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에는 아카시아가 흐드러지더니 유월에는 밤꽃이 피었다.
밤꽃이 필 때 유부녀가 바람이 난다는 속설이 있다.
밤꽃향이 남자의 정액냄새와 비슷해서 나온 말이지 싶다.
전 주에 천마 봤던 곳으로 가서 혹시나 하고 훑어봤지만 이제 천마는 끝난 거 같다.
엉뚱한 곳에 더덕이 한 줄기 올라왔다.
오디도 주렁주렁 달리고~~~~
개복숭아도 달렸다.
새콤한 산딸기 맛을 보고 고향으로 달려갔다.
양파는 철이 자나서 누워있고 옆에 있는 감자도 누워있다.
한동안 비가 안왔으니 가뭄에 시들해서 누운 듯하다.
접시꽃은 더욱 존재를 드러낸다.
윗집 형님네 집앞 불록사이에는 선인장꽃이 활짝 펴서 장관이다.
저 번 산행에서 따다 냉장고에 딩굴고 있는 털목이를 다듬어 라면에 너었다.
오독오독 씹히는 맛이 일품이다.
일요일 선영 아시벌 벌초를 위해 예초기 점검에 나섰다.
휘발유만 넣고 시동을 걸어보니 오랜만에 가동하는 것이라 여러 번 당김줄을 당기고서야 시동이 걸린다.
시동만 걸어본다고 한 것이 제절 벌초로 이어졌다.
한 낮 땡볕이 뜨거운 데 하려니 금방 지친다.
한 시간여 돌리다 내려왔다.
백여 평은 깎았지 싶다.
일요일, 날이 새기 전부터 움직여 선영으로 갔다.
더워지기 전에 벌초를 하려 함이다.
돌 위에 망촛대 뽑아놓은 것이 흉물스럽다.
웬만큼 깎아놓고 간식을 하고 연료도 보충하면서 이어나갔다.
두 여자가 온다고 카톡이 왔다.
다섯 시 반쯤에 시작한 벌초가 여덟 시가 넘어가니 절반을 깎았다.
예전 같으면 이까이 거 한 번에 모두 다 깎을 수 있지만 300평이 넘는 선영을 모두 깎기는 무리가 있다.
깎은 곳과 대조를 이룬다.
맨 윗대 산소 옆에 자라고 있는 참나무 한 주를 베어내고 내려왔다.
시골집에 도착하니 벌써 두 여자가 와서 삼겹살 파티 준비에 한창이다.
상추따고 부추베고,나눔할 머윗대도 자른다.
"공장에서 완두콩 따왔어??"
"완두콩 못 봤는 디~~~~"
"어~ 휴대폰이 없네~~~~~~"
딸내미 태우고 공장으로 가서 완두콩을 땄다.
뱜바우는 물을 주고 딸래미는 완두콩 따고~~~~~~~~
선영으로 가서 참나무 베낸 곳에 있는 휴대폰을 가지고 내려왔다.
삼겹살을 곁들인 점심을 하고 무알콜 맥주도 한 캔 했다.
피곤한 가운데에도 두 여자가 와서 위로해 주니 행복이지 싶다.
이 번 주말에도 못다 한 벌초를 마져할 예정이다.
뱜바우 빼고는 선영 찾는 사람 하나 없지만 해야 할 일은 해야 하는 거 아닌가?????
뱜바우도 늙어가고 선영찾는 이 없으니 어이 할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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