탁위에 놓고 잎을 잘라 담았다.

이 건 누구 거  이 건 누구 거~~~~~~~~~

봉다리 봉다리 소분을 해서 차에 실었다.

집에 와서도 바쁘다.

상추 따고 쑥갓 자르고 부추에  개울의 미나리까지, 바리바리 다듬어 차에 싣고 떠난다.

일요일에도 산을 찾았다.

서늘한 공기를 가르며 산을    올랐다.

경사면 가득 고사리 군락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십수 년 전 뱜바우가 장뇌삼씨를 카친에게서 사다 추운 겨울에 손을 불어가며  얼어붙은 땅을 파가며  심었던 곳이다.

올라가면서 보니 사람의 발자국이 보인다.

고사리 밭 가에 심은 삼이  작년까지만 해도  많이 보였었다.

올해는  거둘만하게 컸으리라 생각하고 오른 것이다.

집중해서 자라던 곳 언저리가  사람의 발자국으로 어지럽다.

한 개가 안 보이다.

캐가는 거야 그렇고  작은 건 남겨야 산사람의  도리인 줄 아는 데?????????

그러려니 하려고 해도 뱜바우가 도를 닦은 사람이 아니라 자꾸 생각이 난다.

'십 년 공부 나무아미타불~~~~~~~~'

미련을 뒤로하고 자리를 떴다.

다른 포인트로 이동해 살피니  심이 보인다.

옆에 각구도 보이고~~~~~~~

올해 첨 사구를 본다.

주위를 살피니  자잘한 것이  보인다.

딸을 달고 있는  삼구도 보인다.

투구꽃이  종종 보인다.

백선도 꽃을 피웠다.

잦은 비에 붉은덕다리 버섯도 피었다.

오다가 개울가에서  부들을 캐서 차에 싣고 고향으로 왔다.

꽃을 보려 마당가에 백선을  심고~~~~~~~~

선영에 있는 고무통을 가져다 부들을 심었다.

바닥에 흙을 깔고  부들을 올리고 다시 흙을 덥고 사이사이 돌로 눌렀다.

위에는  모래로 덮어서 흙탕물이 올라오지 않게 했다.

물을 채웠다.

통 양쪽에 있는 배수구멍에 줄을 늘여 묵고  부들줄기를 엮어 맸다.

장미는 피고 지기를 반복하고 계절은 여름으로  달려간다.

 

봄내 뱜바우는 나물 뜯어다 두 여자에 게 주고 두 여자는  인심쓰느라 바쁘다보니 봄이 간다.

 

천마에 대한 미련도 가고 심도 가고 뱜바우의 인생여정도 흘러간다.

흘러가는 건  고여있는 것보다 좋은 것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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